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부천병원 제공]
김탁(41) 순천향대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한 얘기다. 김 교수를 비롯한 순천향대 중앙의료원 감염내과 연구진은 8월 6일 국제 의학 학술지 ‘JAMA internal medicine’에 코로나19 관련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3월 6일부터 26일까지 충남 천안시 ‘충남대구1 생활치료센터’에 격리된 코로나19 확진자 3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내용이다. 이 논문에 따르면 연구 대상자의 약 30%는(89명)는 퇴소 때까지 아무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의 바이러스 배출량은 유증상자와 비슷했다.
생활치료센터는 코로나19 환자 가운데 입원 치료를 받을 필요가 없는 사람이 머무는 시설이다. 연구진은 이들의 상기도와 하기도에서 채취한 검체를 대상으로 유전자 증폭 검사를 실시해 바이러스 배출량을 확인했다.
사스, 메르스 등 과거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감염병은 잠복기에 전염력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병원체가 환자 체내에서 충분히 증식해 각종 증상을 일으킨 뒤 외부로 퍼져나가는 게 일반적이었다. 반면 코로나19는 유행 초기부터 무증상 감염자를 통한 확산 가능성이 제기됐다. 전파 경로를 확인하기 어려운 환자가 잇달아 나타나서다. 이번 논문은 이 의심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김 교수는 “증상 없는 환자까지 철저하게 추적, 관리하는 한국 방역 시스템 덕분에 이 연구를 할 수 있었다”며 “해외 과학자들이 논문을 보고 K방역에 대해 놀라워했다”고 밝혔다.
“젊은 사람의 경우 코로나19에 감염돼도 별다른 고통을 겪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으로 인해 주위 사람이 피해를 볼 수 있는 만큼 코로나19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면 좋겠습니다.”
김 교수의 당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