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월호

국제 금융 허브 런던 ‘더 시티’

열린 문화, 유연한 금융규제로 세계 ‘큰손’ 흡인

  • 김상운 동아일보 경제부 기자 sukim@donga.com

    입력2008-01-08 19: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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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은 계속 정상을 지킬 수 있는가?’ 런던에서 집어든 한 경제주간지는 런던이 세계 금융 허브를 뉴욕에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위기론을 커버스토리로 다루고 있었다. 런던의 교통, 세금제도 등이 뉴욕에 비해 뒤처져 방심하면 선두를 빼앗길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세계적 금융 강국으로 인정받는 영국이 이런 위기의식을 갖고 있는 것이다. 영국엔 실물경제에서 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한 기업이 거의 없다. ‘발전된 금융부문이 실물경제를 먹여 살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러니 금융 허브는 영국의 생존이 걸린 문제일 수도 있다.
    국제 금융 허브  런던 ‘더 시티’

    영국 런던 지하철 뱅크역에서 바라본 ‘더 시티(The City)’. 오른쪽 그리스 양식의 건물이 옛 증권거래소이고 바로 뒤 회색 건물은 ‘타워 42’`다.

    지난 11월 초에 찾은 영국 런던의 ‘더 시티(The City)’는 고대 그리스 양식의 왕립증권거래소(옛 증권거래소) 뒤편으로 고층건물과 공사용 크레인들이 뒤섞여 묘한 활력을 뿜어냈다. 영국 특유의 전통에 대한 자부심과 급박한 변화의 흐름이 잘 버무려진 느낌이랄까.

    더 시티에 즐비한 크레인들은 기존 건물을 부수고 고층건물을 지으려는 재개발 공사용이었다. 이미 업무용 건물이 빽빽이 들어섰지만 계속해서 세계 각국의 금융기관이 몰려들자 고층건물을 신축하기로 한 것이다. 최근에는 오일달러를 등에 업은 중동계 헤지펀드들도 사무실을 내기 위해 이곳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

    영국 정부는 더 시티와 별도로 런던 동쪽에 ‘캐네어리 워프’라는 새로운 금융특구를 조성했지만, 금융 중심의 전통과 무게는 여전히 더 시티가 갖고 있다. 높은 물가와 복잡한 교통 사정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세계 각국의 금융 인력이 런던으로 모여드는 이유가 궁금했다.

    문화, 지리, 인력…

    런던의 관광명소인 테이트 모던 미술관을 지나 밀레니엄 브리지를 건너면 더 시티가 눈앞에 펼쳐진다. 이곳은 한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다른 인종을 볼 수 있다는 말처럼 ‘멜팅 포트(melting pot)’ 그 자체였다. 커다란 터번을 두른 채 이곳에서 잡화를 파는 인도계 상점주인은 “요즘에는 영국인과 외모가 흡사한 동유럽 출신들도 일자리를 찾아 더 시티로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 본사에서 만난 영국계 자산운용사 슈로더의 마시모 토사토 부회장은 “세계 각국의 우수한 인력을 끌어들이는 개방적인 문화가 금융 허브로 자리매김한 영국의 성공비결”이라고 강조했다. 토사토 부회장 자신도 독특한 발음의 영어를 구사하는 이탈리아인. 외국인으로 영국 회사의 2인자 자리에까지 올랐으니 개방 문화의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런던에 사는 외국인들은 평소 자신이 이방인이라는 사실을 의식하지 못한다”며 “이런 측면에서 런던은 영국의 여느 도시들과는 다른 특별한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어 사용과 식민지 시대에 일군 문화적 유대감도 금융 허브로서 런던의 강점으로 꼽았다. 세계 각지의 인력들이 더불어 일하려면 영어는 기본. 또 금융이란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와 소통을 바탕으로 하는 비즈니스라는 점에서 문화적인 배경이 중요한데, 인도나 호주, 뉴질랜드, 홍콩의 금융회사들은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던 관계로 영국과 문화적으로 쉽게 동화될 수 있다고 했다.

