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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절대통장’ 7개로 노후자금 마련

  • 이천|희망재무설계 대표, ‘내 통장 사용설명서’ 저자

‘절대통장’ 7개로 노후자금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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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많은 사람이 재테크는 돈이 많아야 하는 것이라고 착각한다. 실상은 월급을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 재테크의 시작이다. 7개 통장만 잘 관리해도 당신의 노후는 훨씬 윤택해질 수 있다.
직장인 김성수(47) 씨는 요즘 노후 준비에 대한 고민이 많다. 중학교 1·3학년인 두 아들의 학원비가 예상보다 많이 들어 노후 준비를 할 여력이 없다. 두 아들을 대학까지 졸업시키려면 앞으로도 10년 이상은 교육비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할 텐데 그때까지 지금 직장을 계속 다닌다는 보장도 없다. 사고 싶은 것을 마음껏 사거나 여행을 자주 하면서 돈을 낭비하는 것도 아닌데 노후를 위해 저축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적게 벌어다 주는 것도 아닌데 아내는 늘 생활비가 부족하다고 하니 부부싸움도 잦아졌다.

누구나 회사에서 받는 월급은 정해져 있다. 많이 받거나 적게 받거나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목돈이 없는 한 항상 생활은 빠듯하고 돈은 모자란다. 급여를 어떻게 하면 잘 굴릴 수 있을까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재테크 정보를 무작정 따라 해보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이유를 분석해보면 기본적인 원칙을 무시한 채 대박을 바라기 때문이다. 남이 좋다고 하면 무작정 따라 하다가 큰 손실을 보기도 하고, 쓸데없는 보험으로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도 한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번 돈에 비해 모아놓은 돈은 형편없이 초라해진다.

회사생활을 하다보면 재테크에 신경 쓸 시간이 없다. 신경을 쓰고 싶어도 잘 모르는 분야여서 조금 어려운 용어만 만나도 머리가 아프다. 주변 동료들이나 친구들에게 물어보아도 단편적 지식이라 나하고는 잘 안 맞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많은 사람이 착각한다. 돈이 많아야 본격적으로 재테크를 할 수 있다고. 실상 재테크는 직장에서 받는 월급을 제대로 관리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통장 관리 시스템을 제대로 만들어 월급을 관리한 사람과 계획 없이 대충대충 통장을 관리한 사람과는 차이가 생긴다. 그 차이는 시간이 흐를수록 커진다.

어떻게 하면 내가 받은 월급을 잘 모아 돈을 불릴 수 있을까. 목적과 기간에 맞는 시중의 평범한 금융상품들만 잘 활용해도 충분하다. 기본적인 시스템을 잘 만들어놓고 중간 중간 점검만 잘 해나가면 내 돈은 스스로 알아서 자동으로 불어난다. 자동 시스템을 어떻게 하면 잘 만들 수 있을지 살펴보자.




‘인생 설계도 작성’

‘인생 설계도 작성’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 종이를 꺼내놓고 지금부터 사망할 때까지 돈이 필요한 목표들을 적어보자. 아파트 잔금과 같이 1~2년 후에 지불해야 할 목표가 있고, 자녀 대학 학자금처럼 4~5년 후에 써야 할 돈도 있다. 노후자금처럼 10~20년 후에나 사용할 돈도 있다. 단기, 중기, 장기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각각의 목표에 적합한 통장을 만들어야 한다.

각각의 목표에 따라 통장을 별도로 만드는 방법이 ‘통장 쪼개기’다. 쪼개놓은 통장으로 돈이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관리하는 시스템이 ‘자동 시스템’이다. 재테크를 잘하려면 수많은 금융상품을 다 알아야 한다고 착각하지만 누구나 가지고 있으면서 절대 필요한 통장들만으로도 충분히 잘할 수 있다. 가장 쉬우면서도 필수적인 절대통장 7개만 제대로 알아도 남이 다 어려워하는 재테크에 능통할 수 있고 큰 부자는 아니더라도 자신 앞에 놓인 목표들을 이뤄나갈 수 있는 작은 부자는 될 수 있다.

