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호

해수면 상승 가속화 기후전쟁 벌어진다

TIP 기후변화

  • 오재호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

    입력2014-11-25 13: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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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수면 상승 가속화 기후전쟁 벌어진다

    9월 22일 미국 뉴욕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21세기는 ‘기후의 시대’라고 말할 정도로 기후변화가 전 세계적인 관심사다.

    이는 산업혁명 이후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이상기후 현상, 그리고 이에 동반된 식량, 물, 에너지 위기가 가시화했거나, 조만간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서는 전 세계적으로 지구온난화에 따른 각종 기상이변과 폭우, 태풍, 가뭄, 폭설 등이 자주 발생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또한 자연재해로 최근 10년간 연평균 43명의 인명피해와 1조1556억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2013년 9월 세계기상기구(IPCC)는 제5차 보고서를 통해 현재 지구온난화는 논란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명백하다고 발표했다. 지난 133년간(1880~2012년) 지구의 평균기온이 0.85℃ 상승했다(IPCC 제4차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0년(1906∼2005년)간 전 지구 평균온도가 0.74(0.56∼0.92)℃ 상승했다). 또 전 세계적으로 빙상·빙하의 양이 줄고, 해수면의 높이는 1901~2010년 사이에 19cm 상승했다. 더욱 주목할 점은 해수면 상승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는 점이다.

    2012년 기상청에서 발표한 ‘한반도 미래 기후 전망’에서도 현재와 같은 온실가스 배출추세(RCP 8.5)를 유지할 경우, 21세기 후반(2071~2100) 한반도 기온은 현재(1981~2010)보다 5.7℃ 상승하며, 특히 북한의 기온 상승(+6.0℃)이 남한(+5.3℃)보다 그 폭이 클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강원도 일부 산간지역을 제외한 남한 대부분의 지역과 황해도 연안까지 아열대 기후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폭염일수도 현재 한반도 전체 평균 7.3일에서 21세기 후반에는 30.2일로 한 달가량 발생해 피해가 증가할 것이다.



    정리하면, 산업혁명 이후 지속된 탄소경제로 인해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가 유례없는 속도로 높아지고, 이로 인해 지구는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온난화를 겪는다. 이와 같은 온난화 현상은 지역마다 다른 정도로 나타나며, 이에 따라 기후변화 영향도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게 나타날 것이다. 지역에 따라 물, 식량, 에너지 공급이 충분하지 못한 곳에서는 기후난민이 발생하며, 이런 지역적인 사회불안은 궁극적으로 기후전쟁으로 연결될 것이다. 경우에 따라 제3차 세계대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것이 우리가 직면한 기후위기다.

    재난은 위기 유발 요인의 복잡성과 우리의 자만으로 더 커진다. 기후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우리가 문제의 전체를 보지 못하거나 외면하는 데서 비롯된다.

    이와 더불어 우리는 눈앞에 보이지 않는 복잡한 사안은 간과하거나 회피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경향이 문제를 악화한다. 즉 우리는 우리가 모른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기후위기는 더 심각할 것이다. 기후위기는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다. 적절한 대응책 마련에 소홀하면 할수록 감당해야 할 피해 정도는 훨씬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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