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호

기분 풀러 갔다가 몸만 녹초

스크린골프

  • 안세련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안전국 생활안전팀 조사관

    입력2014-11-25 15: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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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분 풀러 갔다가 몸만 녹초

    젊은 층과 직장인들에게 스크린골프는 운동뿐 아니라 친교의 수단이다.

    세계 최초로 아마추어 시뮬레이션 골프대회를 개최한 한국, 대회에 대한 관심과 열기도 프로 골프대회 못지않다. 스크린골프 연습장은 이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체육시설이 됐고, 청장년층의 여가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이안전 과장 역시 친구들과 가벼운 내기를 즐기러 스크린골프 연습장을 찾았지만, 다른 사람이 휘두르는 골프채와 어딘가에서 날아오는 골프공을 피하느라 녹초가 된 몸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술·담배 냄새 역시 이안전 과장을 밖으로 내보내는 데 일조했다.

    스크린골프 연습장의 경우 2~4명이 제한된 공간을 함께 이용하기 때문에, 튀어나온 골프공에 맞거나 다른 사람이 휘두르는 골프채에 맞을 확률이 높다. 따라서 타석 간 최소 거리 유지 등의 대책이 필요하지만, 실내 골프연습장과 형태가 달라 현행법상 기준을 적용하기도 어려워 안전사고의 사각지대에 놓였다. 또한 상영 중인 영화관과 비슷할 정도로 어두운데, 이렇게 어두운 조명 아래서는 눈이 피로해질 뿐 아니라 동행자의 안전사고 위험도 증가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스크린골프 연습장 일반 이용자의 이용 환경과 유사한 조건을 조성해 미세먼지를 측정해보았더니, 대부분 업체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 주차장 공기질보다 4배에 가까운 수치가 나왔다. 그러나 이처럼 실내 공기 환경이 나쁜데도 공기 청정기 등 환기 설비의 청소 및 관리가 제대로 안 되는 실정이다.

    조사해보니 골프장갑, 골프화, 골프 클럽을 부지런히 살균·소독하는 업체는 많지 않았다. 한국소비자원이 업체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평균적으로 골프장갑은 20회 사용, 골프화는 10개월마다 교체한다고 응답했다. 되도록 개인 물품을 챙겨가는 편이 좋겠다.



    음주 후 스크린골프 연습장을 찾는 사람이 많다. 심지어 연습장 내에서 음주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음주 후에는 반사 신경이 둔해지기 때문에 민첩성과 판단력이 요구되는 세밀한 기술을 요하는 운동능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이에 따른 부상의 위험성이 증가하는 것이다.

    골프 동작과 연결해 생각해보자. 음주 후에는 혈압과 맥박이 비정상적인 반응을 보이는데, 이때 과도한 스윙 동작을 하게 되면 혈압과 맥박이 더욱 상승한다. 자칫 뇌혈관질환이나 심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또한 음주 후 골프하다 관절에 치명적인 부상을 당할수 있다. 술을 마시면 기분이 들뜨게 되어 평소보다 과도한 스윙을 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어깨나 허리, 척추 그리고 무릎 등에 큰 부담이 가 연골 마모 등이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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