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호

[말前말後] 차라리 5000만 국민 이름 다 불러주시지…

  • 김현미 기자 khmzip@donga.com

    입력2021-01-25 10:4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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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사의를 표명한 1월 20일 정부대전청사를 나서며 취재진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스1]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사의를 표명한 1월 20일 정부대전청사를 나서며 취재진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스1]

    “대한민국은 문재인 보유국입니다!!! 벌써 대통령님과 국무회의에서 정책을 논하던 그 시간이 그립습니다.”(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1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문재인 대통령의 생신 축하 글에서) 

    “손흥민 보유국, 김연아 보유국, 류현진 보유국, 봉준호 보유국, BTS 보유국, 택배기사 이재황 보유국, 이순신 보유국, 세종대왕 보유국, 거북선 보유국 그리고 미국 바이든이 필요한 백신특수주사기 보유국 대한민국.”(박영선 전 장관, 1월 24일 다시 페이스북에 ‘보유국’ 글을 올리며)

    사과로 끝난 게 아니야

    “저는 제기한 의혹을 입증하지 못했습니다. 그 의혹은 사실이 아니었다고 판단합니다.”(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1월 22일 노무현재단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에서) 

    “누가 허위정보를 제공했는지 밝혀야 한다. 사과한 것은 다행이지만 이미 발생한 피해에 대해선 필요한 조치를 검토하겠다.”(한동훈 검사장(법무연수원 연구위원), 1월 22일 유 이사장의 사과문에 대한 입장문에서)

    정치 도의와 ‘될 사람’ 딜레마

    “(안철수 대표) 본인도 공당의 대표인데 지금 다른 당에서 실시하는 경선 과정에서 무소속 이름을 걸고 같이 하겠다는 게 정치 도의에, 상식에 맞는 얘기냐.”(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1월 21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경선 플랫폼 제안을 일축하며) 



    “야권 서울시장 후보는 결국 될 사람 밀어주는 형국이 될 겁니다.”(홍준표 무소속 국회의원, 1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2 야당 후보가 되어도 문 정권 심판론은 작동한 것”이라며 사실상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지지하며)

    솔직히 취소하고 싶지만…

    “그런 사실이 없다고 확실히 부정한다.”(일본 사카이 마나부 관방부장관, 1월 21일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을 취소해야 한다는 내부적 결론을 내리고 2032년 대회 유치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는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 보도를 부인하며) 

    “도쿄올림픽을 재연기하거나 취소해야 한다.”(일본 아사히신문이 1월 23~2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86%가 7월 23일 개막 예정인 올림픽 개최에 부정적 답변)

    상반된 반응, 여론은 누구 편?

    “윤석열 검찰총장의 상당한 비위를 확인한 장관으로서 제가 먼저 사의를 밝히면 윤 총장도 그런 정도의 엄중함과 책임감을 가져주리라 기대한 것이죠.”(추미애 법무부 장관, 1월 25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왜 사직을 결심했느냐’는 질문에 답하며) 

    “이 멋진 여장부가 있다는 것만으로 뿌듯하지 않은가!”(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1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미애 장관 인터뷰를 링크하며) 

    “국무위원 중 여지껏 이렇게 문학적 완성도가 높은 인터뷰는 없었다. 소설 쓰고 있네!”
    (김경율 회계사,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공동저자, 1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 장관의 경향신문 인터뷰 내용을 링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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