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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 못 쏘는 군함, 잠수 못하는 잠수함 방산 비리에 무너지는 명품 무기 신화

구멍 뚫린 한국군 무기체계

  • 양욱 |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연구위원

포 못 쏘는 군함, 잠수 못하는 잠수함 방산 비리에 무너지는 명품 무기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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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개발 중단한 무기

그러나 최근 국정감사 결과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K-21 장갑차의 파도막이 가운데 51개가 파손됐다. K-21은 애초에 도하 능력을 중점에 두다보니, 중량을 줄여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 개발됐다. 결국 개선했다는 신형 파도막이도 무게를 줄이려 섬유복합 재료로 만들어 금속보다 충격에 약했다. 게다가 K-200 장갑차의 파도막이와는 달리 K-21은 파도막이가 하부에 고정돼 파손되기 쉽다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K-21로 도하훈련을 하는 것을 일선 부대에서 꺼린다는 말까지 나온다. 게다가 이렇게 무리한 전력화로 엉터리 무기가 배치됐는데도 육군이든 방사청이든 어느 쪽도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지 않았다.

모든 군인의 기본 화기인 소총에서도 문제가 발견됐다. 세계 최초의 복합소총으로 2008년 공개한 K11 복합소총이 대표적이다. 개발사업을 주도한 ADD가 야심 차게 공개하면서 ‘IT와 소총의 만남’이니 ‘꿈의 소총’이니 하는 찬사가 신문과 방송에 넘쳐났다. K11 복합소총이란 쉽게 말해 미래형 스마트탄을 발사하는 유탄발사기와 우리 육군이 사용하는 K2 소총을 결합한 것이다. 즉 참호 뒤나 건물 안에 숨어 있는 적군은 공중에서 폭발하는 20mm 스마트탄을 발사해 제거하고, 노출된 적군은 5.56mm 소총탄으로 조준사격한다. 마치 영화 ‘에일리언 2’에 나오는 초특급 성능의 미래형 총기를 드디어 한국이 생산했다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복합소총을 개발한 것은 우리가 처음이 아니다. 미국은 1990년대부터 OICW(다목적 개인화기)라는 복합소총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2004년에 이르러 미군은 XM29와 같은 총기를 내놓기도 했지만 실용성이 없다는 이유로 개발을 중지했다. 미군은 소총과 공중폭발탄을 결합한 무거운 무기를 쓰는 대신, 공중폭발탄만을 떼어내 XM25 유탄발사기로 만들고 2010년부터 아프간 전선에 투입해왔다. 그러나 우리는 미국의 방침과 반대방향으로 세계 최초의 복합소총을 실전배치하기에 이른 것이다.

문제는 실전배치 이후였다. 2011년 10월 K11의 신관이 폭발해 사수가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격발도 하지 않았는데 약실 안에서 공중폭발탄이 터진 것이다. 전자기파의 간섭에 의해 빚어진 이런 문제점은 신형 탄환을 생산함으로써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올해 3월에도 K11 탄환이 약실 안에서 폭발해 대대장을 포함한 3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원인을 분석한 결과 구형 탄환을 사용한 탓에 생긴 문제로 총기 자체의 결함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K11 복합소총은 복합조준경을 포함해 무게가 K2소총의 2배(8㎏) 이상이라 휴대성이 떨어지는 데다 조준경 등의 고장이 잦고 개인이 수리하기가 불가능해 일선 부대에서 외면받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분대당 2정 보급을 목표로 전력화가 진행 중이다. 육군이 구상하는 미래 전장에서 분대 규모를 10명에서 8명으로 개편할 때 핵심적인 무기체계가 K11 복합소총이기 때문이다.

힘 달리는 K-2 전차

K11보다 더 문제가 많은 것이 K-2 전차다. K-1 전차의 후계 기종인 K-2 흑표전차는 차세대 주력 전차로 2003년부터 개발이 시작돼 2008년 종료됐다. 개발 완료 당시 K-2 전차는 세계 어떤 전차보다 높은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됐다. 실제로 K-2는 서구의 최신예 전차인 르클레르(프랑스)나 레오파드2A6(독일) 또는 M1A2 에이브럼스(미국)에 비해 손색없는 3.5세대 전차로 개발됐다.

하지만 막상 양산에 돌입하려 하자 파워팩이 발목을 잡았다. 파워팩이란 엔진과 변속기의 한 세트를 일컫는 말로 전차를 움직이게 하는 심장과 같은 존재다. 당시 방사청은 ‘개발 완료’라고 언론에 발표는 했지만 1500마력을 내는 K-2용 파워팩은 아직 국산화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굳이 국산화를 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지만, K-2 전차는 애초 국산 파워팩을 장착하기로 했다. 그러나 국산 파워팩을 장착한 K-2 전차가 2009년 멈춰 선 것을 계기로, 그 성능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자 개발 일정이 계속 늦춰졌다. 이에 따라 전차의 실전 배치가 요원해졌다. 즉 장착할 엔진이 없어서 전차가 생산되지 못했던 것이다. 군에서는 3차례나 배치 일정을 연기한 후 1차 생산분 100대는 독일산 파워팩을, 이후 생산분부터는 국산 파워팩을 적용하기로 하고 양산에 돌입했다. 지난 9월 6일 말도 많고 탈도 많던 국산 K-2 파워팩이 드디어 개발, 완료됐다.

포 못 쏘는 군함, 잠수 못하는 잠수함 방산 비리에 무너지는 명품 무기 신화

K-2 전차는 국내 업체의 기술력을 감안하지 않고 1500마력 엔진을 국산화하려다 실패했다(왼쪽). 윤영하급 미사일고속함은 고속주행 시 똑바로 달리지 못하는 문제를 일으켰다. 최근 NLL 교전에서 주포와 기관포에서 모두 불발탄이 발생하면서 전투불능 상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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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욱 |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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