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호

열 난다고 꽁꽁 싸매면 뇌손상

응급질환

  • 류정민 서울아산병원 소아응급센터 전문의

    입력2014-11-26 11: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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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 난다고 꽁꽁 싸매면 뇌손상

    설사 양이나 횟수가 많은 경우 반드시 의사의 진찰이 필요하다.

    비상사태 시 설사, 고열, 저체온 등 응급질환에 대처하려면 사전에 준비가 필요하다. 적어도 하루 1인당 350~400㎖의 물을 3일치 이상 확보해야 하고, 체온계·외투·담요·해열제·지사제·위장약 등을 갖춰야 한다.

    ■ 설사·탈수

    비상사태 시 단전·단수로 인한 위생 상태 불량 등으로 설사성 감염질환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 ▲설사의 양이나 횟수가 많은 경우 ▲지속적인 구토 ▲눈 주위가 움푹 들어가거나, 눈물이 안 나오거나 입 점막이 마르거나 소변량이 감소하거나 저혈압 등 탈수 소견이 있는 경우 ▲심하게 보채거나 처지거나 반응이 별로 없거나 ▲경구수액 요법을 시행했음에도 호전이 없는 경우 등은 반드시 의사의 진찰이 필요하다.

    보통 체중의 10% 이하의 경증 또는 중간 정도의 탈수인 경우 정상적인 수유나 이유는 그대로 진행하면서 경구 수액 제제를 티스푼으로 조금씩 자주 먹인다. 구토나 설사 1회에 체중 1kg 당 5~10㎖의 경구수액 제제를 추가로 먹인다.

    ■ 고열



    발열이 있는 경우 ▲3개월 이하에서 38℃ 이상, 36개월 이하에서 39℃ 이상 ▲65세 이상의 노인 ▲처지거나 의식 저하 ▲경구 섭취가 불량하거나 ▲피부 발진을 동반하거나 ▲열 경련을 일으키거나 ▲목이 뻣뻣하거나 ▲기침 가래가 심하거나 ▲호흡곤란이 있는 경우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해열제는 최소 4~6시간 이상 간격을 두고 복용하는 것이 좋다. 예방접종을 잘 받은 어린이의 경우 열이 최고점에 도달할 때 처지거나 끙끙대거나 힘들어한다. 하지만 해열제 복용 후 0.2~0.3℃ 이상 열이 내리고 먹는 것과 노는 것이 좋아 보이면 처음 2~3일은 해열제를 먹이면서 충분한 수분 섭취에 신경 쓰며 지켜본다.

    적당히 보온하면서 열이 식도록 한다. 다만 너무 꽁꽁 싸매면 과도한 외부 열이 합쳐져 이상고온으로 뇌손상을 입을 수 있다. 발열 자체에 의해 뇌손상이 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미온수 마사지는 발열의 기전과 맞지 않고 오한을 유발해 아이를 더 불편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시행하지 않는 게 좋다. 그러나 질병에 의한 발열이 아닌 뜨거운 외부 환경에 의한 고체온증일 경우엔 냉수 마사지를 시행해야 한다.

    ■ 저체온

    저체온 증상은 성인의 경우 오한, 탈진, 졸림, 혼돈, 손 떨림, 기억장애, 구음장애 등의 증상을 보인다. 어린이는 피부가 붉어지고 차가워지면서 심하게 처지게 된다. 체온이 34.5℃ 이하가 되면 응급 상황이므로 119에 연락하거나 응급센터로 빨리 가야 한다. 응급센터에 갈 수 없는 경우라면 빨리 따뜻한 방 안이나 대피소로 옮기고 젖은 옷을 가능한 한 빨리 벗긴다.

    몸의 중심부(가슴, 목, 머리, 회음부)부터 따뜻하게 해줘야 하는데 전기담요 등이 있다면 도움이 된다. 피부 대 피부 접촉으로 가온(加溫)할 수도 있다. 따뜻한 음료를 마시게 하면 좋은데 알코올이 포함돼서는 안 된다. 의식이 없다면 마시게 해서는 안 된다. 체온이 올라오면 건조하게 유지하면서 따뜻한 담요를 머리까지 감싸서 보온한다. 가능한 한 빨리 응급센터를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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