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문득-풍경’, 광목에 먹, 2014
김호득(64)은 이런 세태 속에서 40년간 수묵화라는 한 우물만 파온 작가로 “이 시대에 가장 미술다운 수묵화를 성취했다”는 평을 듣는다. 서울대 회화학과 재학 중 ‘해외 유학 가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동양화를 선택했다는 그는 지금까지 오로지 먹만 가지고 작업해왔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박춘호 김종영미술관 학예실장은 “김호득은 동양화를 서양미술사조에 섣불리 접목하지 않고, 수묵화 그 자체의 ‘맛’이 무엇인지 알려고 깊이 파고 들어간 작가”라고 평했다.
이번 전시는 광목에 그린 수묵화를 주로 선보인다. 몹시 굵은 먹 선이 일필휘지(一筆揮之)로 그어진 화폭 앞에 서면 “먹은 모든 색을 내포한다. 먹만 가지고 핵심을 건드릴 수 있다”고 말한 작가의 말뜻이 짐작된다. ‘오로지 먹’이라는 작가의 신념을 보여주려는 것일까. 먹물이 가득 담긴 대형 수조 위에 한지 액자로 만든 사각기둥이 세워진 설치작품도 놓였다.
1 ‘그냥, 폭포’, 광목에 먹, 2013 2 ‘그냥, 문득 가변설치’, 복합재료, 2014 3 ‘계곡변주’, 광목에 먹, 2014
‘그냥-냥, 그’, 광목에 먹, 2014
● 관람료 | 무료 ● 문의 | 02-3217-6484, www.kimchong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