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호

[신평의 ‘풀피리’③] 코로나19를 이기는 나만의 비책

  • 신평 변호사·(사)공정세상연구소 이사장

    lawshin@naver.com

    입력2020-09-07 17: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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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중앙선대위에는 ‘공익제보 지원위원회’라는 조직이 있었다.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지낸 신평 변호사(64·사법연수원 13기)는 이 조직의 공동위원장이었다. 하지만 그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여권을 향해 쓴 소리를 아끼지 않으며 공평무사(公平無私)한 지식인의 본보기 역할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방역 강화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1주일 연장된 가운데 9월 6일 서울 광화문광장이 한산하다. [뉴스1]

    코로나19 방역 강화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1주일 연장된 가운데 9월 6일 서울 광화문광장이 한산하다. [뉴스1]

    제9호 태풍 ‘마이삭’이 오기 전날 자리에 누웠을 때다. 모든 것을 포기하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심정이었다. 시골에서는 자연의 위력을 대할 때 이럴 수밖에 없다. 큰물이 지건 태풍이 불건 최선을 다해 재해에 대비하는 게 고작이다. 마치 아이들 입시를 치를 때처럼 말이다. 태풍은 내가 키우던 작물들을 고약하게 할퀴었다. 다행히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었다. 집 몇 군데 파손된 것은 손보면 된다. 그렇게 흔들거리며 세월이 가는 게고, 우리는 그 질서를 경외와 겸손함으로 받아들인다.

    흔들거리며 세월이 간다

    이삭이 팬 벼들이 태풍으로 넘어졌다. 이를 일으켜 세우려면 극한의 노동이 필요하다. 허리가 부러지듯 노동해도 1시간 동안 3.3㎡의 벼를 일으켜 세우는 게 힘들다. [신평 제공]

    이삭이 팬 벼들이 태풍으로 넘어졌다. 이를 일으켜 세우려면 극한의 노동이 필요하다. 허리가 부러지듯 노동해도 1시간 동안 3.3㎡의 벼를 일으켜 세우는 게 힘들다. [신평 제공]

    언제부턴가 코로나19가 무시로 우리의 일상을 흔들고 있다. 이것도 자연재해의 범주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주위에서 코로나19에 대해 갖는 공포감을 자주 본다. 또 하루에도 몇 번씩 ‘띠리링’ 하고 안전안내문자가 온다. 언론은 온통 코로나19 관련 기사로 덥혔다. 

    코로나19 공포를 조금 가라앉힐 수 있기를 바라며, 내가 가진 코로나에 대한 대책을 소개하고 싶다. ‘뭐 코로나 비책?’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야?’ ‘네가 무슨 의학지식이 있다고?’라고 반문할지 모르나 어디까지나 내 생각일 뿐이다. 

    최근 외신에는 2차 세계대전 말기 나치에 의해 게토로 내몰린 폴란드 유태인들이 극도로 열악한 사정에도 당시 유행하던 티푸스를 물리친 사례가 소개됐다. 그들이 의학적 처방을 잘 받았기 때문이 아니다. 중요한 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반짝이는 삶의 지혜 때문이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보유자와 만나면 모두 코비드-19에 걸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이러스 보유자와 같은 시간과 장소에서 여러 사람이 만나는 경우, 코비드-19에 감염되는 사람도 있지만 감염되지 않는 사람도 있다. 감염됐으면서도 열이나 한기, 후각이나 미각 상실, 호흡곤란 등 코비드-19 특유의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이들을 무증상자(asymptomatic)라고 부른다. 



    미국 질병관리본부(CDC)의 최신 연구결과에 따르면 코비드-19 감염자 중 20% 내지 45%, 어쩌면 그 이상의 사람들이 자신이 감염된 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한 채 지낸다고 한다. 코비드-19 특유의 현상은 아니다. 일반 독감도 마찬가지고, 1918년 그 악명 높은 스페인 독감 유행 때도 그랬다고 한다. 왜 그 사람들은 감염됐는데도 증상이 없을까. 이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 최근에는 연구자들이 식물, 박테리아, 쥐 등에서 확인한 ‘질병에 대한 내성’(disease tolerance)이 인간도 진화 과정에서 발전시켜온 게 아닐까 가정 하며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면역력 향상 위한 두 가지 방법

