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지식의 재구성</b><br>이면희 지음 청년정신
“실제로 일을 잘하느냐 못하느냐는 업무에 관한 지식보다는 일에 대한 태도나 자세가 결정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일에 대한 열정, 분석적인 사고, 인내심 있는 관찰력, 남을 배려하는 행동과 같은 것이 성공을 만들어낸다.”
저자의 표현대로 우리가 만나는 현실은 종합시험과 같아서, 일상의 어느 곳에서도 학창시절처럼 과목별로 성적을 받아낼 수 없다. 이 책은 지혜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지혜란 지식을 재구성할 수 있는 생각의 힘을 가리킨다. 그는 지혜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지식이 하나의 점이라면, 생각의 방법은 그 점을 연결하여 내 ‘일상의 네트워크’에 필요한 모든 지식을 만들어내는 ‘방식’이 된다. 그것을 우리는 ‘지혜’라고 부르고 있었다.”
이 책의 의의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지혜를 과학적 성과에서 찾아내고 있다는 점이다. 수많은 자기계발 또는 성공학 관련 책이 각종 지혜를 쏟아내고 있다. 저자는 그런 것은 ‘고기를 잡는 방법’, 즉 노하우(know-how)라고 말한다. 하지만 진정으로 후배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은 ‘고기 잡는 방법’이 아니라 ‘고기 잡는 원리’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사회과학을 포함한 과학의 성과에서 그런 노우와이(know-why)를 찾는다.
둘째 의의는 과학에서 얻어진 노우와이를 다시 영화와 같은 이야기나 실제 사례를 통해 지혜로 농축해낸다는 점이다. 학습이나 독서를 통해 얻어진 지식이 바로 자신의 것이 되지는 않는다. 직접 실행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기는 하지만, 그 모든 상황을 경험할 수도 없는 일이다. 저자는 그 대안으로 이야기가 있는 영화를 선택했다.
▼ Abstract
학문은 연구 대상에 따라 인문학, 자연과학 그리고 사회과학으로 나뉜다. ‘지식의 재구성’은 이런 지식을 지기, 지피, 지피지기로 분류한 후 생각하고, 이해하고, 실행하기 위해 필요한 창조적 지혜로 재구성했다.
지기(知己)에서는 생각의 한계와 능력을 뇌과학과 심리학, 컴퓨터공학 그리고 복잡계 과학의 최신 성과에서 원리(know-why)를 찾아, 어떻게 생각하는(how to think) 것이 효율적인 방법인지를 제시한다.
우리의 뇌는 1000억개의 신경세포와 100조개의 시냅스로 구성된 복잡계 네트워크다. 저자는 “생각이란 다름 아닌 바로 이 네트워크를 끊임없이 재구성하는 작업”이라고 정의한다. 이와 함께 우리 삶의 99% 이상이 무의식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일깨워준다. 이 하나의 원리로 요즘 강조되는 상상력, 몰입, 창의력, 스토리텔링 등의 본질을 설명한다. 사실 그런 보편타당성을 가진 논리 자체가 과학이기도 하다.
지피(知彼)에서는 화학, 물리학, 생물학 그리고 복잡계 과학에서 근거를 찾아, 영화 ‘밀양’ ‘다이하드’ ‘본 얼티메이텀’ ‘인디아나 존스’ 등의 이야기와 연관지어 분석, 추론, 통합하는 ‘삶의 지혜’로 걸러낸다. 그 지혜가 바로 ‘지피’이며,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how to see)?’에 대한 답이라는 것이다.
“사람 사는 게 다 똑같다”고 말하는 ‘밀양’의 주인공과 “세상의 길은 모두 다르다”고 하는 ‘아이다호’의 주인공은 복잡한 세상을 바라보는 세상 사람들의 관점을 대변한다. 이 책에서는 그에 대한 답을 복잡계 이론과 프랙탈과 같은 과학적 발견에서 찾아본다.
마지막으로 경제학, 의사결정론, 경영학, 심리학 그리고 진화론과 같은 과학에서 작동의 원리를 찾아내 선택, 포기, 모방, 스토리텔링, 공생(共生), 실행 등 ‘지피지기(知彼知己)’의 행동전략에 도달한다. 그런 행동전략은 다시 ‘범죄의 재구성’ ‘트레인스포팅’ ‘넥스트’ ‘황산벌’ ‘뷰티풀 마인드’ ‘빅 피쉬’ ‘구름 속의 산책’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등의 영화를 통해 일상의 지혜로 재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