급여일에 내 통장에 돈이 들어오면 자동적으로 필수 통장에 먼저 돈이 흘러가는 시스템을 만들어놓고 나머지로 소비 지출을 하면 재테크는 끝난다. 절대통장 7개에는 무엇이 있고 그 절대통장을 잘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① 수시입출금통장 - 큰돈의 시작은 늘 푼돈부터  
누구나 한두 개쯤 갖고 있는 수시입출금통장은 기본이자 필수적인 통장이다. 펀드나 연금, 적금, 카드대금, 보험료, 그리고 각종 공과금 자동이체는 대부분 입출금통장을 거친다. 활용만 잘하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돈을 불리는 터미널이 된다.

수시입출금통장은 금융기관의 우수고객이 돼 무조건 각종 수수료를 줄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 불필요한 비용은 과감하게 없애는 게 재테크의 기본적인 원칙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주거래은행을 지정해 활용하는 것이다. 은행은 거래기간, 예·적금, 신탁, 현금인출기 및 전자금융 이용실적, 급여이체 여부, 자동이체 등록건수, 신용카드 이용실적 등을 합산해 우수고객을 선정해 수수료 감면은 물론 대출이나 예·적금의 금리우대 등 각종 혜택을 준다.

수시입출금통장을 사용할 때에도 반드시 통장 쪼개기를 해야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돈을 효과적으로 불릴 수 있다. 두 개를 만들어 한 개는 각종 자동이체를 걸어놓고 한 개는 체크카드 기능을 탑재해 용돈이나 생활비와 같은 소비 전용 통장으로 사용한다. 수시입출금통장을 잘 활용하는 사람들은 월급을 받자마자 저축과 소비를 분리한다. 이때 외상 구매 기능이 있는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말고 본인의 잔고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체크카드를 사용해야 불필요한 지출을 막을 수 있다. 소득공제 혜택과 포인트 혜택 등을 이유로 신용카드를 열심히 쓰는 사람이 많은데 그러한 혜택으로 얻는 이익보다는 과소비로 나를 괴롭힐 가능성이 더 크다.


  ② 예·적금 통장 - 배신하지 않는다  
금융상품을 선택하기에 앞서 저축 목적과 기간부터 정해야 한다. 예·적금에 가입할 때는 먼저 그 돈이 언제쯤 필요한지, 만기 시점에 그 돈의 용도가 가장 중요하다. 1~2년 단기 목표로 저축한다면 금리와 무관하게 은행 예·적금을 이용해야 한다. 원금 보존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적금의 제1 목적은 목돈을 만드는 것이다. 금리가 크게 변동하지 않는다면 만기를 1년으로 짧게 가입해 목돈을 만든 후 적금보다 금리 효과가 더 큰 예금에 복리로 굴리는 것이 좋다. 예·적금의 만기 설정은 금리 상황에 따라 전략이 필요하다. 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면 만기를 1년으로 짧게 잡고, 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면 만기를 3년 이상 길게 잡는 게 유리하다. 지금은 금리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으므로 만기를 1년으로 짧게 잡는 게 좋다.

이자에 대한 세금도 따져야 한다. 세금은 비과세(0%), 저율과세(1.4%), 일반과세(15.4%)로 구분된다. 현재 비과세 상품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세금 혜택이 가장 큰 단위 농협, 수협, 신협, 새마을금고에서 1만~2만 원의 조합비만 내면 가입이 가능한 저율과세 예·적금상품(1인당 3000만 원 한도)부터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③ 마이너스통장 - 이자는 주말에도 일한다 
마이너스통장을 비상금 통장으로 생각하고 개설한 사람이 많다. 나중에 대출받을 때를 대비해서 미리 만들어놓기도 한다. 많은 사람이 그런 용도로 개설해 돈이 아쉬울 때 슬금슬금 쓰다가 오랫동안 ‘마통(마이너스통장)’의 덫에 걸려 빠져나오지 못한다. ‘마통’의 가장 큰 폐단은 나쁜 저축 습관이 몸에 밴다는 것이다. 적금 금리보다 대출 금리가 높기 때문에 월급이 나오면 ‘마통’부터 우선적으로 갚는다. 그러다가 ‘마통’ 대출금이 일정 정도를 초과하게 되면 월급을 받아 ‘마통’의 원금과 이자를 갚느라 허덕이게 된다.