    모진 태풍을 이겨낸 누런 호박이 뎅그러니 공중에 매달려있다. 생명은 이런 것이 아니겠는가. [신평 제공]

    모진 태풍을 이겨낸 누런 호박이 뎅그러니 공중에 매달려있다. 생명은 이런 것이 아니겠는가. [신평 제공]

    바이러스 보유자와 긴밀히 접촉했으면서도 코비드-19에 감염되지 않는 사람은 면역체계가 작동한 덕을 봤다고 말하는 것 외에 다른 설명방법이 없다. 건강한 면역력으로 일단 체내에 들어온 바이러스를 물리치는 것이다. 관건은 면역력 향상이다. 

    내가 비책이라고 조금 허풍을 떨며 쓰는 이 글은, 면역력을 향상시켜 설혹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되더라도 코비드-19에 감염되지 말자는 내용이다. 또한 감염되더라도 이겨낼 수 있는 면역력을 키우자는 얘기다. 우선 마스크 착용이 무엇보다 필수불가결하다. 손을 비눗물로 20초 이상 자주 씻는 게 전염을 막는 가장 확실한 대책임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식사를 위해 마스크를 벗을 때처럼 무방비상태에 처할 경우가 없을 수 없다. 이런 때를 대비해 개인적으로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두 가지 탁월한 방법을 제시하려 한다. 

    첫째 가장 손쉬운 방법은 아연을 한 알씩 섭취하는 것이다. 왜 아연을 섭취하면 면역력이 향상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설이 없다. 그러나 아연 섭취와 면역력 향상 간에 뚜렷한 인과관계가 있다는 점은 증명됐다.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물질은 많이 있으나, 서구학계에서는 그중 아연이 가장 낫다는 쪽으로 의견의 일치를 보는 것으로 안다. 

    얼마 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매일 아연 한 알과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 클로로킨 한 알을 복용한다고 해 화제가 됐다. 두 알 중에서 하이드록시 클로로킨은 완전한 ‘허빵’이었음이, 즉 코비드-19 예방이나 치료와 전혀 상관이 없고 외려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사실이 입증됐다. 아연은 다르다.

    둘째 약간이라도 인후통 증상을 보일 때 ‘리스테린’으로 가글하는 것이다. 요즘은 시중에서도 리스테린을 판매한다. 불가피하게 지인들과 마스크를 벗고 식사를 한 후 약간이라도 미심쩍으면 바로 이런 방법을 쓸 수 있다. 이에 관해 내가 이미 20여 년 전 쓴 글이 있어 소개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목

    대부분의 사람들은 감기(인플루엔자)에 걸리면 약을 먹거나 주사를 맞아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오늘 약에 의하지 않는 감기치료법, 나아가 아주 탁월한 치료법을 소개할까 합니다. 

    우선 제가 어떻게 해서 이 치료법을 알아내었는가 하는 점을 말해야겠군요. 저는 과거에 중이염으로 몇 년간 고생한 적이 있습니다. 나중에는 병원에 가서 최고로 독한 항생제를 맞아야 했습니다. 그냥 주사 한방 놓는 것이 아닙니다. 링거처럼 무려 1시간에 걸쳐 침대에 누운 채 맞았습니다. 그것도 한 달 여에 걸쳐 계속 맞았습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아무런 차도가 없었습니다. 병원에서는 도저히 안 되겠으니 수술을 하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수술이라는 것이 무지막지한 것이었어요. 귀 옆 부분을 드릴로 뚫어서 기계를 귀 안쪽으로 삽입한 뒤 중이염 상처를 치료하자는 것이었습니다. 


    막막하게 생각하던 차 집사람이 극구 안내하여 경주에 있는 작은 이비인후과로 갔습니다. 그곳 의사는 제 상태를 한번 보고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그냥 귀 속으로 알코올을 분사했습니다. 그리고는 그곳에다 면봉으로 약을 조금 발라주었어요. 아주 간단한 방법이었지요. 놀랍게도 며칠 후 그토록 고질이던 제 중이염은 나아버렸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고단위 항생제를 아무리 많이 혈관을 통해 주입, 귀 부위에 가게끔 하여 그곳의 상처를 치료하는 것보다 알코올이라는 아주 기본적인 소독제를 상처부위에 바로 분사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고 올바른 치료방법이라는 사실입니다. 


