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호

“朴 대선자금 의혹? 냄새 나면 도려내야”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특위 위원장

  • 허만섭 기자 | mshue@donga.com

    입력2015-05-18 15: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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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완종 게이트에 고차방정식, 스리쿠션 안 통해”
    • “많이 ‛청소’ 할수록 대통령 인기 오른다”
    • “공단이 스타벅스 같아야 청년실업 해결”
    “朴 대선자금 의혹? 냄새 나면 도려내야”
    김문수(64) 새누리당 보수혁신특위 위원장이 ‘신동아’ 편집실에 들어왔다. 기사 마감하느라 여념 없는 기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다가가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교열 중인 ‘이순신 장군의 참 진(眞), 다할 진(盡), 나아갈 진(進) 리더십’ 기사 교정지를 보면서 “좋은 말이네요”라며 한동안 토론을 이어갔다. 일부 여기자는 “나이에 비해 확실히 젊어 보인다”고 평했다.

    이윽고 그와 마주 앉았다. “이미지가 한결 부드러워진 것 같아요”라고 인사하자 그는 “파마도 했고…”라고 답했다. 조금 전까지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북한인권법 제정 촉구 운동을 하다 왔다고 한다. 이 법은 2005년 그가 국회의원일 때 발의했다.

    ▼ 왜 이 법이 필요하죠?

    “수많은 북녘 동포가 인간답게 살 최소한의 권리조차 갖지 못했어요. 유엔 116개국이 북한인권결의안에 동의하는데 우리만 눈감아요. 스마트폰 잘 만든다고 선진국 되는 거 아니거든요.”

    ▼ 일각에선 ‘이 법을 통과시키면 앞으로 남북 당국자 간 대화하는 데 장애가 되지 않느냐’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요.



    “그런 접근이 ‘친북, 종북’입니다. 그러면 유엔도 가만히 있어야겠네요. 유엔결의안은 국제형사재판소에 김정은을 회부해야 한다고 명시해요. 북한인권법은 그보다 훨씬 부드러워요. 반대하는 사람들은 궤변을 늘어놓지만 실은 ‘김정은이 화내면 어쩌지?’를 걱정하는 거죠.”

    “우리 신 의원 정말 뛰어나”

    ▼ 위원장께선 이번에 경기 성남 중원 보궐선거에서 신상진 새누리당 후보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아 신 후보 당선을 이끌었는데요. 언론에선 ‘김문수 맑음, 날개 달아’ 이렇게 전망하네요.

    “우리 신 의원의 자질, 인지도, 역량이 정말 뛰어나요. 그 때문에 승리한 거죠.”

    ▼ 위원장에 대해선 어떤 반응이던가요?

    “제가 도지사를 했으니까 시민들이 저를 알죠. 도지사 때 노동자 쉼터를 만들어줬는데 근로자들이 저를 친근하게 대해주더라고요. 1980년대 4년간 중원구 한 수도원에서 노동법을 가르쳤어요. 제 제자도 많아요.”

    ▼ 성남과 서울 관악 보궐선거 승리를 놓고 위원장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다시….

    “저는 그냥 하던 그대로 한 거고, 오 전 시장은 정치를 한참 떠나 있다 다시 데뷔전을 치른 것이라고 봅니다.”

    ▼ 경기 부천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이래 선거에서 져본 적이 별로 없죠?

    “그렇죠. 2012년 대선 후보 경선 때 박근혜 대통령한테 진 것 외엔(웃음).”

    김 위원장은 당 보수혁신특위에서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같은 공천 개혁, 세비 동결 같은 의원 특권 내려놓기를 이끌었다. 의원들의 출판기념회도 사실상 중단됐다.

    ▼ 앞으로 공천 줄 대기, 공천 학살, 이런 거 없어지나요?

    “오픈프라이머리가 법제화되면 그런 게 없어지겠죠. 야당이 우리보다 의지가 약해요.”

    ▼ 위원장이 보기에, 어떤 방향으로 우리 정치를 혁신해야 하나요?

    “무엇보다 부정부패 없는 정치를 만들어야 해요. 김영란법 통과는 잘된 일이라고 봐요.”

    ▼ 언론은 자기네도 해당돼서 그런지 싫은 내색을 하는데요.

    “당연히 공무원부터 먼저 해야 하는데…한꺼번에 비빔밥을 만들었어요. 그 점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크게 봐서 공무원에 대해선 바른 방향이죠. 우리나라의 청렴지수가 43위인데 10위권으로 끌어올려야 해요. 특단의 조치가 ‘고위공직자 비리 수사처’설치라고 봅니다. 대통령과 친인척, 청와대 실장과 수석들, 국회의원들, 총리와 장차관들, 검찰, 국세청, 경찰, 법관들을 집중 관찰해 비리를 못 저지르게 해야 해요. 제가 도지사 시절 감사원에서 파견 받아서 도청 직원들 감사시켰더니 비리가 확 줄었어요. 제 식구끼린 제대로 감시 못해요. 냉정하게 해야 합니다.”