신용이 나쁘지 않으면 은행은 언제든지 ‘마통’을 잘 열어준다. 필요할 때 개설하면 된다. ‘마통’은 비상금이 아니다. 비상금은 이자를 내는 돈이 아니라 이자를 받을 수 있는 내 돈으로 준비해야 한다. ‘마통’을 쓰더라도 적금에 가입해 만기금을 받아 저축의 기쁨을 느껴봐야 좋은 저축 습관이 길러진다. 빚을 돌 보듯 여기고 없으면 안 쓰겠다는 생각으로 살아야 ‘빚 권하는 사회’에서 생존이 가능하다.




 ④ 펀드통장 - 뻔한 월급 약간의 투자
3~5년 후 중장기적 목표를 위해서는 적립식펀드가 적당하다. 아무리 경기가 나빠져도 경기순환 사이클상 3~5년 정도면 다시 상승 기류를 탄다. 3년 이상 중장기 투자자라면 펀드로 은행 예·적금보다 연 2~3배의 수익률을 노릴 수 있다. 펀드에는 반드시 1~2년 이내에 쓰지 않을 돈을 넣어야 한다. 그동안 펀드 투자로 손실을 본 사람들은 상품의 장단점에 대해 잘 모르고 남이 좋다고 하니까 ‘묻지마 투자’를 했거나, 몇 개월 후 또는 1~2년 내에 쓸 돈을 펀드에 올인했다가 돈이 필요해 손실을 확정 지을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이다.

과거와 같은 고성장을 더는 기대하기 어렵고 은행에 돈을 넣어도 물가상승률보다 낮은 금리를 받는 상황에서 펀드는 대안상품이다. 과거 펀드 투자의 악몽은 잊고 펀드를 제대로 공부해서 잘 활용해야만 지금과 같은 저금리 상황에서 돈을 조금이라도 더 불릴 수 있다.


  ⑤ CMA 통장 - 금전적 홍수와 가뭄에 대비하라 
하루만 맡겨도 높은 이자를 주는 CMA는 예금자보호형, RP형, MMF형 등 투자 대상에 따라 다양한 형태가 있지만, 예금자보호형만 원금과 이자를 합해 5000만 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되고 나머지는 보호되지 않는다는 점만 기억하자. CMA는 늘 유지해야 하는 비상 예비자금과 1년 미만에 사용할 목돈이나 생활비, 용돈이나 각종 자동이체를 할 돈, 그리고 목적이 정해지지 않은 대기성 자금을 임시로 저장하면서 은행의 수시입출금보다 훨씬 높은 이자를 챙길 수 있다.

CMA의 이율이 높더라도 은행의 정기예금보다는 낮으므로 100만 원 이상 목돈이 모이고 1년 이상 사용할 계획이 없다면 금리가 더 높은 예금으로 갈아타는 게 좋다. CMA도 시중금리의 변동에 따라 주기적으로 금리가 달라진다. 금리가 올라갈 때는 CMA에 있는 돈을 전액 출금했다가 다시 입금해야 올라가는 시점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고, 반대로 금리가 떨어질 때는 출금하지 않아야 처음에 약정받은 높은 금리를 1년 동안 적용받을 수 있다.


  ⑥ 보장성 보험통장 - 저비용 고효율 원칙 설계 필요 
매월 통장에서 따박따박 돈이 빠져나가지만 상품 내용은 입원을 해서야 알게 되는 계륵 같은 금융상품이 보장성 보험이다. 다른 통장들은 돈을 불려주지만 이 통장은 잘못 가입하면 돈을 줄줄 새게 만든다. 보장성 보험은 자산이 아니라 비용이다. 죽거나 크게 아프지 않은 한 받을 수 없고, 만일의 위험에 대비한 것이기 때문에 가계의 재정적인 안전을 고려한다면 중도에 해약할 수도 없다. 불가피하게 해약하면 이자는 고사하고 원금에도 훨씬 못 미치는 해지환급금을 받게 된다. 모든 금융상품이 다 마찬가지지만 특히 더 꼼꼼히 따져보고 가입해야 한다.

