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호

최안전 양의 하루

  • 이지현 환경재단 사업국장

    입력2014-11-25 16: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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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안전 양의 하루
    최안전 양. 오늘은 오랜만에 오후 수업이 휴강이다. 그동안 시험 보랴, 취업 준비하랴, 머리도 제대로 손질 못했는데 오늘은 친구를 만나 스트레스를 확 풀 것이다. 미용실로 가며 스마트 폰으로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을 검색한다. 날씨가 추워지니 머리 길이는 그냥 두고 파마와 염색을 해야겠다.

    드디어 미용실에 도착. 헤어디자이너는 열펌을 해야 파마가 굵고 예쁘게 나온다며 권한다. 그래~ 머릿결이 좀 상할 순 있지만 열펌을 하자. 보조미용사가 고데를 들고 머리를 만다. “뜨거우면 말씀하세요~!” 머리를 한 움큼씩 마는데 갑자기 “앗 뜨거!!!” 아무래도 살짝 데인 것 같다. “괜찮으세요?” “네. 네. 괜찮은 거 같아요.” 우선 대답은 하고 넘어갔는데 쓰라린 것이 아무래도 데인 거 같다.

    기분이 나빠 염색은 건너뛰고 네일 아트를 하러 간다. 좁은 네일 아트 숍에 사람이 북적북적. 매니큐어와 리무버 냄새가 진동한다. 환기도 안 되는 좁은 공간이니 그러려니 싶다. 잠깐만 참으면 되는데 뭐. 드디어 네일 아트 완성. 오후 내내 미장원과 네일 숍에 있었더니 머리가 지끈. 그래도 산뜻해진 모습에 기분이 좋다. 이 기분 한참 갈 것 같다.

    친구와 만나 저녁을 먹고 들어가는 길. 퇴근시간이 지났지만 지하철엔 여전히 사람이 많다. 시간이 늦어서인지 술 냄새도 간간이 풍긴다. 서서 폰을 보는데 뭔가 느낌이 이상하다. 처음에는 사람이 많아서 그러려니 했는데 이건 다분히 의도적이다. 뒤를 슬쩍 보니 멀쩡하게 생긴 아저씨가 내 눈을 피해 딴청을 부린다. 어쩌지. 피할 곳도 없고. 내가 소리를 지르면 사람들이 도와는 줄까? 그런데, 도저히 입이 안 떨어진다.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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