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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합리적인가?

  • 이진원 로이터통신 국제금융뉴스팀장

세상은 합리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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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author

저자 팀 하포드는 경제전문지인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에서 경제담당 논설위원으로 활동했고, 옥스퍼드대학교에서 경제학을 강의하기도 했다. 그의 칼럼은 최신 경제 이론을 이용해 독자의 고민거리에 대한 해답을 익살맞고 명쾌하게 제시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BBC의 텔레비전과 라디오 프로그램 제작에도 관여했으며 첫 번째 저서인 ‘경제학 콘서트’는 ‘일상 경제학’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됐다. 2006년에는 재능 있는 경제 저널리스트에게 수여되는 바스티아 상을 받았다. 현재 아내와 두 딸과 함께 런던에서 살고 있다. 1973년생. 홈페이지는 www.timharford.com.

▼Impact of the book

비합리적으로 보이는 일상의 많은 행위가 본질적으로 확고한 합리성을 기반으로 한 결과임을 보여주는 ‘경제학 콘서트2’가 출간된 뒤 독자들은 하나같이 “우리에게 다소 어려울 수 있는 경제학 이야기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썼다”는 반응을 보였다.



“강의실에서 배우는 딱딱하고 현실과 괴리된 경제학 법칙이 아니라 우리 일상에서 보고 느끼는 현상을 쉽게 이해하도록 만드는 경제학 책”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독자들은 ‘합리적 이론’을 통해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를 논리적으로 설명해준 점에도 후한 점수를 줬다. 독자들은 “내가 미처 모르고 지나갔던 무심한 결정 속에 이런 경제학의 원리가 숨어 있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합리성이란 주제를 인간의 경제학 이론으로 설명해 읽으면서 저절로 고개를 끄떡이게 됐다”고 호평했다.

이 책은 기업 CEO들로부터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2008년 7월 1747명의 CEO 회원을 대상으로 독서 경험 설문조사를 실시해 뽑은 ‘올여름에 읽어야 할 책 20’에 당당히 선정됐다.

▼Impression of the book

세상은 정말로 합리적으로 돌아가는 것일까. 팀 하포드의 ‘경제학 콘서트’ 두 번째 이야기인 ‘경제학 콘서트 2’는 우리가 가끔 묻게 되는 이 질문에 답한다. 원제목은 ‘Logic of Life’, 즉 생활의 논리다.

이 책은 읽을 때도 재미있고 읽고 나서도 계속 곱씹어 생각해보게 한다. 번역하는 내내, 그리고 번역이 끝난 뒤에도 ‘인간은 정말 합리적인 경제활동을 하는 것일까’라는 질문 속에 파묻혀 살았을 만큼 이 책의 내용은 중독성이 강하면서 전달 강도가 셌다.

저자가 말하는, 그리고 이 책에서 수없이 반복되는 ‘합리적’이라는 말은 영어로 rational을 뜻하는데, 저자는 이를 구체적으로 정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책을 읽다 보면 저자가 말하는 ‘합리적’이란 바로 ‘사람들이 으레 그러리라고 생각하는 방식’을 의미함을 알 수 있다. 저자는 생활 속에서 언뜻 합리적으로 보이지 않는 여러 가지 현상이 사실은 인간의 합리적인 결정과 선택 및 행동의 결과임을 자세히 설명한다.

비근한 예를 들자면, 우리가 밥을 먹고 소화가 잘 되라고 물을 마시는 행동도, 황사가 닥치면 돼지고기를 먹으려고 하는 것도 합리적이다. 저자는 생활의 소소한 사례에서 출발, 사회학적·경제학적 차원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이유와 과정, 결과를 심도 깊게 파헤친다.

수박 겉핥기 식으로 읽어서는 저자의 사고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이 책은 논리적으로 탄탄하면서 복잡하다. 따라서 ‘경제학 콘서트’에 나오는 스타벅스 커피 이야기처럼 다소 말랑말랑한 내용을 기대한 독자는 다소 당황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런 황당함은 이내 지적 즐거움으로 바뀔 것이며, 책을 읽는 동안 저자의 논리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마지막 책장을 넘기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세상이 복잡해지다 보니 가벼운 책을 찾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경제학 콘서트 2’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책을 완독한 뒤 느끼는 지적 즐거움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경제학 콘서트2’는 경제학적 사고방식으로 세상을 보는 법을 알려주는 유익한 경제학 안내서다.

Tips for further study

세상은 합리적인가?
‘경제학 콘서트’와 ‘경제학 콘서트2’처럼 경제학을 쉽게 풀어쓴 책이 최근 몇 년 동안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런 종류의 책은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스티븐 레빗과 스티븐 더브너가 쓴 ‘괴짜경제학’, 타일로 코웬의 ‘경제학 패러독스’(김정미 옮김, 랜덤하우스코리아·사진), 로버트 프랭크의 ‘이코노믹 씽킹’(안진환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등이다. 이 책은 모두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놀라운 경제학적 통찰력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중 사실상 국내에 경제학 풀어쓰기 열풍을 일으킨 것은 ‘괴짜경제학’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 베리 슈워츠의 ‘선택의 심리학’(형선호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리처드 탤러와 카스 선스테인의 ‘팔꿈치로 슬쩍 찌르기’, 대니얼 길버트의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최인철 옮김, 김영사). 모두 의사 결정과 행동경제학을 심리학적 차원에서 분석한 책이다. ‘팔꿈치로 슬쩍 찌르기’는 아직 국내에 출간되지 않았다.

셋째, 로버트 쉴러의 ‘이상 과열’(이강국 옮김, 매일경제신문사)이다. 이 책은 20세기의 역사적인 경험, 각국의 사례, 심리학 연구 등 흥미로운 내용을 바탕으로 1990년대 후반 미국 주식시장과 주가가 폭등하게 된 원인을 설득력 있게 풀어냈다.

이처럼 쉽게 풀어쓴 경제학 책이 이미 많이 나왔지만 최근 들어서도 ‘상식 밖의 경제학’‘심리학이 경제학을 만나다’ ‘이코노파워’ 등 비슷한 종류의 책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고, 또 출간 준비를 하고 있다. 이는 이러한 책에 대한 대중의 꾸준한 관심을 보여준다.

이 책들이 딱딱한 경제학을 쉽게 풀어썼다고는 하나 결코 만만한 내용은 아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경제학적인 지식이나 관심이 없는 독자라면 경제학 원론만큼 지루하게 느낄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이 책들은 호기심 차원을 넘어 경제학에 대한 배움의 의지가 있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신동아 2008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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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원 로이터통신 국제금융뉴스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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