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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1 문재인 정부사용설명서

“民心은 절묘한 황금분할 그렸다”

5·9 대선 표심 분석 & 정국 전망

  • 김성곤|이데일리 정치경제부 기자 skzero@edaily.co.kr

“民心은 절묘한 황금분할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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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영호남 구도 약화, 세대 대결 강화, 소신 투표 확립
  • ● 文 득표율 41.1%…‘협치하라’는 경고장
  • ● 지방선거 앞두고 정계개편 솔솔…정치적 격랑 예고
“民心은 절묘한 황금분할 그렸다”

5월 9일 서울 여의도고 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관계자들이 개표하고 있다.[동아일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제19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9년간의 이명박·박근혜 보수정권은 진보정권으로 역(易)정권교체가 됐다. 노무현 정부 말기 이른바 ‘폐족(廢族)’을 자처한 친노(친노무현) 세력은 기사회생하며 정치 무대 전면에 재등장했다. 역대 대선 사상 최대 표차(2위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557만951표차)로 문재인 대통령을 선택했지만,국민은 경고장도 함께 날렸다.

19대 대선 최종 개표 결과는 절묘한 황금분할이다. 이번 대선은 역대 대선과 달리 유례없는 5자 구도로 치러졌고, 문 대통령은 후보 단일화나 선거 연대 없이 독자 집권했다. 과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호남과 진보가 똘똘 뭉쳤지만, DJP(김대중·김종필) 연대와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를 통한 중도·보수 세력으로 외연 확장을 통해 집권한 바 있다. 

그러나 득표율을 보면 마뜩잖다. ‘대세론’을 구가해온 만큼 문 대통령의 41.1% 득표는 기대에 못 미친다. 과거 노무현(48.9%)·이명박(48.7%)·박근혜(51.6%) 전 대통령은 과반 안팎 득표율을 기록했다. 1987년 대선 당시 1노3김(노태우·김영삼·김대중·김종필) 4자 구도에서 노태우 대통령의 36.6%보다는 높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된 1997년 대선(40.3%) 이후 최저치다. 따라서 문 대통령은 물론 원내 5당은 무엇인가를 도모해야 하는 절묘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이번 대선은 지역구도 완화, 세대 대결 강화, 소수당 약진이란 특징을 보인다. 특히 ‘보수=영남’ ‘진보=호남’이라는 지역주의 투표 성향이 크게 흔들렸다. 여야 각 정당이 대선 이후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합종연횡 나타날 수도

문재인 정부에서 대규모 정계개편이나 여야 정치권의 합종연횡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여소야대 정치 지형에서 국정 운영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협치’나 ‘연정’ 카드를 선택할 경우, 정국은 또 한 번 격랑 속으로 빠져들 것으로 예상된다. 1년 앞으로 다가온 내년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와 2020년으로 예정된 21대 총선을 앞두고 여야는 벌써부터 계산기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역대 대선의 가장 큰 특징은 지역주의 투표 성향이었다. 1987년 대선 당시 ‘1노 3김’ 4자 구도의 산물이었다.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 충청, 호남에서 각각 노태우, 김영삼, 김종필, 김대중이 지역 맹주로 자리매김하면서 지역 몰표를 얻었기 때문이다. 이후 1990년 3당 합당을 거치면서 ‘영남=보수’ vs ‘호남=진보’라는 지역 ‘몰표 대결’ 양상이 더욱 뚜렷해졌다. 지역주의 타파를 내세운 노무현 대통령이 2002년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잠시 완화될 듯하던 지역주의 투표 성향은 이후 철옹성이었다.

문 대통령은 보수 심장부 TK 지역을 제외하고는 전국 거의 모든 지역에서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에서 보수 성향이 가장 짙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를 포함해 서울 25개 선거구를 휩쓸었다. 이전 대선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현상.

민주당 계열 정당의 대선 승리 공식은 ‘호남 몰표, 수도권·충청 선전’이었다. 특히 1990년 3당 합당 이후 보수의 아성으로 자리매김한 영남지역은 난공불락이었다. 문 대통령도 2012년 18대 대선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영남 모든 지역에서 1위 자리를 내주며 패배했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선 문 대통령은 △부산(문 38.71 vs 홍 31.98) △울산(38.14 vs 27.46)에서 1위를 차지했고 △경남(36.73 vs 37.24)에서도 1위 홍준표 후보와 비슷한 득표율을 보였다. 보수 색채가 강한 강원(34.16 vs 29.97)에서도 선두를 달렸다.

이는 문 대통령이 부산에서 오랜 기간 인권변호사로 활동했고, 지역구(부산 사상) 국회의원을 한 ‘부산 사람’이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물론 새누리당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분열되고, 홍준표 후보가 과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만큼 강력한 지역 기반을 갖춘 후보가 아니라는 점에서 ‘일시적 선전’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지난해 20대 총선에서 부산에서만 5석을 차지하는 등 민주당이 영남권에서 국회의원 당선자를 낸 것부터가 지역구도 완화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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