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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현장

회사가 가정파괴범? 동부증권, C등급 직원에게 임금 70% 삭감

  • 김지은|객원기자 likepoolggot@empal.com

회사가 가정파괴범? 동부증권, C등급 직원에게 임금 70% 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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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구조조정 때 가장 잔인한 회사”
  • ● 고원종 사장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피소
  • ● 이정미 의원실 “노조 탄압 기업에 시정 요구”
회사가 가정파괴범? 동부증권, C등급 직원에게 임금 70% 삭감

동부증권 노조가 조합원들의 노동조합 탈퇴를 강요한 고원종 사장을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노동부에 고소했다. [shutterstock]

5월 11일 서울 강남구 동부증권 동부금융센터 앞. 전국이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로 술렁이던 것과는 사뭇 다른 묘한 긴장감이 거리를 뒤덮었다. 비장한 각오로 거리에 나선 사람들은 3월 29일 출범한 동부증권 노조 조합원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 지점 폐쇄와 원격지 발령 압박으로 노동조합 탈퇴를 강요한 고원종 동부증권 사장을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노동부에 고소하면서 동부증권 노조는 출범 한 달 반 만에 사측과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저는 HMC투자증권, LG투자증권, SK증권을 거쳐 2008년 5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7년간 동부증권에서 근무하다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고 을지로지점을 끝으로 동부증권을 떠났습니다. 이전에 여러 증권사를 거친 경력이 있고, 지금도 타 증권사에서 근무하는 동료들이 있다보니 증권계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구조조정 국면에서 동부증권은 증권업계에서도 가장 잔인한 행태를 보이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동부증권을 끝으로 증권업계를 떠나게 됐다는 류성수 씨는 스스로를 동부증권 등급제도의 희생양이자 앞잡이였다고 고백했다. 한때 우수사원에서 부지점장으로, 다시 지점장으로 승승장구하던 그는 지점장 직무수당까지 반납할 만큼 열성적으로 회사 일에 매달렸다고 한다.




‘계약해지 죽을 때까지 죄책감’

“지점장으로 있으면서 다른 회사에 다니던 후배들을 동부증권으로 데려와 정규직에서 C등급 계약직으로, 그러다 계약해지를 통보해 무일푼으로 쫓아낸 일은 제가 죽을 때까지 죄책감으로 남아 있을 겁니다. 저는 오랜 기간 회사 발전을 위해 희생하고 노력한 직원들을, 한 집안의 가장이기도 한 사람들을 한 푼도 주지 않고 내쫓아 가정까지 무너지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후배들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 일이 제 자의가 아니라 회사에서 몰래 지시를 내린 때문이라는 걸요. 떳떳치 못한 명분으로 직원들을 내쫓으려다보니 본부장에게 압력을 넣어 직원 면담 명목으로 직원들을 협박하고 퇴사 압력을 넣었죠.”


그는 현재의 동부증권 상황이 여전히 남의 일 같지 않다고 토로했다. 증권산업이 온라인화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구조조정이라는 필연적 수순을 밟게 된 것은 사실이나 다른 증권사들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적게는 1억, 많게는 수억 원의 명예퇴직금을 지급해 직원들이 이직이나 창업을 준비할 여유를 마련해주는 것과는 달리 동부증권은 정규직을 C등급으로 강등시킨 다음 계약직으로 전환, 재계약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사실상의 명예퇴직을 강제한다는 것이다. 


영업실적이 낮은 직원에게 성과급을 차등 지급하는 제도는 어느 회사에나 존재한다. 그러나 동부증권의 C등급 제도는 사실상 실적을 독려하거나 영업실적에 따라 급여를 차등 지급하기 위한 목적에서 한참을 벗어나 있다는 것이 동부증권 노조 측 주장이다.

동부증권의 경우 직급별로 채워야 하는 영업실적 즉, BEP가 정해져 있는데 정규직은 6개월, 계약직은 3개월마다 평가를 통해 등급을 다시 매기고, 임금을 다시 책정하는 방식이다. 정규직이 C등급을 받으면 미리 사표를 받은 다음 전문영업직으로 전환시키는데 일반영업직이 되는 순간 3개월마다 등급을 재평가받아 실적이 좋지 않을 경우 계약직으로 전환되며 이후 또다시 계약해지의 수순을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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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객원기자 likepoolggot@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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