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료과목 장벽 없는 다학제 통합진료 추구
- ‘2016 대한민국 경영대상’ 종합병원 부문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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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병원장은 대한영상의학회 의무이사와 품질관리이사, 한국의료영상품질관리원 이사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대한초음파의학회 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안산병원의 역사와 함께해온 젊은 의학도가 이젠 이 병원의 가장 큰 어른이 된 셈이다.
지역-병원의 相生
▼ 안산병원이 지향하는 병원 모델은.“지역 유일의 상급종합병원이자 랜드마크라는 위상을 더욱 강화하면서 안산시 발전의 중추로서 시(市)와 더불어 성장하는 것이다. 병원은 지역경제 발전과 떼놓고 생각할 수 없다.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지역주민의 생활을 향상시키고 지역 성장에 이바지하는 게 곧 병원 발전에 기여하는 길이다.”
▼ 각종 특성화센터의 면면이 돋보인다.
“1985년 개원 이후 병원이 발전해오면서 각 센터 나름대로 특성화한 과정이 초기 형태라면, 지금은 전문 진료과목 간 장벽이 사라지는 다학제(多學際) 통합진료로 나아가고 있다. 두경부암(쇄골보다 상부에 발생하는 암 중 갑상샘암을 제외한 암의 총칭)을 예로 들자. 이비인후과에서 환자를 수술한다고 하면, 진단을 위한 영상의학과, 안면 부분 암세포 제거 후 재건수술을 위한 성형외과, 식도와 위장 부위의 암세포 전이를 담당하는 흉부외과와 위장관외과, 항암치료와 관련한 혈액종양내과와 방사선 종양학과, 재활치료를 통해 일상 복귀를 돕는 재활의학과 등 전문영역이 다른 여러 교수가 따라붙어 서로 논의하면서 치료하는 것이다. 진료 현장에선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앞으론 다학제 통합진료 개념의 특성화센터로 바뀌어야 한다.”
연구중심병원 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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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이다. 연구중심병원이야말로 대학병원의 가장 필수적인 역할이다. 연구중심병원에서의 ‘연구’는 기초 학문에 대한 연구가 아니다. 연구를 바탕으로 바이오헬스 산업의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만들어내는 개념이다. 그건 전 세계적 트렌드다. 그 때문에 현재 안산병원은 지역 클러스터 기반의 융·복합 연구를 선도하는 ‘연구혁신병원’으로 도약하고자 한다. 진료 대(對) 연구 비중도 8대 2에서 7대 3, 6대 4 정도로 늘었다.”
▼ 그러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나.
“교직원에게 계속 독촉한다(웃음). 그런데 연구란 게 사실 지난한 작업이다. 석유를 발굴할 때 시추공 100개를 뚫어 그중 1~2개에서라도 원유가 콸콸 나오면 성공 아닌가. 연구 분야도 주위의 여러 환경이 어렵기에 내가 병원장으로서 할 수 있는 일, 즉 연구 활동에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시드 머니(Seed money)를 확보하고 그걸 매개로 산·학·연·병과 연구개발(R&D) 네트워크를 엮는 일 등에 매진하려 한다. 이렇듯 내 업무 상당 부분이 ‘커넥션(connection)’이다.”
안산병원은 연구중심병원 지정을 목표로 안산시와 사이언스밸리 구축을 추진하는 등 유일한 지역거점 의료기관으로서 소임을 다하고 있다.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와 고려대 세종캠퍼스, 안산병원을 잇는 ‘오·세·안 보건의료기술(HT) 광역 클러스터’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세월호·메르스에 적절 대처
▼ 안산병원은 지난 6월 동아일보 주최 ‘2016 대한민국 경영대상’ 고객가치경영대상(종합병원 부문)을 받았다. 수상의 동력은 뭐라고 보나.“2014년 세월호 참사와 지난해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 적절히 잘 대처한 덕분이라 생각한다. 특히 세월호 참사 땐 언론을 통제하고 희생자 유가족, 구조된 생존자 및 피해자 진료에 총력을 다했다.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와 관련해 ‘안산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안산온마음센터)’를 위탁 운영하기도 했다. 또한 국내 최초의 재난대응 컨트롤타워인 ‘단원재난의학센터’도 탄생했다. 안산병원이 ‘병원의 본질은 환자 진료 우선’이라는 점을 대내외에 분명히 각인시킨 사례라 여긴다.”
▼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병원 규모가 커지면서 외형적으론 번듯해졌다. 하지만 내부적으론 아직 교직원이나 각 부서 간에 안산병원이 추구하는 가치가 충분히 공유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병원이 압축 성장을 거듭한 데 따른 부작용이라 본다. 그렇기에 나는 병원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을 ‘소통’에 둔다. 소통을 전제로 현재의 병원 체계를 완전히 바꿔야 연구중심병원으로의 전환도 가능해진다.”
▼ 성장 잠재력 면에선 안암·구로병원보다 낫지 않나. 더 올라갈 데가 있으니.
“맞다. 그래서 해야 할 일이 굉장히 많다. 주위에 안산병원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도 분명 있다. 다문화가정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안산병원은 고려대의료원의 ‘민족’과 ‘박애’ 정신에 걸맞은 의료 혜택을 베풀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