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호

독립운동가 김란사 친필 추정 파이프오르간 기념엽서 첫 공개

여성동아 2월호 단독 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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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재석 기자

    jayko@donga.com

    입력2021-02-03 11: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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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3일 여성동아가 처음으로 공개한 독립운동가 김란사(1872~1919)의 친필로 보이는 기념엽서 앞면. [김용택 김란사애국지사기념사업회 회장 제공]

    2월 3일 여성동아가 처음으로 공개한 독립운동가 김란사(1872~1919)의 친필로 보이는 기념엽서 앞면. [김용택 김란사애국지사기념사업회 회장 제공]

    1918년 정동제일교회에 파이프오르간을 설치한 독립운동가 김란사(1872~1919)의 친필로 보이는 기념엽서가 3일 공개됐다. 여성동아가 김용택(74) 김란사애국지사기념사업회 회장으로부터 단독 입수한 기념엽서에는 앞면에 단체사진과 함께 ‘정동교회(현 정동제일교회)에 설치된 파이프오르간 앞에서 이화학당 학생들이 기념 촬영했다’는 문구가 있다. 또 ‘미국에 사는 한국인들의 기부로 한국에 설치된 최초의 파이프오르간’이라는 글귀가 보인다. 뒷면에는 영어 필기체로 쓰인 글이 있다. 김 회장은 김란사 남동생의 손자(종손자)다. 

    김 회장은 여성동아에 “모금 활동에 동참해준 미국의 동포들에게 서울에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됐다는 소식과 함께 고마움을 전하는 글”이라면서 “필체를 보았을 때 김란사의 친필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앞면 사진은 정동제일교회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것이지만 여기에 김란사 친필과 설명 문구가 더해진 엽서는 새롭게 발견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란사는 1916년 미국으로 건너가 2년여 간 재미 동포들에게 고국에 파이프오르간을 보내기 위한 모금 활동을 시작했다. 이에 1918년 마침내 정동제일교회에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된다. 당시 기준으로 오르간의 가격은 약 2500원. 운반 및 설치비용까지 포함하면 5000원 이상의 자금이 들었다고 한다. 

    파이프오르간 설치가 독립운동사에서 가진 의미는 작지 않다. 서은진 이화박물관 학예사는 여성동아에 “독실한 기독교인이기도 했던 김란사에게 파이프오르간은 조국 독립 염원을 담은 상징물과도 같았다”며 “파이프오르간이 실제 독립운동에 쓰이기도 했다. 오르간의 송풍구는 사람이 한두 명 정도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컸는데, 3.1운동 당시 이곳(오르간 송풍구)에서 전국 각지의 만세운동 소식을 담은 ‘독립신문’이 인쇄됐다”고 했다. 

    1919년 김란사는 고종의 밀지를 받아 비밀리에 의친왕의 파리강화회의 파견을 추진했다. 하지만 같은 해 1월 고종의 갑작스러운 서거로 일이 수포로 돌아갔다. 이에 혼자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두 달 뒤 파리로 출국했는데, 경유지인 베이징에서 급사(急死)했다. 당시 일본 외무성 기밀문서 ‘제120호’에는 그의 죽음을 두고 ‘극약을 먹고 자살한 것’이라 적혔다. 일각에는 김란사가 독살됐다는 설도 있다. 정부는 1995년 김란사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고재석 기자

    고재석 기자

    1986년 제주 출생. 학부에서 역사학, 정치학을 공부했고 대학원에서 영상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해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2015년 하반기에 상아탑 바깥으로 나와 기자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유통, 전자, 미디어업계와 재계를 취재하며 경제기자의 문법을 익혔습니다. 2018년 6월 동아일보에 입사해 신동아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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