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호

시선집중

세계 최대 사진공모전 한국 대표로 선발

이승종 만학의 사진학도

  • 글·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사진·소니 코리아 제공

    입력2017-05-18 14: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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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대 사진공모전인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즈’ 2017년도 전시회가 4월 21일~5월 7일 영국 런던 서머싯하우스에서 펼쳐졌다. 세계사진협회(WPO)가 주최하고 소니가 후원하는 이 공모전에는 183개국에서 22만7596점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서머싯하우스에서 전시되는 영광을 안은 작품은 100점 안팎.

    공모전은 전문가, 일반, 청소년(만 12~19세), 학생(만 18~30세 사진 전공 학생) 4개 부문으로 구성된다. 올해 한국은 다른 부문 수상자를 내지 못했지만 국가별 1~3위 수상자를 뽑는 일반 부문 66개국엔 들었다. 이들 수상자에겐 소니 디지털카메라가 상품으로 주어지지만 전시전에 초청되는 혜택은 국가별 1위 정도에 한한다. 올해 한국 대표로 이 영광을 안은 사람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 아트센터 칼리지 오브 디자인에 재학 중인 이승종(48) 씨다.

    지천명을 앞둔 이 사진학도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 한국외국어대 영어과를 졸업한 그는 20세기까진 삼성전자 해외마케팅팀 소속의 ‘잘나가는 삼성맨’이었다. 그러다 격무로 쓰러진 뒤 “한 번밖에 없는 인생 진짜 하고 싶은 것을 하자”는 생각에 사표를 내고 건축과 부동산학을 새로 배워 2003년부터 부동산사업가로 변신했다. 그리고 10년 만에 사업이 성공 궤도에 오르자 두 번째 변신에 나섰다.

    “사업상 좋은 건축물을 사진에 담아오다가 진짜 제 재능에 눈뜬 거죠.”
    2015년 가족을 이끌고 미국 유학을 떠난 그는 학업 도중 틈틈이 라이카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찰나의 거리 사진을 찍었다. 이번 수상작도 로스앤젤레스 센트럴마켓의 멕시코 음식점에 고독하게 앉아 있는 중년의 카우보이를 찍은 작품.

    “길거리 사진이 시간의 단면을 담아내는 작업이라면 거기에 공간의 단면까지 함께 담아내는 3차원 작업을 구상 중입니다. 건축 도면에서 발견되는 등고선 위로 도시인의 심상을 함께 담아내는 게 궁극의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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