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수많은 경험 가운데 가장 기뻤던 것은 첫 장난감이 생겼을 때 아닐까? 세세한 기억은 잊었어도 그 감정과 촉감만은 감각의 깊은 곳에 묻혀 있을 것 같다.
부산 해운대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더 브릿지’에는 각 세대를 연결해 줄 수많은 장난감이 소환돼 있다. 지역 관광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뜻을 가진 기독교 예술문화선교단체와 장난감을 기증한 독지가들이 의기투합해 문을 열었다. 대한민국이 아무것도 가진 게 없던 시절, 달러 한 푼이라도 버는 데 보탬이 됐을 장난감 수출품들을 세계 각지에서 ‘데려와’ 전시한 것도 눈길을 끈다. 이제는 사라진 산업화 시대의 한 풍경이다.
CAPTAIN ROBOT. 1968년 화랑공업사(MTU)에서 만든 대한민국 최초의 로봇 장난감.
우리나라는 196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KOREA’ 이름을 붙인 양철 장난감을 미국과 유럽으로 수출했다. 화랑공업사(MTU)가 만들어 수출한 ‘Boys Tricycle’은 대한민국 최초의 세발자전거 장난감으로, 태엽을 감아 작동한다.
피사의 탑(TOWER of PISA). 수수깡으로 만든 1950년대 장난감으로 역시 해외 수출품이다.
미국 우체통 모양 저금통. 1970년대 ‘MADE IN KOREA’ 상표를 달고 해외로 팔려나갔다.
태엽으로 작동하는 지그재그 코믹 열차. ‘양철판 장난감’(틴토이)으로, 1960년대 ‘MADE IN KOREA’ 상표를 달고 수출된 제품이다.
우편 배달차 모형 저금통. 1970년대 미국 우편사업소의 요청을 받아 제작, 수출했다(왼쪽). 1970년대 MTU가 만든 수영하는 개구리. 태엽을 감으면 앞으로 기어간다.
공 돌리는 물개. 1960년대 화랑공업사가 만든 것이다(왼쪽). 북치는 원숭이 인형. 1970년대 ‘MADE IN KOREA’ 상표를 달고 해외로 팔려나갔다.
포드 썬더버드(Ford Thunderbird) 장난감 자동차. 1960년대 ‘MADE IN KOREA’ 제품이다.
큐피(Kewpie) 브랜드의 꽥꽥이 인형(Squeaker Doll). 1960년대 ‘MADE IN KOREA’ 제품이다.
에어프랑스 공항 운용차 장난감. 1960년대 ‘MADE IN KOREA’ 제품이다.
1960년대 후반 화랑공업사(MTU)가 제작해 수출한 화랑버스. 제품에 회사 이름 화랑(HWARANG)이 씌어 있다.
1970년대 해외로 수출한 국산 인형들. 한복을 입은 인형도 눈에 띈다. 모두 미국에서 브래들리(Bradley) 상표를 붙인 채 판매됐다.
1940년대 미국에서 제작한 틴토이 크루즈 배 모형. 태엽을 감으면 움직인다.
1970년대 SU공업사가 만든 우주선 장난감. 양철과 플라스틱으로 만들었으며, 태엽을 감으면 움직인다. ‘MADE IN KOREA’ 마크를 달고 해외로 팔려나갔다.
1960년대 SU공업사에서 만들어 미국으로 수출한 베이커리 배달 자전거 틴토이 장난감.
양철과 플라스틱으로 만든 기차 모형 장난감. 1970년대 후반 ‘MADE IN KOREA’ 제품이다.
쌍발 비행기 태엽 장난감. 1960년대 ‘MADE IN KOREA’ 제품이다(왼쪽). 노랑 꽥꽥이 토끼(Yellow Squeak Bunny). 1970년대 ‘MADE IN KOREA’ 제품이다.
양철판으로 만든 장난감 티세트. 1940년대 미국 제품이다.
546 Aero Stunt Airplane. 1930년대 독일에서 만든 비행기 모형 틴토이로, 태엽을 돌리면 움직이다.
Bugler by Manoil. 1930년대 미국 제품. 금속을 거푸집에 넣어 주조하는 다이캐스트 장난감이다.
Wind-Up Duck by J. Chein & Co. 1930년대 미국 제품.
목재와 양철로 만든 자동차 장난감. 1930년대 미국 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