    ▼ 성완종 게이트 같은 사건이 일어나는 것에 대해 많은 사람이 실망하는 것 같아요.

    “황당한 이야기죠, 정치권이 할 말이 없죠.”

    ▼ 메모에 적힌 당사자들은 부인하고 있습니다만.

    “그야 뭐. 자기 잡으러 들어오는데 부인하지 않는 사람이 있겠어요? ‘예 그렇습니다’ 하고 들어가는 사람은 희대의 영웅이지. 왜냐하면 인간에게 가장 귀한 것은 내면 깊이 있는 양심이에요. 양심의 명령대로 사는 정치인이 있다면 우리가 정치에 대해 실망할 게 없죠.”

    ▼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많은 사람은 메모 내용이 사실일 거라 믿는 것 같아요.

    “여론은 그 이상일 거라고 보겠죠. ‘빙산의 일각이 드러났다’고 생각하죠. 나는 그렇게 봐요.”

    ▼ 새누리당은 옛날에 차떼기 같은 안 좋은 역사가 있었는데요. 심지어 2012년 대선 때도 이런 돈이 오갔다는 메모를 남기고 자살하는. 이 부분은 좀 놀랍더라고요.

    “힘 있는 곳엔 늘 비리가 있어요, 2012년이 아니라 그 이후라도. 감시하고 수사하고 도려내고…이런 일을 계속해야 합니다. 그래서 고위공직자 비리 수사처가 필요합니다. 지금 당장 필요해요.”

    ▼ 지금 상설 특검이 있잖습니까?

    “상설 특검이라는 게 실은 ‘안 상설 특검’이죠.

    ▼ 이번 수사도 특검이 해야 된다고 보나요?

    “전 처음부터 그렇게 주장했어요. 당리당략 때문에 합의를 못하는 거죠.”

    ▼ 박근혜 대통령이 성완종 사건과 관련해 정치 개혁을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야권에선 남의 이야기하듯 논평만 한다고 비판하는데요.

    “철저하게 수사해라, 논평이든 뭐든 이런 말을 안 하고 가만히 있는 게 더 문제죠. 설령 성완종 리스트가 사실로 확인되더라도 박 대통령이 시켜서 했다, 알고 있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예를 들어 제 측근이 어디 가서 돈 받는다면 제가 어떻게 알겠어요? 꼬치꼬치 물어볼 수도 없고. 박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는 건 무리고요. 그러나 주변엔 문제가 있다고 보죠.”

    “개인적으로 가까운 친구인데…”

    ▼ 홍준표 경남지사와 개인적으로 잘 아실 거 같은데요. 1억 원을 받은 것으로 적히는 바람에 요즘 위기의 남자가 됐는데.

    “참 안타까운 이야기죠. 15대 같이 들어와 개인적으로 가까운 친구인데 안타까워요. 제가 1996년 청문회 때 ‘정치인은 교도소 담장 위를 걷는 사람’이라고 말했어요. 그것도 미끄러운 담장 위를. 정신 안 차리면 떨어져요.”

    ▼ 정신 차리라는 뜻은….

    “1억 원을 안 받아야지. 받으면 거의 100% 드러납니다. 안 드러날 수가 있겠어요? 적은 돈이 아닌데. 돈 준 사람은 어디 가서 분다고 봐야죠. 이 사람이 장부인들 없겠어요? 돈 준 걸 끈으로 활용하지 않겠어요? 딱 걸립니다.”

    “국민은 똑똑하고 역사는 비정”

    성완종 사건에도 새누리당은 4월 재·보궐선거에서 완승을 거뒀다. 앞으로도 이 사건의 정치적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이런 전망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는 “많이 청소할수록 대통령 인기가 오르고 내년 총선에 영향이 적을 것이고, 많이 덮을수록 총선에 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견해에 반론을 제기해봤다.

    ▼ ‘만에 하나 홍문종, 서병수, 유정복, 허태열 관련 혐의가 확인되면 박근혜 경선·대선자금으로 타고 올라가는 것 아니냐, 그러면 대통령 책임론이라든지 대통령에게 너무 부담이 되는 것 아니냐, 대통령과 여권에 치명타가 되는 건 아니냐’라는 시각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요?

    “국민은 똑똑하고 역사는 비정하다, 저는 이렇게 보고 있어요. 국민은 안 똑똑하다, 이렇게 생각해선 안 됩니다. 대통령이 한 말은, 성역 없이 수사하라, 비리를 철저히 발본색원하라, 재발 방지하라, 이런 것 아니겠어요? 그럼 그대로 해야지. 가리면 다 알아요.”

