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굿타이밍</b><br>신완선 지음 더난출판사
종종 한국인의 감정적 의사 결정 습성이 비판받는다. 급하고 감성적이어서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의사 결정 방법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큰 이유다. 이 책은 우리에게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데 필요한 핵심 요소를 깨우쳐준다. 막무가내로 떼를 쓰며 결정하는 풍토에서 탈피해 냉정한 이성을 추구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 Abstract
‘숲에 두 갈래 길이 있었네./ 나는 나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로 갔지./ 그 다음/ 모든 것이 달라졌다네’. ‘아무도 선택하지 않은 길’로 첫 문장을 시작하는 이 책은 의사 결정의 사이클을 근거로 해 총 8장으로 전개된다. 선택, 편견, 시기, 결정, 실행, 재설계, 그리고 실수 회복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사용되는 핵심 의사 결정 이론을 다루고 있다.
‘뉴욕타임스’의 명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이 말했듯이 세계는 편평하다. 즉, 선택의 시대가 왔다. 편평한 세계에서는 선택 능력이 강력한 경쟁력이며, 선택 결과가 곧 인생을 좌우한다. 빌 게이츠가 “다시 태어난다면 중국의 천재로 태어나고 싶다”고 한 고백은 신랄하다. 선택의 가치가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제1장에 소개된 ‘선택(choice)’이 던지는 화두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절대적인 이유다.
의사 결정에서 객관적 판단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우리는 흔히 직관에 의존한다. ‘편견(bias)’의 가능성을 무시하면서 살아가곤 한다. ‘직관이 곧 독약일 수 있다’고 주장한 대목에서 어제의 성공이 내일의 재앙이 될 수 있음을 배우게 된다.
제3장 ‘시기(timing)’ 편이 바로 이 책의 핵심이다. 1:10:100의 법칙을 소개하면서 시기가 갖는 가치를 숫자로 제시하고 있다. 1의 노력으로 결정할 수 있는 시점, 10의 노력으로 결정할 수 있는 시점, 100 즉 뒷북을 치는 시점에 대한 구조를 소개한다. 남보다 일찍 결정하면 물론 유리할 것이다. 그런데 바로 그 시점이 정보의 수준에 연관될 수밖에 없음을 도표로 보여준다. 시기와 정보의 적정 구도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1:10:100의 법칙을 염두에 두고 의사 결정 시점을 앞당길 필요가 있다. 정보도 없고 의사 결정 시점만 늦은 무지형이나 우유부단형에서 정보가 많고 의사 결정이 빠른 리더형이나 전문가형으로 전환해야 한다. 리더나 전문가가 되거나 그렇지 않다면 그런 유형의 사람을 만나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32세에 주지사를 하고 46세에 미국 대통령이 된 클린턴의 사례는 ‘인간관계’가 선택의 시기를 앞당기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준다. 부록에 소개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혁명가 체 게바라, 잭 웰치 전 GE 회장,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등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의사 결정 시점에 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