    영국의 지정학적 이점도 거론됐다. 미국에 비해 오일머니로 경제성장을 이룬 중동지역과 지리적으로 더 가까운 데다 정치적으로도 반감이 덜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미국은 테러 자금 통제를 목적으로 오일달러에 대해 규제를 가하고 있다는 점도 런던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국제 금융 허브  런던 ‘더 시티’

    이미 고층 건물이 빽빽이 들어섰지만 ‘더 시티(The City)’에는 세계의 금융기관들이 계속 몰려들고 있다.

    다음으로 토사토 부회장은 우수한 금융인력을 양성하는 교육제도를 꼽았다. 그는 영국 최고의 명문대학인 옥스브리지(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대) 졸업생들이 높은 보수와 사회적 명예가 보상으로 주어지는 금융업종 취업을 가장 선망한다고 했다. 예컨대 존 메이어 전 총리 등 상당수의 정재계 실력자들이 퇴임 후 더 시티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는 것이 영국에서는 일반적이다. 문득 한국에서 전임 대통령이 은행이나 증권사의 임원으로 일하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해봤다. 당장 ‘정경유착’이라는 비판 여론이 벌떼처럼 일어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그는 합리적인 금융규제를 런던의 강점으로 들었다. 세계 각국의 금융회사들을 유치하려면 이들을 규율하는 금융규제의 성격이 중요한데, 런던의 금융규제는 명확하고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투명하다는 것. 토사토 부회장은 사업차 미국을 방문할 때마다 공항에서 보안검색으로 30~40분을 허비해야 하는 상황을 비판하며 금융규제가 생산성과 직결된다는 점을 거듭 역설했다.

    규제 유연해도 투자자 보호 철저

    지하철을 타고 ‘뱅크’ 역을 나서자 멀찍이 서 있는 회색 성냥개비 같은 ‘타워 42’가 눈에 들어왔다. 이 건물은 더 시티에서 가장 높은 업무용 건물로 한국은행, 삼성증권, 대우증권 등 한국 금융기관도 상당수 입주해 있다. 현재 런던에 법인을 둔 한국 증권사는 모두 6개. 이들의 핵심업무는 대부분 현지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하는 브로커리지(주식 매매를 중개하는 것) 영업이다. 이곳에서 만난 국내 증권사 런던법인장들도 런던이 세계 금융 허브에 오른 핵심적인 배경으로 비교적 유연한 금융규제를 지목했다.

    대우증권 김홍욱 런던법인장은 “미국은 2002년 엔론 회계부정 사태 이후 상장 심사나 기업공시 규정을 지나치게 엄격하게 적용한다. 그러나 영국은 상대적으로 관련 규제를 느슨하게 운용해 런던 증시에 기업들이 몰리게 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런던 증시의 지난해 기업공개(IPO·주식을 상장하기 위해 공모를 받는 것) 규모는 369억달러로 뉴욕(262억달러)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

    김 법인장은 코스닥에 상장하지 않고 런던의 AIM(Alternative Investment Market)에 직접 상장하려고 준비하는 한국의 중소기업들도 있다고 귀띔했다. 국내에서 코스닥 시장의 자금조달 규모가 코스피 등에 비해 미미한 데다 일일이 상장심사 규제를 거쳐야 하는 것에 대해 기업들이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한다.

    AIM은 런던증권거래소(LSE)가 1995년 6월 개설한 소규모 증권시장으로 한국으로 치면 코스닥 시장과 비슷하다. 2007년 10월말 기준으로 AIM에는 영국 기업 1344개, 외국 기업 334개가 상장돼 거래되고 있다. 다양한 신규 금융상품에 대한 승인절차도 비교적 간단해 금융기관들에도 런던은 인기가 높은 편이다.

    그렇다고 영국의 금융규제가 물러터진 것만은 아니다. 투자자 보호를 위한 처벌은 매우 엄격한 편이다. 예컨대 한국의 금융감독원 격인 영국 금융감독청(FSA)은 투자자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2007년 1월 미국 GE캐피털에 61만파운드(한화 약 11억6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헤지펀드를 잡아라!’