    “朴 대선자금 의혹? 냄새 나면 도려내야”
    ▼ 만약 경선자금으로 성완종 전 회장의 돈을 받았다….

    “그걸 드러내 쳐내는 게 대통령이 역사와 국민 앞에 확고한 리더십을 보여주는 것이죠. 그게 나왔는데 덮는다고 생각해보세요. 냄새가 벌써 밖으로, 담 밖으로 새어 나가죠. 냄새 나면 도려내야 해요. 그러면 ‘아, 우리 대통령 역시 깨끗한 사람이야’ 이렇게 됩니다.”

    ▼ 저는 공감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너무 상식적이잖아요. 초등학교 산수밖에 안 되는 거죠. (성완종 게이트에) 고차방정식, 스리쿠션 안 통해요. 안 맞아요.”

    ▼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평가한다면….

    “하여튼, 열심히 애를 많이 쓰고 계신다고….”

    ▼ 청와대가 정윤회니, 십상시니, 문고리 권력이니 여러 논란에 휩싸였는데요. 지금은 어떤가요?

    “3인방이니 하는 문제들은 거의 진화가 된 거 아닌가요? 예방주사를 맞았고 검열을 거쳤어요. 상당히 다운됐다고 봅니다. 이병기 비서실장은 소통 능력이 상당히 뛰어난 분으로 압니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해요. 하느님의 아들이 마구간에 아기로 와서 온갖 고난을 받다가 인간에 의해서 못 박혀 죽고 그 뒤 또 소통하려 부활하죠. 부처님도 그냥 왕자로 편히 살면 되는데 대중의 번민을 해결해주기 위해 고해의 바다로 뛰어들죠. 정치인에게 소통이 너무나 중요하므로 정치인도 이런 헌신적 사랑, 무조건적 소통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봐요.”

    김 위원장은 5월 모 여론조사기관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5.4%로 5위를 기록했다. 그 앞에는 문재인, 김무성, 박원순, 안철수가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경제·행정 경륜, 실행력 면에서 김문수가 가장 낫다. 대화해보면 콘텐츠 차이를 알 수 있다”고 말한다.

    ▼ 차기 대선의 화두는 무엇일까요?

    “‘어느 후보가 국가적 난제를 풀어낼 수 있느냐’가 될 것입니다.”

    ▼ 어떤 난제?

    “청년실업, 통일.”

    ▼ 청년실업은 정말 큰 문제 같아요. 수많은 젊은이가 고민하는데, 위원장께선 딱 떨어지는 해법을 갖고 있나요?

    “미국은 이미 해결하고 있잖아요. 미국 경제 요즘 잘나갑니다. 우리 20~30대는 삼포세대라고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다고 해요. 그런데 일자리만 있으면 연애, 결혼, 출산은 인생의 가장 큰 즐거움입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과제는 일자리 창출입니다.”

    “경륜·실행력 가장 낫다”

    ▼ 그걸 어떻게 할 것인지…. 정부도 지금 못하는데요.

    “현장에 답이 있어요. 역대 대통령이 왜 실패했느냐, 현장을 모르기 때문이죠. 대통령의 지시가 현실에 전혀 먹히지 않아요. 박정희 대통령이 왜 성공했느냐, 현장을 알기 때문이죠. 이런 대통령이 문제를 해결하고 세상을 바꿉니다. 제가 어제 강연차 시화공단에 갔어요. 그곳이 보여줘요. 우리 젊은이들을 베트남 같은 데 안 보내도 이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줄 수 있다는 걸요.”

    ▼ 박근혜 대통령도 중동에 가라고 했죠.

    “시화공단에서 사장님들을 만났어요. 하나같이 ‘우리 회사가 작은 회사가 아닌데 사람 구경을 못하겠다’고 해요. 젊은 사람은 고사하고 사람 자체가 없대요. 외국인 노동자까지 써도 인력이 달린대요. 제가 허 기자에게 질문할게요. 왜 ‘시화공단’에 20대가 없나요? 반대로 왜 ‘스타벅스’에 20대가 많나요?”

    ▼ 20대라면 공단 같은 데는 분위기가 칙칙하니까 싫어하고 스타벅스 같은 데는 분위기가 좋으니까 좋아하겠죠?

