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총장 선출은 전광석화처럼 이뤄졌다. 10월 2일 이사회에서 총장 선출을 의결한 뒤 학내외 총장 공모를 거쳐 10월 18일 응모자 면접을 한 후 곧바로 선임했다. 김 신임 총장은 전북도의원과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전북도당위원장을 지냈고, 한국농어촌공사 상임감사를 역임했다.
10월 27일 김 총장 취임 나흘 뒤 서울행정법원은 서남대가 제기한 ‘의예과 모집정지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를 결정했다. 법원 판결로 서남대는 2015학년도 의예과 신입생 모집이 가능해졌다. 급한 불은 껐지만 서남대는 여전히 ‘부실대학’이란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김 총장은 “과감한 투자로 부실대학이란 오명을 하루빨리 털어내고 새로운 대학으로 탈바꿈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실추한 대학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교명(校名) 교체도 검토한다고 했다. 서남대 캠퍼스는 전북 남원과 충남 아산 두 곳에 있는데 남원캠퍼스는 의대 중심으로, 아산캠퍼스는 법정·사회계열 특성화대학으로 육성하려는 복안도 마련했다. 과연 서남대가 교비 횡령 등 ‘비리대학’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벗고 이름처럼 ‘서울 남쪽에서 제일 좋은 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김 총장의 어깨가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