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추간판)란 허리뼈와 뼈 사이에 충격을 흡수해주는 자동차 쇼크 업소버(일명 쇼바)와 같은 구조물. 디스크가 찢어지고 압력을 견디지 못한 채 밀려 나와 신경을 누르면 허리와 다리에 통증이 오거나 심하면 하지마비를 유발한다. 이런 질환을 가리켜 디스크탈출증이라고 하는데 흔히 말하는 디스크다.
디스크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게 아니다. 조금씩 일어나던 내부 균열이 한계점에 도달하면 가벼운 자극에도 디스크가 생긴다. 예를 들어 허리 통증이 약간 있는 상태에서 허리를 구부리는 순간 또는 무심코 재채기를 하고 나서 갑자기 다리에 전기가 오고 땅기는 증상이 유발되는 경우가 그것이다. 이럴 때 정밀검사(MRI)로 상태를 확인해보면 정상 디스크는 하얗게 밝은 색으로 나오지만, 탈출된 비정상 디스크는 대부분 검게 나온다. 이를 ‘블랙 디스크’라고도 한다. 블랙 디스크는 디스크의 내부 파열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허리가 좀 아프면 이러다 말겠지 하고 지나친다. 물론 경미한 통증은 얼음찜질이나 안정을 취해보는 게 우선이지만, 호전되지 않을 때에는 병원을 찾아 원인을 분석하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대뜸 마사지, 척추 교정, 침 시술을 받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먼저 의사에게 정확하게 진단을 받은 후 해도 늦지 않다.
그렇다면 허리가 아플 때 당장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할까. 정확한 진단 결과 척추암, 염증, 결핵, 골절, 심한 마비, 진행 상태의 하지마비라는 결론이 나오면 수술을 검토할 수 있다. 그 외 대부분의 경우는 보존적 치료(약물치료, 물리치료, 재활치료 등)를 충분히 한 후, 그래도 호전되지 않을 때 수술을 결정하는 게 좋다. 이는 수술 후유증 때문이다. 수술을 할지 말지는 질병의 정도가 후유증을
감수하고 반드시 해야 할 만큼 심각한지에 달려 있다. 디스크 환자에게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적게는 2%, 많게는 10%라는 게 정론이다.
이쯤 되면 환자 입장에선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수술을 하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결론은 척추를 전문으로 하는 의사에게 진찰을 받되, 수술을 선호하는 병원과 선호하지 않는 병원을 같이 방문해 정확한 판단을 내리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