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토목학회 학술대회와 윤홍식 학술대회 조직위원장.
세월호, 환풍구, 리조트…
토목 분야 오피니언 리더가 많이 참여한 큰 행사라 대구시도 관심을 보였다. 권영진 시장은 행사장에서 “근대화를 이룬 토목인들이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룬 대구에서 대규모 행사를 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했다.
올들어 경주 리조트 붕괴 사고, 세월호 참사, 판교 테크노밸리 환풍구 사고…. 잊을 만하면 대형 사고가 터졌다. 모두 인재(人災)였다. 원자력발전소에 불량 부품을 납품하는 비리에다 도로가 갑자기 푹 꺼지는 싱크홀 현상까지 잇따랐다. 안전 문제는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일상의 일이 됐다. 이에 따라 안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우려도 그 어느 때보다 높은 편이다.
토목학회 세미나는 이러한 현실적 문제들을 학술적으로 조명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교통, 도로, 철도, 지반, 터널, 건물, 콘크리트, 원자력, 공간정보, 도시계획, 물 관리, 해안, 항만, 환경 생태와 같은 10여 개 분야에서 현재 쟁점이 되는 안전 관련 이슈들에 대해 토론했다.
일부는 새로운 공법이나 방법론을 제시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실시간 재난상황관리시스템 고도화에 관한 연구’ ‘소셜 빅데이터 실시간 재난 모니터링’ ‘재난 관리를 위한 3차원 지도기반 스마트 CC TV 적용 방안 연구’와 같은 발표는 재난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방법 문제와 관련해 시사점과 대안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았다.
영국, 일본, 인도 등 10여 개 국가와 신기술을 교류하는 토목학회 차원의 글로벌 프로그램도 소개됐다. 김용학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특강에서 “토목은 산업혁명을 이룩한 주역이다. 오늘날 토목인들은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IT(정보통신기술)·BT (생명공학기술) 분야와의 융·복합을 주도한다”고 말했다.
“사람이 최우선”
이번 행사를 준비한 윤홍식 조직위원장(성균관대 토목공학과 교수)은 “‘국민의 안전은 토목공학에서 나온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 안전사고에 토목공학 종사자들도 책임감을 느낀다. 사고를 미연에 예방하거나 발생하더라도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과학적·정책적 방안을 더 열심히 탐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토목공학은 궁극적으로 사람의 편익과 안전을 지향한다. 사람이 최우선”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