    그 무렵 저는 우연히,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주로 목 부위에 기생한다는 사실을 인터넷에서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제 중이염을 치료한 그 방식을 감기에 적용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아마 너무나 오랫동안 중이염으로 고생했고 또 너무나 간단한 방법으로 기적과 같이 중이염을 치료했다는 경험이 아주 생생해서 그런 생각을 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저는 원래 감기에 아주 약한 체질이었습니다. 사시사철 감기로 고생한 적이 많았고 어떤 때는 한 달, 두 달씩 감기가 계속되어 괴로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저는 시중에 나와 있는 구강청정제, 보통 사람들이 ‘가그린’이라고 표현하는 것을 사용해보기로 했습니다. 이것이 일정한 정도의 소독역할을 하는 것은 다 잘 아시지요? 아, 그런데 참으로 놀랍게도 가그린을 사용하여 양치질을 하면 바로 목의 통증이 완화되고 이를 몇 시간마다 한 번씩 계속 사용하니 며칠이 지나지 않아 감기는 뚝 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구강청정제로는 시중에 있는 어떤 것을 사용해도 효과가 있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요오드 성분을 바로 목젖부분에 분사한다든가 혹은 짙은 요오드 성분을 물에 희석하여 양치질을 하도록 하는 제품이 나와 있습디다. 이것도 아이들에게 사용해보니 상당한 효과가 있고, 목젖 부분이 너무 헐어버렸다면 아무래도 우리 구강청정제보다는 보다 빠른 효과를 낸다고 하겠는데, 감기에 관한 한 우리 구강청정제로도 충분합니다. 그러나 바이러스를 죽이는 좀 더 나은 소독력을 원한다면 미국제품인 ‘리스테린’을 쓰십시오. 마일드로 표시된 것 말고, 원래의 것이 더 좋습니다. 최근에는 편의점 같은 데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것 아시지요? 


    덕분에 저나 우리 가족들은 감기를 전혀 걱정하지 않습니다. 감기 기운이 찾아왔다 싶으면 바로 이 방법을 사용합니다. 그러면 통증이 현저히 완화되며 서서히 감기는 잦아들어버립니다. 목 부분의 감기 바이러스가 리스테린을 사용한 양치질로 상당부분 소탕되고, 나머지는 우리 몸의 면역기능이 이를 맡아서 쉽게 이겨버리는 것입니다.


    공포감 줄이기

    과거 미국에 있을 때 면역력 약화로 생기는 ‘루푸스(면역계가 이상 증상을 일으켜 자신의 인체를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피부, 관절, 신장, 폐, 신경 등 전신에 염증 반응을 일으킴)라는 질환을 앓는 이가 있었다. 그는 평생 동안 일 년에 몇 개월씩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내가 이 방법을 알려줘 실행하니 거뜬히 며칠 만에 일어났다고 한다. 그의 담당 의사는 이를 두고 “기적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2009년에는 대학입학시험을 준비하던 큰 아이가 덜컥 신종플루에 걸렸다. 다행히 타미플루라고 하는 좋은 약이 나와 복용했다. 그러면서 부지런히 가글을 시켰다. 또 식구 모두가 마찬가지로 그 방법을 썼다. 그 결과 큰 아이는 빠르게 나았다. 좁은 아파트에 살면서도 다른 네 식구 모두 거뜬히 감염 위기를 넘겼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마스크, 손 씻기로 코로나19에 대처할 수 없는 상황과 공간이 반드시 생기기 마련이다. 나는 아연 복용과 리스테린 가글로 이 틈을 메울 수 있다고 본다. 그렇게 생각하면 코로나19로 인한 공포감에서도 일부 벗어날 수 있다.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위하여 다들 한번 해보시기를 권한다.


    ● 1956년 출생
    ● 서울대 법학과 졸업
    ● 제23회 사법시험 합격‧사법연수원 제13기
    ● 인천지방법원, 서울가정법원, 대구지방법원 판사
    ●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한국헌법학회 회장 역임
    ● 저서: ‘법원을 법정에 세우다’, ‘로스쿨 교수를 위한 로스쿨’, ‘들판에 누워’(시집)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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