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깃발은 제 홀로 나부끼지 않는다. 한 줄기 바람이 불어올 때 비로소 꿈틀대며 하늘을 가른다. 철없는 바람이 거셀수록 깃발은 더 힘차게 펄럭인다. 반성과 사죄를 모르는 이들의 목소리가 높을수록, 1919년 3월을 기억하는 깃발은 더욱 뜨겁게 휘날린다.
- 2005년 3월, 분노가 깊으니 감격 또한 깊다.

서울 인사동 남인사 마당에서 열린 ‘태극기 사랑 한마당’.

서울 홍익대 앞 한 언더그라운드 밴드 콘서트장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하는 관객들.
다시, 태극기 휘날리며
글: 황일도 기자 사진: 동아일보 출판사진팀, 연합뉴스
입력2005-04-08 15:16:00

서울 인사동 남인사 마당에서 열린 ‘태극기 사랑 한마당’.

서울 홍익대 앞 한 언더그라운드 밴드 콘서트장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하는 관객들.

데이터로 본 민심-‘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쏘아 올린 공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
변호사가 됐다는 것을 가장 실감할 때가 구치소로 피의자 접견을 갈 때다. 피의자-변호인 접견은 오직 변호사만 할 수 있다. 가족이나 지인은 10분만 접견이 가능하지만 변호인은 원칙상 시간 제약 없이 가능하다. 통상 변호사는 한두 시간 정도 피의자를 만나게 된다. 나는 승용차를 몰고 경기 의왕에 있는 서울구치소로 향한다. 조수석에는 변호사들이 많이 들고 다니는 검은색 서류 가방이 놓여 있다. 가방 안에는 피의자의 수용 번호와 신상이 적힌 접견 신청서, 법원에 제출할 의견서 초안, 그리고 증인이 나오면 물어볼 질문들이 담긴 증인신문 사항 초안이 들어 있다. 의견서나 증인신문 사항 초안은 법원에 제출하기 전에 미리 의뢰인에게 설명해 주고, 의견이 있으면 반영하기 위해 들고 가는 것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
꽃샘추위가 남아 있던 이른 봄, 업무차 필리핀에 다녀왔다. 관광하러 간 게 아니었기에 한동네에 오래 머물며 숙소 근처 식당에서 하루 두 끼를 꼬박꼬박 해결해야 했다. 낯선 나라에서 자주 먹은 음식들의 고향은 필리핀이 아니라 이탈리아였다. 단골 브런치 카페에서는 참치와 레몬으로 맛을 낸 파스타, 라구소스가 듬뿍 섞인 파스타, 크림소스와 새우를 섞은 파스타 등을 골고루 먹었다. 목 좋은 곳에 자리한 화덕 피자집은 두 번이나 들러 더위와 허기를 달랬다. 돈과 시간의 여유가 허락된 날에는 ‘주세페(이탈리아에서 흔한 누군가의 이름이 분명한)’라는 이름의 깔끔한 식당에서 피자, 파스타, 리조토에 차가운 화이트 와인까지 마셨다. 이 모든 게 칼칼하게 끓인 라면 한 그릇 사 먹기보다 쉬웠다.
글·사진 김민경 맛칼럼니스트

변호사가 됐다는 것을 가장 실감할 때가 구치소로 피의자 접견을 갈 때다. 피의자-변호인 접견은 오직 변호사만 할 수 있다. 가족이나 지인은 10분만 접견이 가능하지만 변호인은 원칙상 시간 제약 없이 가능하다. 통상 변호사는 한두 시간 정도 피의자를 만나게 된다. 나는 승용차를 몰고 경기 의왕에 있는 서울구치소로 향한다. 조수석에는 변호사들이 많이 들고 다니는 검은색 서류 가방이 놓여 있다. 가방 안에는 피의자의 수용 번호와 신상이 적힌 접견 신청서, 법원에 제출할 의견서 초안, 그리고 증인이 나오면 물어볼 질문들이 담긴 증인신문 사항 초안이 들어 있다. 의견서나 증인신문 사항 초안은 법원에 제출하기 전에 미리 의뢰인에게 설명해 주고, 의견이 있으면 반영하기 위해 들고 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