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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경영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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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일 천하를 안정되게 다스리려고 한다면 먼저 군주 자신의 행동을 바르게 해야 하오. 몸이 곧은데도 그림자가 기울고, 윗사람이 훌륭히 다스리려고 노력하는데 아랫사람들이 혼란스러운 경우는 없소. (…) 또 만일 군주가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한마디라도 한다면, 백성들은 그 때문에 사분오열할 것이고, 마음을 바꾸어 원한을 품고 모반하는 이가 생길 것이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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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정관정요</b><br>오긍 지음 김원중 옮김 현암사

정관정요’는 당나라 왕조의 기틀을 마련한 태종 이세민(李世民)의 정치 철학을 담은 책이다. 군주의 도리와 인재 등용 등의 지침을 적어놓아 치세술(治世術)의 명저로 손꼽힌다. 시간적으로는 태종이 제위에 오른 627년부터 649년에 이르는 24년 동안으로 흔히 ‘정관(貞觀)의 치세’라고 말하는 바로 그 시점이다.

‘정관정요’의 요체는 군주의 자세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군주상은 대체로 이렇다. 천하가 안정된 후에도 창업 초기처럼 성실하고 수양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배우지 않는 것은 담벼락을 마주하는 것과 같다. 군주와 신하, 아버지와 이들의 도가 모두 책 속에 있다.

백성과 신하의 의견을 모두 수렴하여 기초를 공고히 해야 한다. 시장에서 지게 지는 사람에게는 지게 지는 요령이 있다. 그걸 알려면 지게꾼에게 물어야 한다. 그렇기에 군주는 스스로를 낮추면서 끊임없이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으려 한다.

그리고 나랏일을 처리할 때는 신하 각자의 능력에 따라 처리하도록 해야 하고 적재적소에 관리를 배치하며 군주의 뜻에 영합하여 아첨하는 신하를 피하는 올바른 성품을 지녀야 한다.

과거 왕조시대 통치술의 전형을 제시한 ‘정관정요’가 오늘날에도 빛을 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한 국가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들을 깨우쳐주는 교훈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뿐 아니라 리더십의 모범 답안으로서도 의미가 있다. 대개 조직의 위기는 리더십의 위기라고 할 수 있으며 그 위기는 기본적으로 신뢰 관계가 무너졌을 때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 책은 이런 평범한 진리를 오늘날에 전해주고 있다. 일반 국민에게는 열린 정치문화의 주요한 사례로서 의미가 있다.



▼ Abstract

‘정관정요’는 당나라 태종이 다스리던 시대가 배경이다. 통치자와 백성을 연결해주는 고리 역할로서의 관리의 의무, 민의를 반영한 정치 등을 강조하면서,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당 태종의 열린 통치 스타일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은 모두 10권 40편으로 구성돼 있다. 태종이 당시 역사가이자 신하였던 위징(魏徵), 방현령(房玄齡), 두여회(杜如晦), 왕규(王珪) 등과 담소를 나눈 내용을 책문(策問), 쟁간(爭諫), 의론(議論), 주소(奏疏)로 분류해 편찬했다. 각 권의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권에서는 군주가 갖추어야 할 도리와 정치의 근본에 관해 논했다. 2권에서는 어진 관리의 임명과 간언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3권은 군주와 신하가 거울로 삼아야 할 계율 및 관리 선발 등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4권은 태자와 여러 왕을 경계시키는 내용을 담았다. 5권에서는 유가에서 강조하는 인(仁), 충(忠), 효(孝), 신(信) 및 공평함에 대해 문답했다. 6권에서는 절약과 사치, 겸양 등을 말했으며, 7권에서는 유학, 문학, 역사 등을 논했다. 8권은 백성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농업, 형법, 부역, 세금 등을 논하고 있다. 9권에서는 정벌과 변방 안정책을 언급했고, 10권에서는 군주는 순행이나 사냥 등에서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책에 수록된 내용은 대부분 문답 형식의 대화체 표현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상소문의 경우 경전의 어구를 종횡으로 인용하고 미사여구를 사용해 난해한 부분 또한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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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중 건양대학교 중국언어문화학과 교수·중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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