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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은 ‘공동체적 삶’을 다루는 학문”

  • 고승철 동아일보 출판국 전문기자

“경영학은 ‘공동체적 삶’을 다루는 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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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확실성이 높고 풀어야 할 문제의 범위와 성격이 복잡해지는 요즘 같은 때 부분해법만 가진 경영자는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21세기 경영자는 한정된 자기 분야를 초월해서 관련 영역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지적(知的) 시야를 필요로 한다. 21세기 경영자는 인간의 필요, 아픔, 정서를 파악할 수 있는 감수성으로 고객의 수요를 예측해야 하며, 과학과 기술도 예측한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수단으로써 이해해야 한다. -본문 중에서
“경영학은 ‘공동체적 삶’을      다루는 학문”

경영·경제·인생 강좌 45편
윤석철 지음 위즈덤하우스

윤석철 교수를 아십니까? 혹시 그분의 저서를 읽어보셨습니까?”이 질문에 반색하는 상대가 있다면 그를 예사롭게 보지 마시길…. 경영학이라는 게 뭔지를 제대로 아는 인물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서울대 경영대에 재직하다 퇴임한 윤 교수는 언론에 자주 등장하지 않아서인지 대중적으로 유명한 경영학자는 아니다. 그러나 그가 내공이 무척 깊은 학자임을 알 만한 사람은 안다. 또 ‘경영학의 진리 체계’ 등 그의 저서들은 마니아 독자층을 갖고 있다.

그의 새로운 저서인 ‘경영·경제·인생 강좌 45편’엔 경영과 삶에 관한 지혜가 그득하다. 안빈낙도(安貧樂道)를 강조하는 옛날식이 아니라 물적, 정신적 성공을 함께 이루게 하는 현대식 삶의 지혜를 알려준다. 이 책의 장점은 내용이 유익하고 심오한데도 매우 쉬운 문장으로 설명돼 있다는 점이다. 술술 읽다 보면 무릎을 탁 치며 공감하는 부분이 곳곳에서 나타난다. 깨달음의 연속이다. 저자의 머리말만 읽어도 책 내용이 범상치 않음을 느끼리라. 일부를 옮겨본다.

“150억년 우주의 역사와 5억 3000만년 약육강식의 자연사(自然史) 속에서 생존의 지혜를 찾아보려고 고민했습니다(이것을 자연철학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이렇게 유구한 역사 속에서 몸부림 친 선구자들의 노력, 특히 철학자와 자연과학자들의 노력, 이런 노력의 결과 인간이 알게 된 진리의 내용을 정리해보려고 고민했습니다. 이 책은 한국이 강대국들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약소국의 정서 속에서 쓰여졌습니다. (중략)

경쟁은 일(work)을 통해서 이루어지므로 일의 현장이 곧 경쟁의 마당입니다. 그래서 살아남는다는 것은 곧 일을 잘해야 한다는 말과 동의어가 됩니다. 어떻게 일해야 하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이 문제를 놓고 독자 여러분과 고민하고 싶습니다. 고민은 이 책에서 끝나지 않고 계속되어야 합니다. 저도 여러분과 함께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Abstract



이 책은 제목대로 45편의 글을 담았다. 비슷한 성격의 글끼리 묶어 6개 분야로 나누었다. 각 분야의 핵심 내용을 요약해보자.

‘1부’ 인간의 생존양식과 경영

지구상의 동물, 멸종하기도 번성하기도 한다. 무엇이 이를 결정하는가. 전략 여하(如何)에 달렸다. 오늘날 번성을 누리는 종은 새로운 황무지를 찾아 개척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런 프런티어 정신의 반대는 ‘나도 남들 따라 하기’다. 과거 한국 기업은 경쟁 회사가 공장을 확장하면 나도 확장하고, 신규 분야에 진출하면 나도 진출하다가 과잉투자, 과잉경쟁으로 1997년의 경제위기를 맞았다. 프런티어 개척이 어렵다면 차라리 3D 산업의 길이 차선책일 수 있다. 3D 산업은 더럽고(dirty), 어렵고(difficult), 위험해서(dangerous) 회피 대상이다. ‘너 죽고, 나 죽고’식 과당경쟁이 없다. 그런데 의식주 등 필수품은 궁극적으로 3D 산업에서 나온다. 3D 산업은 인류가 존재하는 한 영원할 수밖에 없다.

‘2부’ 감수성과 상상력, 그리고 과학기술

세종대왕은 백성을 나라의 고객으로 생각하고, 고객의 필요와 아픔이 무엇인지를 감지하는 위대한 감수성을 발휘했다. 세종은 문맹 백성의 괴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오늘날 기업이 신제품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훈민정음을 창제했다.

상상력은 모차르트나 피카소 같은 천재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상상력과 열정으로 제주도 지하수를 개발한 사례를 보자. 1971년 농림부 공무원 한규언씨는 쇠파이프 끝에 텅스텐을 붙여 모터로 회전시키며 용암 암반을 팠다. 관정(管井)이 뚫리면서 물이 콸콸 솟았다. ‘제주도에는 지하수가 없다’는 학계 의견을 뒤엎은 쾌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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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철 동아일보 출판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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