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건설과 엑스포 유치 …“야당 초보시장이 할 수 있겠나”
보궐선거 책임론 … “‘그만하면 됐다’ 할 때까지 계속 사과”
다자구도 여론조사, 박형준 교수 34.6%, 김영춘 전 장관 17.6%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장관. [지호영 기자]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장관은 ‘가덕 신공항’ 예찬론자로 변해 있었다. 스스로 호를 ‘가덕’으로 정했다고 얘기할 정도로 그는 ‘가덕 공항’에 ‘다 걸기’를 한 모습이었다. “이번에 선출될 부산시장은 가덕도 신공항 조기 착공과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등 부산울산경남 PK의 미래 30년의 운명이 달린 국가적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해 나가야 합니다. 청와대와 국회, 기획재정부 등을 설득해 국가적 프로젝트를 신속하게 수행해야 하는데 야당 초보 시장이 그 같은 일을 해 낼 수 있겠습니까?”
3선 의원에 상임위원장과 해양수산부장관을 지내고 최근까지 국회 사무총장을 역임한 자신의 정치적 스펙이 야당 후보들에 앞선 비교우위라는 점을 그는 은연 중 강조했다.
‘밀어줄 때 확실히 땡기자’…김영춘式 ‘정권밀땡론’
김 전 장관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돼 민주당이 보궐선거의 원인을 제공한 책임’에 대해서는 “피해자와 시민들께서 ‘그만하면 됐다’고 말씀하실 때까지 계속해서 사과드리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그는 “경쟁 없이 특정 정당이 독주하는 것이 부산 경제에 도움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부산의 1인당 총생산과 총소득은 서울의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그 간극이 점점 더 벌어지고 있어요. 지금 부산은 가덕 공항 건설로 부산이 항만과 항공 물류 중심의 국제해양도시로 발돋움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만나는 부산시민들께 이렇게 호소 드리고 있습니다. ‘지금은 부산에서 정권을 심판할 때가 아니라고요. 부산의 미래를 위해 정권이 밀어줄 때 확실히 땡기자고요.’”
‘밀어줄 때 확실히 땡기자’며 ‘정권밀땡론’을 펴고 있는 그의 주장에 얼마나 많은 부산시민들이 호응하고 있을까. YTN과 부산일보 의뢰로 리얼미터가 1월 31일∼2월 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부산시장 보궐선거 다자구도에서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28% 지지로 1위를 기록했고, 김영춘 전 장관은 15.3%에 그쳐 아직은 ‘정권심판론’이 ‘정권밀땡론’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www.nesdc.go.kr> 참조). 경선을 통해 여야에서 본선 진출자를 확정한 이후 본 선거에서도 지금의 정권심판론이 지속될지 아니면 김 전 장관이 주창하는 정권밀땡론이 탄력을 받아 이변을 연출할지 지켜볼 일이다.
* 이 기사의 전문은 신동아 3월호에서 볼 수 있습니다.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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