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호

CT 촬영, 가급적 피하라

방사능

  • 이윤근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소장

    입력2014-11-25 16: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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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T 촬영, 가급적 피하라

    방사선 피폭량 줄이고 더 선명해진 ‘착한’ CT 기기들.

    지구에 사는 모든 사람은 주변 환경으로부터 일정량의 방사선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미국에 사는 사람은 1 년에 6.24, 일본은 3.83, 한국은 3.73 밀리시버트(mSv) 정도의 방사선을 쬔다고 한다. 밀리시버트는 사람에게 쬐는 방사선의 양을 나타내는 단위로 자연 방사선을 제외한 일반인의 연간 선량 한도는 1밀리시버트다.

    인간의 주요 방사선 피폭 경로를 보면 암반이나 토양으로부터 새어 나오는 라돈가스를 포함한 자연 방사선과 엑스레이 검사와 같은 인공 방사선으로 나눌 수 있다. 자연 방사선의 발생 자체를 인위적으로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물론 라돈가스는 환기를 통해 노출량을 줄일 수 있다). 지구와 태양 자체가 발생원이기 때문이다. 반면 의료 방사선은 제도와 가이드라인을 통해 얼마든지 피폭량을 줄일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생활 방사선 피폭을 최소화할 수 있을까.

    첫째, 적절한 환기는 자연 방사선 양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자연 방사선에서 가장 문제 되는 라돈가스는 건물 틈새와 토양으로부터 새어 나오기 때문에 이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환기를 자주하는 것이다. 건물 틈새나 갈라진 벽 등을 반드시 수리해야 하며 주기적인 환기가 필수적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10분 이상 환기를 하고 이후 최소 2시간 간격으로 실시하되 창문만 열지 말고 현관 출입문을 동시에 열어 바람 통로를 만들어줘야 효과가 있다.



    둘째, 의료 방사선 검사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한다.

    의료 방사선이란 질병의 진단(CT 검사 등) 혹은 치료과정(방사선치료)에서 나오는 인공 방사선을 말한다. CT 검사가 대표적인 것으로 종합검진 시 많이 사용하는 복부-골반 CT의 경우 1회 검사에 10밀리시버트의 방사선이 나온다. 이는 한 번 검사에 일반인의 연간 선량 한도인 1밀리시버트를 10배 이상 초과하는 고선량이다. 반면 초음파 진단이나 MRI 검사는 방사선 노출을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의료 방사선 피폭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지침을 실천해야 한다.

    ▲ 담당 의사에게 꼭 필요한 검사인지 물어볼 것.

    ▲ 방사선 검사가 아닌 다른 검사(초음파나 MRI 등)로 대체 가능한지 물어볼 것.

    ▲ 병원 방문 시 최근 동일한 부위에 같은 검사를 한 적이 있으면 그 결과(엑스레이 필름 등)를 꼭 지참할 것.

    ▲ 임산부, 어린아이, 청소년은 가급적 검사를 피하고, 부득이하게 검사할 경우에는 철저한 방호조치를 요구할 것.

    ▲ 어린아이처럼 검사할 때 보호자가 필요한 경우에는 반드시 보호장구(납으로 된 앞치마 등) 착용을 요구할 것.

    의심되는 질병을 진단하거나 치료를 목적으로 의료 방사선에 노출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주기적으로 건강진단을 위해 CT를 촬영하거나 병원에서 과잉 진료로 생각되는 검사는 그 효용성을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한다.

    셋째, 유아나 임산부는 방사능 물질에 절대 노출돼서는 안 된다.

    넷째, 모나자이트(Monazite)로 만들어진 음이온 제품은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종종 음이온이 발생한다는 돌침대나 건강 팔찌, 벽지 등에서 방사선이 방출되는 경우가 있다. 모나자이트라는 광물질을 원료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대표적인 방사능 물질인 우라늄이 0.2~0.4%, 토륨이 4.5~9.5% 포함됐다. 따라서 이러한 제품을 장기간 사용하게 되면 방사선에 노출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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