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대한 기업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외부 사람 눈에 극적으로 보이는 전환도 실은 내부 사람들의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가 겉으로 드러난 것에 불과하다. 위대한 기업에 기적의 순간이란 없다. 장래에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한 다음, 그저 한 걸음 한 걸음 플라이휠을 한 바퀴 한 바퀴 차분하게 돌려 나간다.
- -본문 중에서
<b>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b><br>짐 콜린스 지음 이무열 옮김 김영사<br>원제:Good to Great
▼ Abstract
위대한 기업들을 들여다보면 상식에 벗어난 부분이 많다. 외부보다 내부 출신 승진이 많고, 전략 자체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해야 할 것보다는 하지 말아야 할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 변화를 이용하거나 직원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데도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조건만 갖추면 헌신이나 동기 부여, 변화는 저절로 해결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슬로건, 출범식, 프로그램 등을 거창하게 마련한 적도 없다.
▲ 5 단계 리더십
위대한 기업의 첫 번째 공통점은 5단계 리더십을 갖춘 리더가 있다는 점이다. 리더십은 5단계로 나눠 생각할 수 있다. 1단계는 능력이 뛰어난 개인이 각자의 재능과 기술을 이용해 생산적인 활동을 하도록 하는 단계다. 2단계는 직원들이 목표 달성을 위해 협업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게끔 하는 단계다. 3단계는 결정된 목표를 위해 자원과 사람을 결집하는 역량 있는 관리자의 단계다. 4단계는 구성원에게 분명한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위해 노력하도록 하는 단계다. 5단계는 개인적인 겸양과 의지를 이용해 지속적인 성과를 내는 단계다.
5단계의 리더는 여러 가지 모습을 갖고 있다. 겸손하면서도 의지가 굳고 변변찮아 보이지만 두려움이 없는 듯하다. 그들은 일이 잘 풀리면 다른 요인에서 성공 까닭을 찾는다. 다른 요인이 없으면 운이 좋았다고 말한다. 일이 힘들 때는 자신에게 책임을 돌리되 결코 운을 탓하지 않는다.
▲ 사람이 우선이다
위대한 기업은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다음에 할 일을 정했다. 잭 웰치도 이와 비슷한 얘기를 했다. “사람 먼저, 그 다음이 전략이다(People first, strategy next).” 전략이 아무리 그럴 듯해도 그것을 수행할 사람이 시원찮으면 소용없다는 깨달음에서 나온 말일 것이다.
위대한 기업은 이 사실을 잘 안다. 적합한 사람과 일하면 변화의 필요성과 각자의 업무에 대해 목청 높여 말할 필요가 없다. 비전보다 사람이 중요하다. 버스를 타고 어디로 갈 것인지 생각하기에 앞서 먼저 적합한 사람을 버스에 태워야 한다.
자기 임원을 머슴이라고 부르는 오너 경영인이 있었다. 물론 그 기업은 망했다. 직원들이 자기 자신을 ‘·#52059;·#52059;가축’이라고 부르는 기업이 있었다. 그 기업도 물론 망했다. 위대한 기업은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사람을 물건처럼 다루고 채용한 뒤에 끊임없이 의심하고 관리하는 기업 중 위대한 기업은 없었다.
위대한 기업은 인사에 엄격했다. 인재를 채용하고 그를 확실히 붙잡기 위해 공을 들였다. 인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들은 좋은 사람을 뽑고 그들을 적절한 자리에 배치하며 자기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그들의 인사 원칙은 의인물용용인물의(疑人勿用用人勿疑)였다. 의심이 가면 채용하지 않으며 일단 채용했다면 그를 믿으라는 것이다.
위기에 빠진 닛산을 구한 카를로스 곤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신뢰받는 것만큼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없고,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것만큼 큰 만족을 주는 것은 없다.”
▲위대한 기업은 냉혹한 사실을 직시한다
잭 웰치에게 경영의 노하우를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저는 평생 사실을 사실대로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정말 쉽지 않더군요. 사실을 사실대로 보고 그것을 바탕으로 냉정하게 일을 하려 하는 것, 이것이 제 노하우입니다.”
위대한 기업이 되려면 부정적인 정보도 생생하게 전달되도록 해야 한다. 그런 창구나 시스템을 갖춰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부정적인 정보에서 멀어진다. 처칠은 공식 명령계통 외에 통계부(statistical office)란 독립 부서를 만들었다. 그 부서의 1차 기능은 냉혹한 현실을 가감없이 전달하는 것이다. 그는 늘 이렇게 말했다.
“나는 갈채나 꿈 같은 것은 필요 없다. 나는 사실이 꿈보다 더 좋다.”
리더십은 냉혹할지라도 진실과 사실이 오가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위대한 기업은 이런 분위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다음은 이들이 사용한 방법이다.
