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백꽃은 마당을 붉게 물들였다. 5월의 보리밭은 초록에 지쳐 검푸른빛을 냈다.
- 사람들은 가는 봄과 함께 야위어만 간다.


2 연흥사 동백나무. 동백꽃잎이 수북이 떨어져 있다.
3 용암골 가는 길의 고인돌.

2 비바람을 막기 위해 멀리 2층 마루를 유리로 가렸다.
3 용암마을 입구. 해마다 ‘보리가 있는 추억 여행’이라는 행사가 열린다.
동백꽃과 보리의 나라 전남 영광 용암마을
글_김동률·사진_권태균
입력2012-05-23 15:37:00
[밀착취재] 운전 잘하는 사업자는 리스, 서툰 사회 초년생은 장기 렌트 이득
김건희 객원기자
신영복은 육필 수기 ‘엽서’에서 없는 사람이 살기에는 겨울보다 여름이 낫지만 수형인(受刑人)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덧붙이길 여름 교도소에서 살을 맞댈 때 인간은 타인을 37도의 열 덩어리로 느낀 나머지 존재 자체를 미움의 원인…
김채희 영화평론가
‘홈술(home+술)’을 즐기는 여성이 늘고 있다. 애주(愛酒)를 넘어 술을 물처럼 마시는, 자칭 주당(酒黨)인 여성도 적지 않다. “술을 끊었다”는 남성은 늘어나는데, “반주(飯酒)를 즐긴다”는 여성이 많아지고 있다니 난임 전문의로서 걱정스럽기 그지없다. 문제는 술을 매일, 조금씩 즐기는 데 있다. ‘홈술족’을 자처하는 여성들은 편안한 집에서 술 한잔 마시는 것이 일상 속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고 말한다. 취할 정도로 마시는 것도 아니고 조금씩 마시기에 건강에 해롭지 않다고 여기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난임전문의 조정현
“이거 요즘 유행하는 거 맞지?” “아니, 이건 지지난주에 유행한 거지. 이미 유행 지났어.” 스마트폰을 슬며시 내밀며 질문하는 내게 시큰둥하게 내뱉는 초등학교 5학년 둘째의 타박이 이젠 새롭지도 않다. SNS에 수없이 올라오는 다양한 챌린지를 보면서, 나도 제법 유행을 아는 엄마구나 싶어 자신 있게 물어보면, 둘째는 어김없이 이미 시간이 오래 지났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아니 겨우 2주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겨우 2주인데, 아직 인기 있는 것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