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습기
실내 습도가 너무 낮으면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져 바이러스 노출로 인한 질병에 걸리기 쉽다. 실내 습도는 30~50%로 유지하는 것이 좋은데, 실내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가습기를 사용한다. 가습기를 사용할 때 걱정되는 것은 가습용 물에 번식하는 세균이다. 가습기 세정제 사고도 가습기 내 세균 번식을 손쉽게 방지하려 화학약제를 사용했다가 발생했다.
가습기를 통해 뿜어지는 물방울은 수십 나노미터(1/1000,000mm)에서 수백 마이크로미터(1/1000 mm)의 미세한 크기로 분사돼 코를 통해 호흡기로 들어오기 쉽다. 따라서 물때 등이 낀 청결하지 않은 가습기를 사용할 경우 아주 작은 크기로 쪼개진 물방울에 세균이 부착돼 분무된다. 호흡기 건조로 인한 바이러스 침투를 방지하려 사용한 가습기가 오히려 세균의 호흡기 침투를 방조한 셈이 된다.
가장 주의할 점은 가습기 안 및 물통의 청결이다. 세제 등을 사용하면 오히려 세제 찌꺼기가 남아 분무되는 물방울에 묻어날 수 있기 때문에 깨끗한 물만 사용해 매일 닦아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가습기 물을 교환할 때 물통의 5분의 1 가량의 물을 넣고 충분히 흔들어 2회 이상 헹궈준 다음 물을 넣는다. 물이 남아 있더라도 하루가 지난 물은 새 물로 교체하며, 진동자 부분의 물은 가습기에 표시된 배출구 쪽으로 기울여 모두 제거한다. 가습기를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내부 및 물통을 깨끗한 물로 닦은 후 완전히 말려 건조한 상태로 보관한다. 늘 손을 깨끗이 씻어 손에 묻은 이물질이나 세균이 가습기 물을 오염시키기 않도록 해야 한다.
■ 정수기
정수기는 물속 오염물질 제거 방식에 따라 여과식, 이온교환수지식, 역삼투압식으로 분류된다. 즉 정수기 내부에는 항시 물이 고여 있기 때문에 정수기 내외부의 물과 접촉할 수 있는 모든 부위의 청결 유지가 매우 중요하다. 대부분의 정수기는 오염물질을 거르거나 흡착하는 기능이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여과 및 흡착 소재를 교체해야 한다.
정수기를 거의 사용하지 않아 내부에 물이 장시간 고여 있을 경우 정수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이 경우 1~2L의 물을 빼낸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장기간 사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내부의 물을 모두 빼낸 후 건조 상태에서 보관해야 하며, 다시 사용할 때에는 물이 흐르는 관과 여과 및 흡착 소재를 모두 새것으로 교체하는 게 좋다.
정수기는 사후 관리가 중요한 가전제품이다. 관리가 안 되면 오히려 오염 물질이나 세균수를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한 물에는 칼슘, 마그네슘 등과 같은 좋은 미네랄 성분이 골고루 들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일부 정수기는 물속 모든 물질을 제거해 순수한 물 분자(H₂O)만 남긴다. 이런 초순수 물을 우리 몸이 좋아할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해보아야 할 것이다.
■ 공기청정기
실내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면 공기 중 오염물질이 다 제거될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다. 공기청정기는 부유 먼지를 제거하는 것에서부터 휘발성 유기 오염물질을 분해, 제거하는 것까지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따라서 우리 집 실내 공기의 특징을 파악하고 이에 적합한 기능을 가진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공기청정기의 필터나 배출구가 청결하지 않으면 오히려 미세먼지 등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필터를 세척 또는 교체해야 한다.
아울러 전원플러그를 뽑고 팬이 회전을 멈춘 후 청소 및 손질을 시작해야 한다. 필터 세척 후 완전히 건조시킨 다음 본체에 장착해야 하고, 실내오염도 센서부는 면봉을 사용해 주기적으로 청소해야 한다. 장기간 사용하지 않을 경우 먼지나 이물질이 제품 내부에 들어가지 않도록 필터와 본체를 커버 등으로 잘 포장해 보관하는 것이 좋다. 공기청정기와 유사한 실내 에어컨, 환풍기, 주방 후드 등을 사용할 때에도 반드시 공기 흡입 및 배출구에 달라붙은 먼지나 이물질을 주기적으로 제거해야 이물질에 부착해 번식하는 곰팡이 및 이물질이 다시 공기 중에 떠다니는 것을 막을 수 있다.
■ 진공청소기
진공청소기는 모터의 강력한 흡인력을 이용해 접촉면의 이물질을 빨아들이는데, 이물질과 함께 흡입된 다량의 공기를 다시 청소기 밖으로 배출해야 한다. 이때 청소기 내부로 빨아들인 먼지 중 미세한 입자가 다시 청소기 밖으로 배출될 수 있다.
청소기에서 재배출되는 미세먼지는 청소기 환기장치의 작은 틈으로 빠져나오기 때문에 그 크기가 매우 작아 쉽게 호흡기로 들어올 수 있다. 특히 영유아나 어린이는 누워 있거나 앉아 있어 호흡기 청소기 배출구와 가깝기 때문에 미세먼지를 어른보다 많이 들이마실 수 있으므로 진공청소기를 쓸 때는 근처에 얼씬거리지 못하게 해야 한다.
진공청소기의 미세먼지 방출을 방지하기 위해 KS 기준(0.2 mg/㎥ 이하)과 제품의 미세먼지 방출 표시 기준이 마련됐지만, 진공청소기 표면에 금이 가거나 이음새에 틈이 생기는 등 외피에 손상이 생기면 미세먼지가 쉽게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다. 진공청소기로 모아진 이물질이 청소기 내부에 오래 방치되면 곰팡이 등이 번식할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제거해야 하며, 이때 이물질이 다시 공기 중에 날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