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호

마냥 따뜻하지만은 않아요

찜질방

  • 안세련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안전국 생활안전팀 조사관

    입력2014-11-25 15: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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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냥 따뜻하지만은 않아요

    찜질방에서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

    “아이고, 삭신이야!” 온몸의 뼈마디가 유난히 결리는 날, 뜨거운 돌바닥에 몸을 지지는 찜질욕을 갈망하는 사람이 비단 김안전 여사만은 아닐 테다. 뜨끈하게 데워진 방 에 그저 누워있기만 해도 모든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듯한 곳. 하지만 찜질방이 마냥 따뜻한 곳은 아니라는 것, 혹시 당신은 알고 있는가? ‘약효’를 위해 찜질방을 찾았다가 오히려 ‘병’을 얻고 오는 사람의 수가 적지 않다는 것을.

    적당한 찜질은 혈액 순환을 도와 피부 개선에 다소 효과를 볼 수 있으나, 무리한 고온욕은 오히려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에 피부 건조증을 얻을 수도 있다. 또한 안면 홍조증, 안구 건조증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찜질방 안에 오래 앉아있는 건 좋지 않다. 모발 역시 건조한 공기에 수분을 빼앗겨 손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젖은 수건 등으로 모발을 감싸고 들어가야 한다.

    우리의 몸은 장시간 고온에 노출될 경우 다양한 부작용을 겪게 되는데, 대표적으로 열실신, 열사병, 열경련, 열피로 등이 있다. 고열에 노출될 경우 오히려 혈관 장해로 혈액 순환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저혈압 또는 뇌 산소 부족으로 실신하거나 현기증이 나고 급성 신체적 피로를 느끼게 되는데, 이것이 열실신이다. 열사병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갑자기 발생하는 심각한 체온조절장해로, 현기증·오심·구토·두통 등의 증상을 보인다. 심각한 경우 생명을 잃을 수도 있어 매우 위험하다. 열경련은 고온 환경에서 근육 경련을 일으키는 것이고, 열피로는 땀을 지나치게 많이 흘려 염분 손실이 많을 때 발생한다.

    고혈압, 심장질환 등의 심혈관 질환을 앓는 경우 갑자기 뜨거운 물이나 장소에 들어가게 되면 혈류량이 급격히 증가해 혈관에 무리를 줄 수 있어 위험하다. 따라서 평소 고온에 노출되기 전에 반드시 미지근한 물로 무릎 밑·무릎 위·허리·배·어깨 등 심장에서 먼 부위부터 적셔 서서히 몸을 적응시켜야 한다.

    술을 마신 뒤 찜질욕을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술을 마시면 혈관이 확장되는데, 이 상태에서 뜨거운 온도에 자극을 받으면 혈관이 지나치게 팽창해 뇌졸중, 심장마비 등 심각한 상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올바르게만 이용한다면 찜질방은 몸에도 마음에도 유익한 공간이다. 우선 찜질욕 시간은 1회 20~30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고, 20분 찜질 후 10분간 휴식을 취해야 한다. 단 고온 찜질욕은 1회 15분 이내로 하고, 고온욕보다는 40℃ 전후의 저온욕을 즐기는 것이 더 좋다. 찜질욕 후에는 선선한 장소로 나가 과일주스나 스포츠 음료 등으로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이때 너무 차가운 음료는 피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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