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호

메이저리그 최다 홈런 신기록 배리 본즈

  • 글·황일도 기자 shamora@donga.com / 사진·로이터

    입력2007-09-05 20: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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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저리그 최다 홈런 신기록 배리 본즈
    ‘Cheater(사기꾼)!’ 그가 타석에 들어서면 상대팀 응원석 어디선가는 어김없이 이런 플래카드가 휘날린다. 8월8일 메이저리그 통산 756호 홈런을 때려 행크 애런의 기록을 31년 만에 갱신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초대형 슬러거 배리 본즈(43). ‘숫자의 스포츠’라는 야구에서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대기록을 세웠지만 야구팬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근육강화제인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는 것을 봤다는 옛 동료들의 끊임없는 증언, 연방 대배심 위증과 세금탈루 혐의, 배려심이 부족한 ‘왕자병’ 캐릭터까지, 그의 대기록을 갉아먹는 악재는 수두룩하다. 다른 선수들이 은퇴를 생각할 30대 후반 들어 오히려 전보다 훨씬 더 폭발적인 타력을 과시할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인지 의문이 풀리지 않는다는 것. 물론 본즈 자신은 이러한 반응이 인종차별에 불과하다고 항변한다.

    그런 그의 버팀목은 소속팀 자이언츠와 골수팬들. 메이저리그의 대선수였던 아버지 바비 본즈, 대부인 윌리 메이스가 뛰어 본즈에게는 고향과도 같은 팀이다. 프로 데뷔는 피츠버그에서 했지만 1996년 자이언츠로 이적한 뒤 본격적인 홈런 행진을 시작했고, 때마침 팀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강호로 자리잡으면서 본즈는 팀의 상징이자 자랑이 됐다. 메이저리그 팬들은 물론 사무국조차 그의 홈런 행진에 무심한 동안, 구단과 홈팬들은 성대한 축하파티로 그를 반겼다.

    전세계 야구팬을 반으로 갈라놓은 그의 신기록에 대해 가장 ‘모범적인’ 답을 내놓은 것은 뜻밖에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한때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주를 지냈을 만큼 열혈 야구팬인 그는 TV에 출연해 “본즈에 대해 여러 추측이 나돌고 있지만 사실관계가 확인될 때까지 판단은 역사에 맡기자”고 제안했다. 물론 대통령의 말처럼 ‘한 점 의혹 없는 실체적 진실 확인’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미국은 어떤 문제든 논란이 커지면 어김없이 검찰이 나서는 나라는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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