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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머무른 자리

‘블랙북’의 네덜란드 헤이그 Hague

풍차와 튤립에 가려진 비극과 음모의 기억

  • 사진/글·이형준

‘블랙북’의 네덜란드 헤이그 Ha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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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북’의 네덜란드 헤이그  Hague

영화 서두와 결미를 장식하는 이스라엘의 사해.

나치가 점령하고 있는 네덜란드를 벗어나 벨기에로 탈출하기 위해 경유지로 이동한 레이첼이 부모, 동생과 재회해 함께 화물선에 오르는 장면이나, 감옥에서 탈출한 연인 문츠 대위(세바스티안 코치)와 레이첼이 작은 배에 숨어 지내다 방송으로 독일 패망 소식을 접하는 장면은 아르헴 지역에서 촬영됐다. 암스테르담 동쪽에 있는 아르헴은 비록 내륙 도시지만 독일과 네덜란드를 연결하는 교통 요충지로 육로는 물론이고 라인 강 지류를 따라 화물선도 빈번하게 오간다. 특히 영화에 등장하는 아르헴의 늪 지역은 데호헤벨뤼베 국립공원 등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된 매력적인 관광지다.

영화의 대부분이 촬영된 헤이그의 지명은 영어식 표기로, 네덜란드와 주변 국가에서는 ‘덴 하그’로 부른다. 레지스탕스인 한스를 도와 영국군이 제공한 인슐린과 무기를 운반하는 일에 참여하게 된 레이첼이 독일군의 검문으로 위기를 맞자 보안장교인 문츠 대위에게 접근해 임무를 수행하는 장면이 이곳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레이첼과 문츠 대위가 헤어지는 영화 속 헤이그 중앙역은 고즈넉한 분위기가 감돌지만, 실제 중앙역은 현대적인 건물로 리모델링되어 영화 속 분위기를 느낄 수 없다. 실제로 영화가 촬영된 곳은 기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델프트 중앙역이다.

가족의 복수와 자신을 구출해준 사람들을 위해 독일군 장교에게 접근한 레이첼, 그녀가 스파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사랑에 빠진 독일군 장교 문츠, 그들의 아슬아슬한 사랑은 헤이그에 있는 건물과 골목, 광장 곳곳에서 촬영됐다. 레이첼이 자전거를 타고 가던 거리, 스말 변호사의 사무실, 거대한 인파가 캐나다군을 환영하던 거리, 독일군 밀정으로 일하던 반 게인을 살해한 곳은 모두 헤이그 기차역에서 10분 남짓 거리인 도심지역에 있다.

‘블랙북’의 네덜란드 헤이그  Hague

영화의 주요 무대를 이루는 헤이그의 옛 시청 광장.(좌) 헤이그 중앙역 앞에는 수많은 자전거가 서 있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어디서나 자전거를 애용한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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