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연수원 시절 경찰서에서 범죄실무 실습을 받으면서 경찰 업무가 수사의 80%를 차지한다는 사실에 매력을 느꼈어요. 중간관리자인 일선 경찰서 수사과장이 되어 현장을 누비고 싶습니다.”
그러나 현재 여성 수사과장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현장 수사 경력도 없는 권씨가 수사 지휘관으로 나서기는 어렵지 않겠냐고 묻자 단호한 답변이 돌아온다.
“수사의 기본은 사실관계를 입증할 법률적 증거를 제대로 확보하는 일이죠. 오히려 법률가 출신 수사과장이 기록물을 통해 공판을 유리하게 끌고 나갈 수 있습니다. 현장의 형사들과 변호사 출신인 제가 완벽하게 상호보완을 이루는 셈이지요.”
권씨는 “경찰이 외부로부터 정당한 평가를 받고 내부적으로 자긍심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히면서도 초미의 현안인 경찰의 수사권 독립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4월25일 경찰관으로 첫발을 내딛는 그에게서 단단한 각오가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