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호

문재인 파워 엘리트 101

간이침대 놓고 24시간 지휘

송영길 선대위 총괄본부장

  • 동아일보 유근형 기자

    입력2017-05-23 13:2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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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생 | 1963년 전남 고흥
    학력 | 광주 대동고, 연세대 경영학과, 한국방송통신대 중어중문학과, 일본학
    경력 | 연세춘추 기자, 연세대 총학생회장, 집시법 위반으로 구속, 변호사, 16·17·18·20대 국회의원(인천 계양을), 5대 인천시장
    저서 | ‘송영길의 누구나 집 프로젝트’(2015), ‘룰을 지배하라’(2013)
    취미 | 독서, 외국어 공부, 그림, 글씨
    가훈 | 和而不同
    종교 | 천주교

    노무현 전 대통령 100재(齋)가 진행된 2009년 8월 30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화산 정토원을 내려오던 송영길 의원은 오래된 무쏘 승합차를 발견했다. 문재인이 셔츠 소매를 걷고 직접 운전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함께 차에 탔고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눴다. 그전까진 두 사람이 정치적 동지의 길을 갈 것이라는 예상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

    문재인과 송영길은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손을 맞잡았다. 문재인 후보는 친문만의 경선 캠프가 아닌 통합의 캠프를 위해 송 의원을 캠프의 선장 격인 총괄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송 의원은 이후 캠프 내에 간이침대를 두고 24시간 머물며 선거를 지휘했다. 캠프 내 잡음을 최소화하고 이슈를 주도해 압승의 기반을 닦았다는 평이 나온다. 선대위로 전환하는 과정에서도 캠프와 당의 간극을 조정했다. 외교·경제통인 송 의원은 사드 문제로 문 후보가 공격을 받을 때마다 해법을 제안하면서  문 후보가 흔들리지 않게 했다. 광주 출신 의원으로서 ‘호남 홀대론’을 불식하려 했다. 

    송 의원은 연세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내 86그룹(1980년대 학번, 1960년대생)의 리더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보건복지위원회 경험을 바탕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한몫을 했다. 또 민선 인천광역시장으로 행정 경험을 다졌다.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문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호남 출신 개혁총리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지만 본인은 “잘못된 뉴스”라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 친문 일색 내각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통합’ 카드로 꾸준히 거론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문 대통령의 지지를 등에 업고 민주당 대표에 도전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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