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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졌고, 많이 질 거다 그러다 우승의 날이 온다”

윔블던 직행 ‘스매싱’ 정현

  • 이영미 | 스포츠 전문기자 riveroflym22@naver.com

“많이 졌고, 많이 질 거다 그러다 우승의 날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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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세계 랭킹 69위 도약…윔블던 출전권 확보
  • ● “메이저 대회 본선 1승이 올 시즌 목표”
  • ● “어릴 적 우상과 같이 테니스 치는 게 신기해요”
  • ● 조코비치가 롤모델…“서브 보완해야”
“많이 졌고, 많이 질 거다 그러다 우승의 날이 온다”
5월 2일 부산의 한 호텔에서 요즘 뜨거운 관심을 모으는 테니스 유망주 정현(19·삼성증권 후원)을 만났다. 부산오픈 챌린저 대회에 출전하고자 대회 공식 호텔에서 묵고 있던 정현은 기자를 스카이라운지로 안내했고, 커피숍 입구에 자리 잡고 앉아 인터뷰를 시작하려던 순간, 이형택 테니스아카데미 원장이 옆을 지나가다 정현을 발견하고선 한마디 건넨다.

“현이, 귀국하자마자 정신 하나도 없겠네. 그래도 인터뷰할 때가 행복한 거야.”

이형택의 말에 수줍은 듯 미소 짓는 정현의 얼굴을 찬찬히 살펴보니, 아닌 게 아니라 피곤한 기색이 가득했다. 4월 28일 미국에서 귀국해 시차 적응할 여유도 없이 곧장 부산 국제대회에 출전하게 됐으니 힘들 수밖에 없겠지만, 그는 “기분 좋은 피곤함”이라고 했다.

967위→69위 수직 상승

정현은 4월 27일 열린 남자 프로테니스(ATP) 투어 세인트 조지프 캔들러 서배너 챌린저 대회 결승에서 아일랜드의 제임스 맥기를 꺾고 챌린저 무대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서배너 챌린저 대회 우승으로 세계 랭킹을 19계단 끌어올리며 88위를 기록했다. 이형택에 이어 한국 남자선수로는 두 번째로 세계 100위권 내에 진입한 것.

인터뷰를 시작할 때만 해도 정현은 ATP 랭킹 88위였다. 랭킹 100위 안에 드는 것만 해도 ‘한국 테니스계의 최고 경사’로 꼽혔고, 모든 방송과 언론에서 정현의 랭킹 ‘88’이란 숫자에 주목했다. 그런데 정현은 5월 10일 끝난 ATP 부산오픈 챌린저(총상금 10만 달러)에서 또다시 우승을 거머쥐며 랭킹 포인트 110점을 챙겼다. 랭킹 포인트 690점이 된 그는 순위도 88위에서 69위로 껑충 뛰었다. 한국 선수의 역대 최고 랭킹은 이형택이 기록한 36위다. 정현은 한국 테니스의 ‘샛별’ ‘미래’에서 어느새 ‘간판스타’로 떠올랐다.

먼저 남자 프로테니스의 등급에 대해 알아보자. 프로는 등급 순으로 그랜드슬램, ATP투어 1000시리즈, 500시리즈, 250시리즈, 챌린저, 퓨처스로 구분된다. 챌린저와 퓨처스는 프로 선수가 되기 위한 등용문 격이다. 챌린저는 주로 랭킹 100~300위권 선수가 출전한다. 정현은 챌린저 대회에서만 통산 네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랭킹 100위 안에 진입하면 여러 가지 변화가 따른다, 먼저 테니스 대회 중 가장 권위 있는 4대 그랜드슬램 대회 본선에 자동 출전할 수 있다. 주니어에서 시니어로 데뷔하는 프로 선수들의 1차 목표는 세계 랭킹 100위 안에 드는 것이다. 그래야 챌린저, 퓨처스가 아닌 투어대회에 진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2년 10월 29일 967위에서 시작한 정현은 911일 만에 랭킹 100위 안에 들어섰다. 3년이 채 되지 않은 시간이지만, 그는 셀 수 없을 만큼 패배를 견뎌내며 포인트를 쌓아갔다고 말한다.

“매주 경기에 출전했고, 매번 패하면서 배워나갔다. 정체됐던 테니스 실력이, 지는 횟수에 비례해 조금씩 성장했다. 어차피 우승은 잘해야 1년에 한두 번뿐이다. 8강에서 지든, 4강에서 지든, 우승을 못했으면 패한 것이다. 그런 패배의 쓰라림, 대회 경험, 그리고 랭킹이 높은 선수들과의 대결을 통해 나의 테니스도 단단해져갔다. 패배가 쌓이다보니 우승이 나왔다. 그래서 난 마음이 편하다. 아직 나이도 어리고, 앞으로 질 기회가 더 많기 때문이다. 질 기회가 많다는 건, 언젠가 우승할 기회도 생긴다는 걸 의미한다.”

100위 진입은 ‘고시 패스’

정현은 4월 27일 서배너 챌린저 대회에서 우승하기 전까지 6주가량 미국을 돌며 챌린저 대회에 참가했다. 그런데 당시에는 단 한 번도 랭킹 100위 내 진입에 대해 욕심도, 관심도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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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미 | 스포츠 전문기자 riveroflym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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