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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경제보고서 | LG경제연구원

스트라이커냐, 수비수냐 기업 존망 가르는 인재 선발·관리법

  • 강진구 | LG경제연구원 jingoo@lgeri.com

스트라이커냐, 수비수냐 기업 존망 가르는 인재 선발·관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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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베팅 vs 비용 효율성

이와 같은 차이점 때문에 스타와 가디언에게는 요구되는 역량이나 동기부여 방식이 서로 다르다. 스타에게는 골을 넣는 공격수처럼 순간의 상황 변화에 따라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플레이가 요구된다. 반면 수비수 가디언에게는 미리 약속한 움직임과 협력으로 실수를 줄이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는 안정된 플레이가 중요하다. 스타에겐 과감한 리스크 테이킹이, 가디언에겐 최대한의 리스크 회피가 요구되는 것이다.

조직에서 필요한 사람을 뽑고 관리하는 일도 스타인지 혹은 가디언인지에 따라 차별적으로 접근해야 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기업은 채용에 앞서 원하는 인재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정의할 필요가 있다. 무조건 좋은 스펙과 커리어를 가진 인재만을 좇는다면 스타-가디언의 엇박자가 발생하기 쉽다.

서구 기업처럼 직무기술서나 직무명세서가 발달하지 못한 우리 기업들에는 보다 세밀한 주의가 요구된다. 주로 지식의 생산이나 신사업 발굴, 혁신과 관련된 업무를 수행할 인재가 필요하면 스타를 뽑아야 하고, 절차가 명확하고 계획과 시스템에 의해 돌아가는 업무를 맡길 계획이라면 가디언이 적합하다는 배런 교수의 지적도 참고할 만하다.

스타가 필요하다면 여러 명의 ‘좋은’ 인재보다 단 한 명이라도 ‘최고’의 인재를 확보했느냐가 채용 성공의 척도다. 확실한 홈런 타자 한 명이 좋은 타자 여러 명보다 훨씬 더 가치가 있는 것과 같다. 따라서 꼭 필요한 스타라는 판단이 선다면 적은 비용을 아끼려다 대어를 놓치지 않도록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 당장 우리 회사에 입사할 수 없더라도 장기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경쟁사 대비 확실히 차별되는 소구 포인트로 협상에서 유연함을 발휘하는게 스타 채용의 성공 방식이다.



반면 가디언의 경우 개인의 능력에 따른 성과의 편차가 크지 않기에 과감한 베팅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크지 않다. 오히려 기본적인 역량을 갖추었다면 태도나 인성과 같은 조직 적합도를 기준으로 선발하는 편이 효과적이다. 가디언은 비용 측면의 효율성을 따져야 하는 대상이기 때문이다.

스타의 동기 부여는 열망을 자극하는 ‘영감’이 핵심이다. 영감은 자율적인 업무 분위기와 방식, 성과에 대해 확실한 인정과 격려, 그리고 납득할 만한 수준의 보상이 있어야 효과적으로 작동된다. 홈런도 쳐본 선수가 더 잘 치듯 한번 뛰어난 성과를 낸 스타는 계속해서 비슷한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조직에 대한 자부심과 직무에 대한 보람을 지속적으로 느끼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스타의 경우 뛰어난 성과를 인정하는 것만큼이나 실패를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스타의 실패 관리 포인트는 두 가지다. 하나는 그저 그런 보통 성과를 실패로 취급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의미 있는 도전이 실패한 경우 지나치게 가혹한 책임과 질책을 면하도록 해주는 것이다. 스타에게 ‘평범한 성공은 성공이 아니고, 의미 있는 실패는 실패가 아니다’라는 인식을 갖게 할 필요가 있다.

가디언이 일을 하도록 만드는 핵심 수단은 ‘책임감’이다. 가디언에게도 금전적 보상은 중요하지만 실수 없는 일 처리를 통해 조직의 안정성에 기여한다는 보람과 긍지가 더 중요한 동기여야 한다. 이를 위해 가디언의 성과 평가에서는 ‘좋음’과 ‘탁월함’의 차이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것이 낫다.

가디언의 저성과에 대해서는 용납할 만한 수준과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의 확실한 구분이 필요하다. 먼저 용납할 만한 수준이라면 굳이 차별적인 저평가나 낮은 보상으로 사기를 저하시킬 필요가 없다. 성과를 약간 더 올리기 위해 공연한 리스크를 감수하도록 자극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만약 항공사에서 조종사에 대해 비행 횟수에 따라 지나치게 엄격한 평가를 한다면 조금 더 좋은 평가를 받으려 궂은 날씨에도 이륙을 강행하는 무리가 발생할 것이다. 그러나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의 나쁜 결과에 대해서는 엄정하고 냉혹하게 평가해야 무모함을 방지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스트라이커냐, 수비수냐 기업 존망 가르는 인재 선발·관리법

직장 내 다양한 조직원 군상을 사실적으로 그려내 호평받는 드라마 ‘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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