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학금 200억 조성…2013년 이후 4년 연속 인구 늘어
- 2016년 농가 평균소득 4101만 원…충남도 내 1위
- 적극적 스포츠 마케팅으로 올해 42개 대회 유치
칠갑산과 천장호를 품은 청양군은 충남도 내 15개 시·군 중 대표적 농업군인 데다, 면적과 인구도 가장 작고 적다. 그래선지 2010년 7월부터 군정을 이끌어온 이 군수가 역점을 둔 분야는 ‘인구 증가’와 ‘부자 농촌 만들기’다.
청양군은 금광인 구봉광산 개발이 활발하던 1964년 당시 인구가 10만7228명으로 정점을 기록했다가 이후 탄광산업 쇠퇴로 인구 유출이 거듭됐다. 그 여파로 2012년엔 인구 3만2537명으로 최저점을 찍었다. 48년 동안 무려 7만4691명이 감소한 것. 이 군수는 “인구는 지방자치단체의 존립 근거”라며 “인구 3만 명 수준이 무너지는 건 시간문제였기에 민선 5기 때인 2012년부터 인구 증가를 군정 최고 목표로 정하고 다양한 시책을 추진해왔다”고 강조한다.
청양군은 2020년까지 3만5000명을 목표로 한 ‘인구 증가 2020 프로젝트’와 인구 증가 6대 전략인 △귀농·귀촌 원-스톱 지원시스템 구축 △출산장려금 지원 △기업 유치 △보육복지 시행 △학생 외지 유출 방지를 위한 군민·출향인의 ‘청양사랑인재육성장학금’ 200억 원 조성 △일자리 창출사업 등 단 한 명의 인구라도 늘리기 위해 모든 수단과 역량을 쏟아부었다. 그 결과 2013년 64명, 2014년 160명, 2015년 277명, 지난해 286명 등 4년 연속 인구가 느는 결과를 얻어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청양군은 지난해 ‘2017년 마을정비형 공공주택 공모사업’에 선정돼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2021년까지 160억 원을 투입하는 공공임대주택 120가구 건립사업 유치를 확정지었고, 홍성·예산군과 유치 경쟁을 벌인 충남소방복합시설 조성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는 성과도 일궈냈다. 지난해 한국고용정보원이 보고서에서 전국 228개 지자체 중 향후 30년 내에 소멸될 것으로 예측한 79개에 포함된 청양군으로선 그야말로 ‘쾌거’인 셈이다.
현재 충남도립대 입학생 중 전입 학생에 대한 전입축하금 및 생활안정자금을 지원 중인 청양군은 앞으로 ‘청양군 인구증가시책 지원 조례’ 제·개정을 통한 충남도립대 기숙사비 지원을 추진해 연간 300명 이상 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정 내 목욕시설이 열악한 농촌주택 현실을 감안해 70세 이상 어르신 7500여 명에게 매년 쿠폰 16매(8만 원)를 지원해 목욕 및 이·미용에 사용토록 하는 충남도 내 유일의 ‘장수노인 건강지원 꾸러미’ 사업 역시 노인 인구가 전체의 32%를 점하는 초고령화 지역임을 감안한 맞춤 시책 중 하나다.
문화관광사업에도 심혈
인구 증가에 버금가는 군정 목표는 부자 농촌 만들기. 청양군은 지난해 농업예산을 882억 원으로 증액하고 △농업경영비 절감사업 추진 △농업 6차산업화와 대도시 직거래 판매망 구축 △신기술 개발·보급과 소득작목 발굴 육성 △청양 농특산물(파워 7갑(甲): 구기자·고추·밤·표고·토마토·멜론·맥문동) 집중 육성 등을 통한 농사짓기 좋은 환경 조성에 행정력을 집중해왔다.주요 성과 중 하나인 억대 농가 수는 2012년 80호에서 2015년 288호, 지난해엔 359호로 늘었다. 또한 전국 농가 평균소득이 3721만 원, 충남도 내 농가 평균소득은 3417만 원(2015년 통계청 자료)인 데 비해 청양군 농가 평균소득은 통계청과 산출 방식이 유사한 자체 ‘농업·농가 통계정보 시스템’으로 산출한 결과 2015년 3980만 원, 지난해엔 4101만6000원으로 충남도 내 1위로 나타났다.
이 군수는 “순수 농업인 비중이 45%인 우리 군(郡)이 잘사는 고장이 되려면 농업에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특히 2013년부터 3년간 젊은 귀농인 1912명을 유치한 게 인구 증가와 부자 농촌 만들기에 주효했다”며 “2020년까지 농업예산을 1200억 원으로 늘리고, 농가 평균소득 5000만 원 이상 달성, 억대 농가 500호 육성을 목표로 ‘부자 농촌 만들기 2020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밝힌다.
청양군은 문화관광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2004년 정산면 학암리, 장평면 분향리에서 발견된 백제시대 토기 가마가 궁궐·사찰 건축에도 사용된 것이 밝혀지면서 청양군도 공주·부여 시대에 백제 수도의 배후도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알리려 지난해 10월 백제문화체험박물관을 개관했다.
‘청양의 독립운동사’ 편찬도 빼놓을 수 없다. 잊힌 독립운동사를 재조명하고 지역에 산재한 독립운동 사례와 인물을 집대성하려는 것으로, ‘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 의병과 광복’ ‘청양을 빛낸 독립운동가 및 각종 관련 유적·유물 총정리’ 등 총 2권으로 구성됐다.
‘강소군(强小郡)’ 만들기에 정진
무엇보다 최고 ‘상품’은 케냐 출신의 세계적 마라토너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 선수. 2015년 6월 청양군체육회에 입단한 그는 그해 열린 경주국제마라톤대회 우승을 비롯해 지난해 3월 열린 2016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도 우승하며 청양군을 널리 알렸다.
이 군수는 민선 6기 3년차인 올해 군정 방향 및 역점 사업에 대해 “가장 중점적으로 펼칠 정책은 여전히 인구증가·부자농촌 만들기 사업이다. 다만 지금껏 군정을 추진하면서 시급한 부분을 우선으로 하다보니 청년일자리 사업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는데, 그동안 경영혁신으로 얻어진 6억2000만 원에다 추가로 3억 원의 예산을 편성해 창업사업 확장 교육 등 신규 일자리 창출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충남도 내에서 유일하게 시행 중인 고등학교 무상교육·무상급식 사업도 확대해 전국 최고의 교육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청양군이 고향인 이 군수는 순경으로 시작해 서장으로 퇴직하기까지 30여 년간 경찰에 몸담았다. 2010년 6·2지방선거 때 군수로 당선됐으며, 2014년 6·4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혼(魂)을 담은 계란은 바위도 깰 수 있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그는 청양군을 ‘강소군(强小郡)’으로 만드는 데 정진하겠다며 ‘엄지척’을 내보였다. 군 슬로건 ‘넘버원 청양, 행복한 군민’에 딱 들어맞는 포즈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