보장성 보험은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천차만별이다. 특히 사망을 담보로 보험에 가입할 때는 상품과 특약을 어떻게 구성하는지에 따라 매월 부담하는 보험료가 크게 달라진다. 저비용&고효율의 원칙을 바탕으로 실손의료비 위주로 치료비에 대한 기본적인 보장을 먼저 설계하고, 경제적 가장의 사망보험금은 종신보험 같은 고가 보험이 아니라 비용이 훨씬 저렴한 자동차보험 같은 정기보험을 활용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 일반적인 가계에서 실손의료비 보장은 노후에도 계속 필요하지만 사망보험금은 자녀들이 독립하는 시점까지만 보장을 받으면 된다. 4인 가구 기준으로 가족의 보장성 보험료로 월 30만 원 이상을 불입한다면 돈이 새는 중이라는 경고로 받아들여 리모델링을 고려해야 한다.




 ⑦ 연금통장 -  젊을 때 모아 늙어서 여유롭게 
재무 목표 중에 가장 중요한 게 노후 준비다. 20~30년 벌어서 40~50년을 수입 없이 살아야 한다. 노후 준비를 위해 지금 당장 한 푼이라도 더 돈을 모아가야 한다. 주변의 어려운 노인들도 자신들의 노후 준비를 하고 싶지 않아서 안한 게 아니다.

노후 준비 수단으로는 공적연금, 퇴직연금, 주택연금과 개인연금이 있다. 약속한 대로 연금이 지급된다면 낸 돈보다 많이 주면서 물가상승률을 반영해주는 공적연금이 최고다. 그러나 많이 내고 덜 받고 늦게 받게 되는 리스크가 있다. 퇴직연금도 조퇴, 명퇴가 유행인 시대에서는 생각보다 직장 생활을 오래하지 못할 수 있는 리스크가 있다. 게다가 이미 퇴직금을 중간 정산해 다 써버린 직장인도 많다. 주택연금(역모기지론)도 미래에 부동산 시장이 격변해 집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국가의 과도한 재정 투입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제도가 유명무실해질 가능성이 있다.

개인이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개인연금밖에 없다. 인플레이션이나 수익률에 대한 위험은 있지만 노력한 만큼 노후를 보장받을 수 있다. 개인연금으로 다른 연금이 가진 리스크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 개인연금엔 여러 종류의 상품이 있지만 사망할 때까지 연금을 지급하는 생명보험사 상품의 장점이 크다. 연금지급기간이 정해져 있는 연금은 그 기간을 넘겨 생존했을 경우 연금이 끊겨 큰 곤란을 겪을 수 있다. 일시금이 아닌 반드시 연금으로만 받아야 하는 것도 큰 장점이다.

개인연금은 반드시 한 개만 가입할 필요는 없다. 남편과 아내 명의로 각각 가입하는 게 좋다. 연금 수령 개시 전에 연금 가입자가 사망하면 배우자는 약간의 사망보험금을 더해 일시금으로 받는다. 남은 배우자가 사망할 때까지 연금으로 받으려 했던 처음 계획을 지키지 못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연금 불입기간과 연금 지급 시기도 나누는 것이 좋다. 불입기간을 짧게 하면 돈을 많이 내야 하고, 그렇다고 불입기간을 무조건 길게 하면 납기를 채우지 못할 위험이 있다. 하나는 경제적 가장의 은퇴 시기까지만 불입하고 다른 하나는 연금 개시 전까지 최대한 길게 불입하면 부담도 덜면서 가능한 한 많은 노후자금을 만들 수 있다. 연금 지급 시기도 일반적으로 공적연금 지급 시기가 65세 무렵이므로 한 개는 매월 고정적인 수입이 끊겨 경제적으로 어려워질 가능성이 큰 60세부터 가교연금으로 지급받게 만들고, 다른 한 개는 70세 이상부터 받을 수 있도록 설계하면 더 많은 연금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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