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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동기 변호사의 골프생각

1930년대판 ‘OJ 심슨’ 골프천재 존 몬터규의 비밀

  • 소동기 변호사, 법무법인 보나 대표 sodongki@bonalaw.com / 일러스트 김영민

1930년대판 ‘OJ 심슨’ 골프천재 존 몬터규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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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대의 골프 천재로 명성을 얻은 선수가 있다. 우연한 기회에 신문에 난 사진을 본 경찰은 그를 7년 전 강도사건 수배자로 지목하고 체포한다. 그의 골프 친구이던 할리우드 스타들은 “그는 절대 범죄자가 아니다”라고 호소하고, 이들의 지원을 받은 막강한 변호인단은 빼어난 변론 실력을 발휘하는데…. 언론과 연예산업, 돈과 권력이 얽힌 ‘골프 천재 강도사건’ 재판의 결과는?
1930년대판 ‘OJ 심슨’ 골프천재 존 몬터규의 비밀
1994년 6월13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고급 주택가 브렌트우드의 대저택에서 풋볼선수 OJ 심슨의 전처 니콜 브라운 심슨과 그녀의 남자친구 로널드 골드먼이 피투성이 시체로 발견되었다. 그러나 목격자가 없었다. 수사를 시작한 경찰은 심슨의 집에서 피 묻은 장갑을 발견했고, DNA검사 결과 희생자의 피로 판명됐다. 그러자 경찰은 심슨을 체포하기 위해 그를 추적했다. 당시 이들이 벌인 100km 추격전은 TV로 생방송됐다. 경찰에 체포된 심슨은 곧바로 기소됐다.

심슨은 로버트 샤피로 같은 유명한 변호사들로 이른바 드림팀 변호인단을 구성했다. 그들은 장갑이 심슨의 손에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부각하고, 사건현장이 제대로 보존되지 않았으며, 담당형사가 인종차별주의자라는 점을 주장하는 등의 방법으로 피고인을 변호했다.

재판이 시작되고 1년가량이 흐른 뒤 마침내 심슨은 무죄판결을 받았다. 판결에 대해 흑인들은 환호했고 백인들은 분노했다. 배심원제도의 문제점과 고질적인 인종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이때의 판결 앞에서 미국사회는 끝없는 논란의 한가운데로 빠져들었다.

이상은 세상에 널리 알려진 소위 ‘OJ 심슨 사건’의 개요다. 돈과 권력, 스포츠 스타, 인종 문제, 가정폭력, 언론의 광기(狂氣)가 한데 어우러진 최악의 범죄사건. 한때 미국뿐 아니라 다른 대륙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이 이 사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러나 OJ 심슨 사건이 일어나기 50여 년 전에 미국의 골프계에는 다음과 같은 사건이 있었다.

배트, 삽, 흙고르개

1903년 워싱턴 주의 타코마에서 태어난 해리 릴리스 크로스비는 1920년 법률가를 꿈꾸며 대학에 진학했다. 그러나 음악에 더 관심이 많던 그는 1926년 ‘리듬보이즈’라는 트리오의 멤버가 되어 가수로 데뷔했다. 1929년 솔로로 전향한 후 무수한 히트곡을 발표했고, 1930년 영화 ‘킹오브재즈’를 필두로 약 120편의 영화에도 출연했다. 우리에게도 귀에 익은 그의 예명은 빙 크로스비다.

1954년 ‘빙 크로스비 쇼’를 시작한 그는 텔레비전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1944년 영화 ‘나의 길을 가련다(Going My Way)’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했고, 1955년 12월 발표한 ‘화이트 크리스마스’로 말미암아 그는 실로 어마어마한 인기를 누렸다. 빙 크로스비는 20세기의 가장 성공한 가수 겸 배우로서 진정한 의미의 멀티 플레이어였다.

평소에 빙 크로스비는 골프를 하다가 그린 위에서 영원히 잠드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1977년 10월14일 오후 6시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한 골프장에서 퍼트를 하던 중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그는 전영오픈에 출전하리만큼 골프실력도 뛰어났다. 요즘에는 몬테레이 반도의 페블비치골프링크스에서 매년 2월 두 번째 주에 열리는 AT·T페블비치프로암대회의 전신을 주최한 것도 그였다. 1937년에 샌디에이고 란초샌타페이골프클럽에서 처음 열린 전국프로암대회가 바로 그 대회다.

1937년 6월10일, 골프광 빙 크로스비가 뉴욕에 들렀다가 친구 존 몬터규와 내기골프를 했다. 크로스비는 그날 몬터규로부터 핸디를 5개나 받았으면서도 파4홀에 이르러 ‘특별한 제안’을 했다.

“나는 골프클럽을 사용하겠지만, 자네는 클럽이 아닌 다른 것으로 볼을 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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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동기 변호사, 법무법인 보나 대표 sodongki@bonalaw.com / 일러스트 김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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