    “맞아요. 시화공단은 저녁 8시만 되면 거리가 깜깜해집니다. 거기엔 공장 외엔 아무것도 없어요. 밥 한 끼, 차 한 잔 할 데도 없어요. 주거지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떨어져 있는데 대중교통도 별로 없어요. 이런 감옥 같은 데에 누가 있고 싶어 하겠어요. 그러니 우리 20대는 차라리 돈 적게 벌어도 스타벅스에서 알바하지, 공단엔 안 가죠. 반면, 공단은 알바보단 월급을 훨씬 많이 주고 안정된 생계를 보장해주죠. 그러면 해법이 나와요. 공단을 바꾸면 됩니다. 우리 제조업체와 공단을 미국 구글이나 애플 본사 사옥 같은, 머물고 싶은 곳으로 바꾸면 되죠.”

    “칙칙한 공단을 구글 본사처럼”

    ▼ 어떻게요?

    “이제 도시계획에 대한 발상을 전환해야 합니다. 공단과 멋진 상가, 주택가, 공원이 공존하게 해줘야 해요. 또 공장 건물도 아름답고 쾌적한 건물로 지을 수 있게 유도해야 해요. 그러면 사람들이 올 겁니다. 청년실업과 인력난을 해결할 수 있어요. 아마 정부 부처는 결사적으로 반대할 겁니다. 분양가가 싼 공단 터에 상업시설과 주택을 지을 수 있도록 해주는 건 ‘어마어마한 특혜’라고. ‘특혜냐 아니냐’ 이 기준을 고수하는 한 아무것도 해결 못해요. 대통령이 어느 날 그냥 쳐서 날려버려야 해요. 장관도, 시도지사도 아닌 오직 대통령만이 결심하고 실행할 수 있는 일이죠.”

    ▼ 그러면 일자리가 는다?

    “젊은이들이 ‘시화공단 멋있네. 갈 데 많네. 바다도 있고 낭만적이네’ 이렇게 여기면 시화공단에 안 올 리 없잖아요. 젊은이가 스타벅스 분위기를 좋아하면 근무지 분위기를 그렇게 만들어주면 되는 거죠. 일자리, 주거, 여가, 오락, 문화를 한곳에서 누릴 수 있게 도시계획을 대전환하면 됩니다. 어린이집도 제대로 갖춰주고요. 이렇게 설계를 왜 못하는지, 충분히 할 수 있어요. 관료들이 쥔 것을 확 풀면 됩니다. 대통령과 그 참모들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현장에서 해법을 찾아야 해요. 오직 국민의 행복을 최우선 가치로 둬야 하는 거죠.”

    김 위원장은 대구와 광주 같은 지방 대도시도 그린벨트를 획기적으로 풀어야 성장 엔진을 얻는다고 주장한다. 최근 박 대통령은 삼성전자 평택 고덕 공장 기공식에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보람을 느낀다. 내가 온갖 수도권 규제를 뚫고 8년에 걸쳐 해낸 행정적 결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참석했으니 이 공장 공업용수 공급 문제도 해결될 것이다. (재벌) 특혜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고용이 창출된다”고 했다.

    ▼ 지방자치와 관련해 정부와 정치권이 가장 시급히 해야 할 현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우리나라의 정부, 국회, 언론 3자가 퍼뜨리는 ‘미신’이 하나 있어요. ‘지방은 실력이 없다’ ‘지방은 멀었다’라는 것이죠. 그러나 전혀 사실이 아니죠. 믿고 맡기면 지방이 중앙보다 훨씬 잘합니다. 정책적으로 도시 면적의 40%를 그린벨트로 묶어둔 걸 이제 풀어야 해요. 그린벨트를 풀면 도시가 더 자연친화적으로 바뀝니다.”

    “내 原形은 경북고 시절 형성”

    일부 여당 사람들은 “2012년 대선 경선 이후 박 대통령이 정서적으로 김문수를 껄끄러워하지 않나?”라고 반문한다. 이는 대통령과 총리가 같은 고향이라는 점보다 더한 총리 불가 사유로 포장되기도 한다.

    그러나 다른 여권 인사들은 “박 대통령은 그런 감정을 지닐 정치인이 아니다”라고 반박한다. 이어지는 김 위원장과의 대화다.

    ▼ 혹시 박 대통령이 위원장을 조금 어렵게 생각하는 거 아닐까요?

    “저를?”

    ▼ 2012년 대선 경선 때 박 대통령과 각을 세우지 않았나요?

    “선두 후보를 검증하지 않을 거면 경선에 나가지 말아야죠. 당시 제가 경선에 열심히 임한 게 박근혜 후보의 득표에 득이었는지 손해였는지는 다들 잘 알 거예요. 기분이 좀 나쁜데 표가 더 나온다, 그러면 기분이 좋아지죠. 이게 정치죠.”

    경북 영천이 고향인 김 위원장은 얼마 전 대구에서 택시운전을 했다. 그는 “대구경북은 내 고향이며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원형(原形)은 경북고 학창 시절에 형성됐다”고 말했다.

    “朴 대선자금 의혹? 냄새 나면 도려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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