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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으로 빚은 성공

  • 강경태 CEO연구소 소장

정성으로 빚은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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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약국을 시작한 1983년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경기 좋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무섭게 성공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무리 경기가 좋다 한들, 가만히 앉아 있는 사람에게까지 그 혜택이 돌아갈 리 없다. 주변 환경보다는 자신의 노력에 따라 호황과 불황이 결정되는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정성으로 빚은 성공

육일약국 갑시다
김성오 지음 21세기북스

2007년 여름 필자의 사무실로 작은 우편물 하나가 배달됐다. 책 한 권과 예쁜 편지지가 담겨 있었다. 편지의 주인공은 메가스터디 엠베스트의 직원이고 책을 쓴 사람은 엠베스트 김성오 사장이었다. 책에는 “작은 마음의 선물입니다”라는 글귀가 작고 다소곳한 필체로 적혀 있었다. 책 제목은 ‘육일약국 갑시다’였다.

사람은 자신의 본질을 알고 이를 거스르지 않으며 무엇을 하든 거리낌 없이 살아야 한다. 하지만 세상은 ‘큰 성공’에 대한 이야기로만 가득하다. 경남 마산시의 변두리 약국이 거둔 성공이라면 벌써 고개를 돌리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 건 큰 성공이 아닌 작은 성취다.

이 책의 주인공은 600만원의 빚으로 작은 약국을 시작했다. 시작은 미약했으나 ‘사랑’으로 약국은 크게 성장한다. 책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면 그들의 아픔이 보이고, 더 나아가면 그들이 원하는 것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사랑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이 책은 가진 것 없는 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경영자에게는 사람을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 Abstract

이 책은 저자의 삶 일부분을 담았다. 육일약국 경영에서부터 LG전자에 청소기 부품을 납품하는 영남산업 대표, 중등부분 온라인 교육기업인 메가스터디 엠베스트 대표를 거치며 겪은 이야기들이다. 특히 변두리 작은 약국이 어떻게 마산에서 가장 유명한 약국으로 성장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책의 내용을 몇 부분으로 나눠서 살펴보겠다.



1. 아버지의 생활신조

“나의 아버지는 마산 인근에서 순회 목회를 하던 가난한 목회자였다. 너나 할 것 없이 어려운 형편인지라, 당시 아버지는 쌀이나 고구마를 받아오시곤 했다. ‘정직’이 생활신조요, 남에게 얻어먹는 것을 죽기보다 싫어하셨던 아버지의 성품 때문에 집안 형편은 그리 좋지 않았다. 초등학교 시절 영양실조로 학교를 가지 못한 날이 많았고, 중학교 회비를 제때 내본 적이 없을 정도였다. 그런 와중에도 아버지는 5남 1녀를 위해 하루에 네 번씩 기도하셨다.”

부모의 신념은 자녀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정직’은 시대를 초월한 가치다. 개인은 물론 비즈니스의 영역에서도 중요한 덕목이다. 저자의 부친은 남에게 의존하는 것을 지독히 싫어하면서도 손님에게는 모든 것을 내놓았다. 부친의 엄격한 가르침 덕분에 저자는 인내심, 정직, 성실, 긍정의 마인드를 갖게 됐다고 말한다. 빚을 지고 약국을 시작할 만큼 경제적인 도움은 얻지 못했지만, 수백억의 재산보다 더 가치 있는 유산이 됐다고 강조한다.

2. 육일약국 갑시다

육일약국은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가파른 길을 15분이나 걸어야 나오는 변두리의 4.5평짜리 이름 없는 약국이라 동네사람조차 잘 몰랐다. 주변에 눈에 띄는 건물이 없어 택시를 타도 목적지를 설명하기 힘들었다. 택시를 타고 약국으로 돌아오던 어느 날 그는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약국을 랜드마크로 만들면 어떨까.’

며칠 뒤 다시 택시를 탄 그는 용기를 내서 이렇게 말했다. “기사님요, 육일약국 좀 가주이소.” “육일약국요? 거가 어딘데예?” 약국 위치를 아는 기사는 드물었지만, 택시를 탈 때마다 이 일을 반복했다.

“가족은 물론 약국을 찾아오는 지인들에게도 부탁했다. 심지어 전역 후 찾아오는 전우에게도 택시를 타면 ‘육일약국 갑시다’라고 먼저 말한 후, 기사가 약국을 모르면 ‘이렇게저렇게’ 위치를 설명해달라고 말해놓았다. 사적으로 나를 찾는 모든 이에게 부탁한 것이다.”

1년6개월이 지났지만 결과는 별로였다. 그러나 차츰 변화하기 시작했다. 택시기사의 50% 정도가 육일약국을 알게 됐고, 동네 주민들도 “육일약국 가자”고 말하게 됐다. 3년이 지난 어느 날 저자는 마산에서 멀리 떨어진 상남이란 곳에서 택시를 탔다. 기존 입버릇처럼 “육일약국 가자”고 말한 뒤 ‘아차’ 싶었다. 그가 있는 곳은 창원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사는 뜻밖의 말을 했다.

“마산, 창원에서 택시 기사 한 달하고 육일약국 모르면 간첩이라 안 합니까?” 3년간 들인 노력이 거둔 결실이었다. 결과가 없다고 1년만 하고 말았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다. 그는 좌절감이 밀려들 때마다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돈이 드는 일이 아닌데 못할 이유가 없다’며 자신을 다독였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작은 육일약국은, 어느덧 마산에서 가장 유명한 약국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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