    “미스터 리명박 윌 비(Mr. Lee Myung Bak will be)….”

    대우증권 사무실을 막 나서려던 차에 낯익은 한국 이름을 우연히 들었다. 고개를 돌려 보니 한 한국인 직원이 고객에게 전화로 무언가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었다. 나중에 전화내용을 물어보니 한 헤지펀드 트레이더가 한국 대통령선거 상황을 거론하면서 이명박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묻더라는 것. 국내에서는 아직 베일에 가려진 헤지펀드가 한국의 유력 대선후보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상황이 신기했다. 유력 대선후보의 경제 정책에 따라 한국 증시의 향방이 달라진다고 보기 때문일 것이다.

    국제 금융 허브  런던 ‘더 시티’

    영국계 자산운용사 슈로더의 마시모 토사토 부회장은 “영국의 개방적인 문화가 금융 허브를 일궜다”고 말한다.

    런던법인장들에 따르면 일부 헤지펀드들은 미래에셋이 어떤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입하는지도 면밀히 체크한다고 한다. 또 중국시장의 버블 여부에 대한 국내 증권사의 견해도 자주 물어본다고 했다.

    현지 증권사들이 주문을 따내기 위해 경쟁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며 공을 들이는 헤지펀드는 40~50개. 헤지펀드는 외환위기 이후 국내에서는 투기세력으로 낙인찍혔지만, 세계 금융 허브인 런던에서는 사뭇 다른 대접을 받고 있었다. 대우증권 김홍욱 런던법인장은 “헤지펀드들 대부분은 자신들이 잘 아는 유럽이나 홍콩 증시에 투자할 뿐 한국 시장에는 별 관심이 없다”며 “수천개에 달하는 헤지펀드 가운데 한국 주식에 투자하는 곳은 소수에 불과해 이들의 주문을 따내려는 한국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이일형 런던법인장은 “헤지펀드 대부분이 뉴욕, 런던, 홍콩에 몰려 있는데 홍콩 → 뉴욕 → 런던 순으로 헤지펀드 투자 스타일이 보수적”이라며 “런던의 헤지펀드 투자책임자를 설득하는 것은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헤지펀드란 투자자들로부터 모은 자금에다 외부에서 추가로 차입을 받아 주가 등락과 상관없이 절대수익(통상 연 8∼10% 이상)을 추구하는 사모펀드를 일컫는다. 주식, 채권은 물론 부동산, 상품(원유 등 각종 원자재), 지수 등 돈이 될 만하면 어떠한 자산이든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것이 목표다.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처럼 수백%의 고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는 소수에 불과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세계에서 8900개의 헤지펀드가 1조5000억달러를 운용하고 있다. 이는 11년 전인 1995년에 비해 금액은 15.5배, 펀드 수는 3.2배 증가한 것이다. 유럽이나 미국 등 금융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헤지펀드가 자본시장의 주된 참여자로 각광받고 있다. 자본시장의 꽃인 투자은행이 번성하기 위해서는 헤지펀드의 기능이 긴요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내년에 시행될 자본시장통합법을 통해 집중적으로 육성하려는 투자은행은 한마디로 금융의 칸막이를 무너뜨린 멀티 플레이어다. 투자은행은 은행, 보험, 증권 등으로 쪼개져 있던 기존 금융영역을 하나의 지붕 아래 두고 적극적인 자기자본 투자(PI)와 인수합병(M·A) 자문 등을 통해 고수익을 추구한다.

    이때 투자은행이 첨단 금융상품을 시장에 내놓으려면 천문학적인 돈이 필요한데, 헤지펀드가 이것을 사주는 기능을 맡게 된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의 최상길 상무는 “헤지펀드는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투자은행의 각종 금융상품을 충분히 매입할 수 있다”며 “투자은행을 키우려면 정부가 헤지펀드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김용덕 금융감독원장이 “헤지펀드가 국내 금융시장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히는 등 한국 정부는 올해 들어 헤지펀드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에 국내 증권업계도 헤지펀드에 대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2007년 말 싱가포르에 ‘펀드오브헤지펀드(헤지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 운용사를 설립하고 외국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판매에 들어갔다. 우리투자증권도 싱가포르에 1억달러(약 930억원) 규모의 사모 헤지펀드를 2008년 초에 설립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신영증권은 국내 주식을 공매도(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빌려서 파는 것) 방식으로 운용하는 헤지펀드를 내놓았다.

