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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메이킹은 감동이요, 힐링이다!

외모의 정치학

  • 이종훈│시사평론가 rheehoon@naver.com

이미지 메이킹은 감동이요, 힐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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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쭉해졌지만…

물론 이런 변신이 반드시 성공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 박진 전 새누리당 의원은 2005년 서울시장 당내 경선을 앞두고 이른바 ‘돌고래 다이어트’로 체중을 18kg이나 줄여 ‘홀쭉’해졌지만 경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외모에 대한 의지를 기준으로 사람을 ①자포자기형 ②대안모색형 ③지속노력형 ④충격요법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비주얼 시대의 반항아들

자포자기형은 생긴 그대로 살기로 작정한 사람이다. 외모 개선에 별로 노력하지 않는다. 나이 들어 보여도 위기의식을 느끼지 않고 옷도 대충 입는다. 중년 남성 중에 이런 부류가 꽤 많다. 술도 많이 마시고 담배도 피우다보니 ‘난 해도 안 돼’라고 여긴다. 이들 중 상당수는 한때 노력했지만 별 개선 효과가 없어 포기한 사람들이다. 그러면서 20대 때의 자기 모습을 가끔 떠올리며 자괴감에 젖는다. 이들은 비주얼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반항아라고 할 수 있다.



단점을 개성으로

대안모색형은 외모상의 단점을 장점으로 바꿔 승부수를 던지는 사람이다. 연예계에서도 외모상의 단점을 ‘독특하고 개성 있는 외모’로 포장해 스타로 등극한 사람이 적지 않다. 머리숱이 적은 연예인들 중 일부는 이를 당당히 드러내면서 탈모 방지 제품이나 가발 광고 모델이 되기도 한다. 그 나름 ‘큰 세계’를 이룬 셈이다. 이들은 외모 전반을 가꾸고 관리한다는 점에서 자포자기형과는 다르다.

출세한 사람의 외모 유형은?

지속노력형은 외모의 단점을 끊임없는 노력으로 개선하는 사람이다. 잘생긴 사람이 아니라 잘 가꾸는 사람이다. 외출할 때 자외선 차단제 바르고 살이 쪘다 싶으면 식사량을 줄일 줄 안다. 옷과 구두를 고를 때도 신경을 쓴다. 넥타이는 꼭 명품으로 맨다. 사회적으로 출세한 사람 중엔 이런 유형이 가장 많다. 대기업 임원 중엔 지속노력형이 아닌 사람을 찾기 힘들다. 이들에겐 “멋있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이들 중 일부는 가꾸지 않았다면 혐오감을 불러일으켰을 법한 외모를 가졌다. 그러나 노력으로 이를 개선했다. 보는 것만으로 감동이자 힐링이다.

평범한 사람은 등 돌려

충격요법형은 단번에 외모를 혁신적으로 개선하려는 사람이다. 단박에 체중을 수십 kg 줄이려고 한다. 성형수술로 얼굴을 여기저기 뜯어고치려 한다. 성공하면 경이로워 보인다. 그러나 평범한 사람들은 이런 유형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겉으론 “정말 날씬해졌네!” 하면서도 속으론 ‘요요현상으로 다시 찌지 않을까’라며 못미더워한다. “정말 예뻐졌네!” 하면서도 속으론 ‘나중에 얼굴이 이상하게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비용 대비 효과 따져야

평범한 사람들은 대부분 지속노력형에 해당한다. 형편과 조건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체형과 얼굴을 개선해나간다. 그런데 이들 중 일부는 충격요법형이 되기도 한다. 이때 주변 사람들이 많이 놀란다. 그 결과가 파격적일수록 등을 돌리는 사람도 늘어난다. 과유불급이다. 지속노력만으로 성공했다면 충격요법형으로의 변신은 금물이다.

외모에 대한 투자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없다. 그러나 정부가 국책사업 할 때 비용 대비 효과를 따지듯이 외모 변신을 꾀할 때 비용 대비 효과를 꼭 점검해야 한다. 비용은 재정 부담과 생명 위험으로 나눌 수 있다.

재정 부담과 관련해, 경제적 수준을 훨씬 초과해 본인의 신체나 외양에 투자해선 안 된다. 생명 위험과 관련해, 수술 등의 부작용을 결코 간과해선 안 된다. 비용 대비 효과의 극대화 지점을 찾아야 하는데, 간단히 말해 더 이상 돈을 들이더라도 큰 차이가 없는 지점을 말한다. 어느 정도까진 비용을 감수한 뒤 관리로 전환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의사 말 다 믿지 말라

얼굴을 예로 들어보자. 모든 부위가 혐오감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 대개 한두 곳이 문제인데 그 부위만 최소 비용을 들여 개선하는 것이다. 성형수술을 하더라도 이렇게 해야 한다. 반대로, 하는 김에 얼굴 전체를 고치려들면 목돈이 든다. 200만 원이면 될 일이 2000만 원이 들어간다. 수술 부위가 많을수록 부작용 가능성은 훨씬 높아진다. 뜻하지 않은 부자연스러움이 나타날 수도 있다. 성형외과 의사나 상담실장 말 다 믿으면 안 된다. 이들은 ‘영업’을 중시한다. 본인이 주체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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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훈│시사평론가 rheeho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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