첫째, 답이 아닌 질문으로 리드하라. 공식·비공식 만남을 활용해 스스럼없이 질문하라. “요즘 무슨 생각을 하고 있습니까?” “그것에 대해 얘기 좀 해줄래요?” “내가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겠어요?” “우리가 걱정할 일이 뭡니까?”
둘째, 리더는 정답을 갖고 모든 사람을 이끄는 메시아 같은 존재가 아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답을 이끌어내기 위해 질문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질문을 하면 상대방은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받는다.
셋째, 비난하지 말고 해부하라. 사실을 사실 그대로 보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만을 취하려 한다. 게다가 부하직원은 사실을 보고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낀다. 모든 회사는 비슷한 정보에 노출돼 있다. 위대한 기업은 이런 정보를 그냥 흘려버리지 않기 위한 경보장치(red flag)를 갖고 있다.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위대한 기업은 허세를 부리지 않는다. 엉뚱한 목표나 비전을 세우지 않는 것이다. 그런 허세는 구성원의 냉소를 사기 때문이다. 무엇을 목표로 삼을 것인가보다 어떻게 목표를 선정하는가가 중요하다. 위대한 기업은 열정을 갖고 있는 분야, 경제적인 분야, 최고가 될 수 있는 분야의 공통분모에서 목표를 정한다. 그들은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는 분야와 절대 최고가 될 수 없는 분야를 구분할 수 있다. 이것은 목표의 문제가 아니라 이해의 문제다. 위대한 기업은 이런 이해를 바탕으로 목표와 전략을 세운다. 위대한 기업은 한 가지 큰 것을 선정한 뒤 그것에만 몰두하는 경향이 있다.
▲ 그들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위대한 기업에 기적의 순간이란 없었다. 장래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한 다음, 그저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차분하고 신중한 과정이었을 뿐이다. 오랜 기간 일관되게 한 방향으로 나아가다 보니 어느 시점에 돌파점에 이른 것이다.
하룻밤 사이 일어나는 일이란 없다. 아이디어들이 자라나다가 어느 순간 실현될 뿐이다. 마술 같은 사건이나 극적인 전환점도 없다. 궁극적으로 갑작스러운 결과로 나타났지만, 그것은 진화에 가까운 사건인 것이다. 그들은 변화라는 말을 많이 하지 않았다. 그들이 주장한 것은 변화보다 진화에 가깝다.
▼ About the author
미국에서만 100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다. 저자는 불멸의 성공 기업들을 파헤친 명저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Built to Last)의 공저자다. 그는 영속하는 위대한 기업들의 연구자이자 기업과 사회 각 분야 지도자들의 조언자이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경영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뒤 HP와 매킨지에서 근무했다. 모교에서 기업가정신을 강의했는데 정열적이고 창조적인 내용으로 명성을 떨쳤다. 전체 학생의 절반 이상이 그의 강의를 들었을 정도다. 스탠퍼드대학에서 ‘명강의 상’을 받기도 했다. 지금은 콜로라도 주 볼더에 ‘ Management Lab’이라는 경영연구소를 설립, 그곳에서 저술과 컨설팅에 몰두하고 있다.
▼ Impact of the book
실패한 개인과 기업의 가장 큰 특징은 자만이다. 남의 말을 듣지 않고 자신이 이룩한 성공에 도취한다. 어깨와 목소리에 힘이 들어간다. 이런 개인과 기업은 영락없이 실패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이런 실패사례를 수없이 봐왔고 지금도 그와 같은 전철을 밟는 개인과 기업이 도처에 널렸다. 한때의 성공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은 지속적인 성공이다. 잘 나가는 것처럼 보이다 삐끗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성공가도를 걷는 지속적인 성공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다. 이 책은 이에 대한 시사점을 던진다. 위대한 기업은 성공에 자만하지 않는다. 겸손하지만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듣고 싶은 사실만이 아니라 냉혹한 진실에 대해 이야기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이 책은 폭발적인 반응을 불렀다. 기존의 생각을 깨는 이야기가 다수 포함됐기 때문이다. 기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위대한 기업이 어떤 것인지, 이를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한 단상을 제공했다. 이 책을 읽고 위대한 기업 만들기를 비전으로 삼는 사람이 많아졌다.
▼ Impression of the book
유명한 도사가 있었다. 도시에 사는 사람 하나가 어렵게 그 도사를 찾아가 말씀 한마디를 부탁했다. 도사는 이렇게 얘기했다. “착하게 살아라.” 그 얘기를 들은 사람은 그런 얘기를 누가 모르냐고 되물었다. 그러자 도사는 “아는 것과 실행하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니라”고 대답했다.
위대한 기업도 그렇다. 뭔가 화려하고, 남다른 비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 읽고 보면 새로운 것은 아무것도 없다. 누구나 아는 기본적인 얘기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이런 것을 얼마나 실천하느냐에 달려 있다. 1t의 말보다 1g의 실천이 중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