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호

휴대전화 길게 통화할 땐 얼굴 양쪽에 번갈아 대라

전자파

  • 배문주 연세대 보건대학원 연구교수

    입력2014-11-25 16: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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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대전화 길게 통화할 땐 얼굴 양쪽에 번갈아 대라

    세계보건기구(WHO)는 휴대전화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의 뇌종양 발병 위험을 경고했다. 휴대전화를 많이 사용하는 자녀를 둔 부모의 걱정이 크다.

    전자파는 전기전자파의 줄임말이다. 전기 및 자기의 흐름에서 발생하는 일종의 전자기에너지다. 전기장과 자기장 두 성분으로 구성된 파동을 말하며, 공간에서 빛의 속도로 퍼져나간다.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인위적 또는 자연적으로 전자파에 노출될 수 있는데, 이런 전자파는 전기제품, 휴대전화, 고압 송전선로, 방송 송신탑 등에서 발생한다. 전기를 사용하는 모든 전자제품에서는 전자파가 방출된다. 특히 집 안에서 사용하는 전기제품 중 TV, 헤어드라이어, 전기장판, 전자레인지, 진공청소기에서 전자파가 많이 나온다.

    2002년 세계보건기구(WHO)는 전력선, 가전제품, 컴퓨터 등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WHO에 따르면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하루 30분~1시간씩, 10년 이상 휴대전화를 사용한 사람들이 암(뇌종양) 발생 빈도가 높았다고 한다.

    WHO는 특히 어린이의 휴대전화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어린이가 어른에 비해 휴대전화 등의 전자파를 더 많이 흡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전자파 인체 영향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어린이의 휴대전화 사용 자제를 권고했다.



    휴대전화, 컴퓨터, TV를 사용해 게임을 하거나 장시간 사용하는 어린이는 초기에는 눈이 아프고 어지러움, 구토 증상을 일으킨다. 심한 경우 시력에 영향을 끼친다. 휴대전화를 많이 사용한 어린이일수록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TV나 컴퓨터 등을 오래 사용할 때는 반드시 한 시간에 10분 정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휴대전화는 얼굴에서 조금 떼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머리에서 5mm만 띄워도 전자파 흡수가 반 이상이 줄어든다. 또 사용 시간이 길수록 우리 몸에 흡수되는 전자파가 많아지므로 통화는 짧게 하는 게 좋다. 부득이 시간이 길어질 때에는 얼굴 한쪽 면에만 대지 말고 오른쪽과 왼쪽을 번갈아 갖다 대며 통화하는 게 좋다.

    굳이 통화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면 문자메시지를 이용하라. 얼굴에서 휴대전화가 멀리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 이어폰 마이크나 스피커 통화 등 핸즈프리(hands free)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역시 머리에 흡수되는 전자파 양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하실이나 엘리베이터, 깊은 산속 등지에서는 휴대전화 수신 신호가 약해진다. 이럴 땐 전자파가 더 많이 발생한다는 점도 알아두자. 잠잘 때 휴대전화를 머리맡에 두는 것도 어리석은 짓이다. 잠을 잘 때나 휴식을 취할 때에는 휴대전화를 우리 몸으로부터 멀리 떼어놓을수록 안전하다.

    끝으로, 전자파 노출량은 전자제품과 거리가 멀수록, 전력 소모량이 적을수록, 플러그를 뽑아놓을수록 적어진다는 점을 명심하자. 따라서 전자기기를 사용할 때는 일정 거리 이상 떨어져 가능하면 낮은 강도로, 짧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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