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영업시간 단축, 효과적인가
현장에 답 있다…운동화를 신는 이유
서울시장은 나의 마지막 선출직
안철수와의 단일화가 시대정신에 부응
부동산 규제 완화하고 자영업자 숨통 틔워야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1월 22일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자신의 공약을 밝히고 있다. [조영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이 ‘탁상 방역’이라고 주장해온 이유가 있습니다. ‘카페에선 커피를 마시면 안 되고, 햄버거 가게에선 된다’고 하니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러 햄버거 가게로 몰려들지 않았습니까.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역 지침이어야죠. 업종을 불문하고 실내 단위 면적당 허용인원을 제한하자고 한 건 그 때문입니다. 영업 마감시간을 오후 9시로 제한한 규제도 풀어야 해요. 영업시간을 제한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덜 붐벼 오히려 실내 밀집도가 낮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죠. 마트에 가보니 영업시간 단축으로 특정 시간대에 사람이 더 몰려요. 현장에 가면 다 알아요. 그래서 시장(市長)은 운동화를 신고 현장을 뛰어다녀야합니다.”
나 전 의원은 1월 14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자리에도 운동화를 신고 나타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가 운동화를 즐겨 신게 된 것은 2014년에 3선에 성공하면서다.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처음 낙선을 경험하며 정계를 떠났던 그는 2014년 7·30 재·보궐선거(서울 동작을)를 통해 2년 9개월 만에 다시 국회로 돌아왔다.
“民心은 정권 교체 열망”
“2011년 낙선 경험은 정치인의 자리를 내려놓고 시민과 더 깊이 소통하는 계기가 됐어요. 2014년 국회 입성 후 매주 토요일 주민들을 만나는 자리를 가진 것도 좋은 정책은 현장에서 나온다는 믿음 때문이었어요. 그 자리(주민들과의 만남 자리)에서 만난 할머니나 주부의 한마디가 실제 의정활동에도 도움이 됐고요. ‘현장에 답이 있고, 그래서 현장에 자주 가야하고, 민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걸요.”나 전 원내대표는 “현재 민심이 정권 교체를 열망하고 있다”며 “지금의 시대정신은 더 이상 문재인 정부에게 힘을 주어선 안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권에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필승 전략으로 후보 단일화를 꼽는다. 나 전 원내대표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시대정신에 부응하기 위해 반드시 이뤄야 할 과제”라고 표현했다. 그는 “단일화 방식도 안철수 후보가 정해도 된다”고 이미 선언한 터. 현재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해 범야권 대표 주자를 꿈꾼다.
현재 국민의힘에서는 나 전 원내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경선 대결 구도로 가닥이 잡히는 모양새다. 오세훈 전 시장은 나 전 원내대표의 출전에 대해 ‘인턴 시장은 안 된다’며 자신의 서울시장 경험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나 전 원내대표는 “서울시정이 지난 10년간 너무 많이 바뀌었다”며 “그동안 꾸준히 의정활동을 해왔고 국정경험이 풍부한 내가 (2011년 8월 서울시장을 사퇴한 이후) 10년을 쉰 분(오세훈)보다는 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맞받았다. 그러면서도 “나의 마지막 선출직은 서울시장이길 바란다”며 비장함을 보였다.
나 전 원내대표는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서울시정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와 부동산 정책에 따른 위기를 꼽았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서 부동산 투기를 잡겠다며 대출을 막고 세금을 올리고 공급을 막아 결국 가격 폭등을 가져왔다”며 “현 정부가 가장 잘못한 점은 공급을 막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지는 그의 부동산 공약은 이렇다.
부동산 규제 완화, ‘숨통트임론’으로 지원
“1년 안에 부동산 가격을 안정화하려면 재개발, 재건축 규제를 풀어야 합니다. 시장이 되면 용적률을 상향하고 층수 제한을 푸는 등 규제를 완화하고, 재개발과 재건축에 대한 심의가 빨리 진행될 수 있도록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역세권에는 청년주택을 많이 공급해야죠. 일하는 곳과 사는 곳이 가까워야 하지 않겠어요? 역세권 고밀화를 추진하겠습니다.”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서민 지원에 대해선 “코로나19로 망가진 삶을 지켜줘야 한다”며 “자영업자와 특수고용근로자, 프리랜서, 예술인 등이 숨통을 틀 수 있도록 ‘숨통트임론’ 기금을 조성해 1%의 저리로 빌려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임 박원순 시장의 성 비위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사람이 바로 나”라며 “서울시의 도시경쟁력을 높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고 세계적인 기업들이 오게 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 이 기사의 전문은 신동아 3월호에서 볼 수 있습니다.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방송, 영화, 연극, 뮤지컬 등 대중문화를 좋아하며 인물 인터뷰(INTER+VIEW)를 즐깁니다. 요즘은 팬덤 문화와 부동산, 유통 분야에도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범죄자’보단 ‘초보자’가 낫겠다 싶었는데… 안타깝다”
현대모비스, 체계적 사내코칭 시스템으로 직원과 함께 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