    중국 증시에 뜨거운 관심

    국제 금융 허브  런던 ‘더 시티’

    전문가들은 세계 금융 허브인 영국 런던 ‘더 시티(The City)’의 성공 비결로 개방적 문화, 우수한 인력, 지리적 이점을 꼽는다.

    헤지펀드 트레이더들이 궁금해 한다는 중국 증시의 버블 여부는 런던 금융권에서도 초미의 관심사다. 런던에서 마지막 일정으로 들른 영국계 자산운용사 슈로더의 ‘2008년 투자전망 포럼’에서는 최고투자책임자(CIO)와 운용본부장(Head)이 중국 증시 전망에 대해 상반된 목소리를 내 눈길을 끌었다.

    국내 증권업계에서 같은 회사의 애널리스트나 펀드매니저가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예외적인 일이지만, 영국에서는 같은 금융회사 안의 전문가들이 회사의 공식 투자의견(house view)과 다른 의견을 밝히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고 한다. 비관론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들이 회사 안팎에서 곤욕을 치르는 한국 현실과 비교하면 영국의 투자문화나 증권업계 수준이 한 단계 위라는 생각이 들었다.

    슈로더에서 유럽·극동아시아 담당 운용본부장을 맡고 있는 비르지니 메조뇌브씨는 “중국 경제가 2020년까지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7%를 차지하는 등 강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중국 버블론은 과장이라고 말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프랑스 출신인 메조뇌브 본부장은 중국에서 10여 년을 살면서 중국 여자아이 둘을 입양해 키우고 있다. 중국어에도 능통한 그는 “최근 중국의 주가 하락과 버블 논란은 일시적인 변동성 국면에 불과하다”며 “단기적으로 중국의 경기과열에 따른 물가 상승 리스크가 있지만, 중국 정부의 금리 인상으로 적절히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중국의 사기업 증가와 고령화에 따른 퇴직연금 수요가 앞으로 중국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1945년 중국은 100% 국영기업으로 채워졌지만, 지금은 60%가 사유기업이라고 한다. 이들 기업 근로자들은 국가가 노후를 책임지지 않는 데다 고령화까지 가속화하고 있어 퇴직연금 수요가 크게 늘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당장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홍콩 H주(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식)를 사는 게 유리하지만, 조만간 중국 정부가 자국 기관투자가들의 해외 투자를 허가하면 상하이 A주(중국 상하이의 내국인 전용 증시에 상장된 주식) 값이 떨어질 것”이라며 “이때 둘 다 사서 장기간 보유하면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슈로더의 글로벌 CIO인 앨런 브라운씨는 “중국 증시는 언제 꺼질지 모르는 버블임에 분명하다”고 못을 박았다. 그는 최근 상장된 중국석유(페트로차이나)의 시가총액이 세계 1위 정유업체인 엑손모빌을 앞지른 것이 중국 증시가 버블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꼽았다. 또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중국의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며 유동성이 급격히 늘어나 주가 버블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증시에 대해 치열한 논리싸움을 벌인 이들은 한국에서 왔다는 기자에게 중국 증시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하지만 관련 행사가 진행된 이틀간 기자에게 한국 증시를 거론하거나 묻는 전문가는 한명도 없었다. 그만큼 세계 증시에서 한국은 관심 대상 밖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서울행 비행기에 오르면서 문득 한 증권사 런던법인장의 얘기가 떠올랐다.

    “런던이 세계 금융 허브로 입지를 굳힌 것은 지난 수백년간 쌓인 자본주의 문화가 밑받침됐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는 금융센터를 지어서 단시간 동북아 금융 허브로 도약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장기 투자가 주식 투자의 기본이듯 금융 허브도 길게 보고 추진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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