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버호벤. 우리에겐 ‘원초적 본능’이나 ‘스타십 트루퍼스’ 같은 도발적인 작품으로 낯익은 이 할리우드 상업영화 거장의 고향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이다. 2006년, 그가 사반세기를 떠나 있던 고국에서 만든 영화 ‘블랙북(Zwartboek)’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나치 치하 네덜란드의 레지스탕스 활동을 버호벤 특유의 색채로 그려낸 스크린에는 이스라엘 사해나 인근의 키부츠, 네덜란드 아르헴과 라이덴, 로센달, 암스테르담 외곽지역이 등장하지만, 주요 무대는 국제평화도시로 이름난 헤이그다.
한가로이 자전거를 타고 가는 한 농촌 주민.(좌) 한적한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헤이그 도심광장.(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