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호

강안전 귀요미의 하루

  • 이지현 환경재단 사업국장

    입력2014-11-25 17: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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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안전 귀요미의 하루


    이제 아장아장 걸어다니는 강안전 귀요미. 걸어다닐 만하지만, 엄마는 유모차에 태운다. 혹시 걷다가 넘어지기라도 할까봐 늘 노심초사다. 어린이집 가는 길. 엄마는 귀요미를 유모차에 태우고 집밖으로 나선다. 귀요미의 호기심도 한껏 자극된다. 그때 털이 북슬북슬한 강아지가 눈에 들어온다. 귀요미는 강아지를 향해 몸을 일으킨다. “어머머~위험해!!!” 하마터면 유모차와 함께 넘어질 뻔했다. 엄마는 늘 가는 길이니 별일 없을 거라 생각하고 안전벨트도 매주지 않고 손잡이에는 장바구니 짐도 걸어놓았던 것이다. 휴~ 하마터면 큰 사고가 날 뻔했다.

    귀요미가 어린이집 갔다 돌아오니, 엄마는 분주하다. 귀요미 이유식도 챙겨야 하고, 또 어린이집에서 가지고 온 짐도 정리해야 하고. 그 사이 귀요미는 집 안을 종횡무진한다. 모서리며 테이블이며 다 안전장치를 하고, 또 서랍 속에 있는 위험한 물건은 치우거나 테이프로 봉해뒀다. 귀요미는 재미가 없는지 엄마방으로 들어가 까치발을 딛고 화장대 위를 훑는다. 툭. 약이 한 알 떨어졌다. 엄마가 먹던 감기약이다. 귀요미는 기어이 알약을 꺼내 입 안으로 넣는다. 쓴맛이 확 퍼지자 “으앙~” 울음을 터뜨린다.

    “무슨 일이야?” 엄마가 이유식을 만들다 놀라 뛰어온다. “앗!” 약이 한 알 없어진 걸 발견한 것이다. 약을 뱉게 해야 하는데 귀요미는 놀라서 울기만 한다. 이럴 땐 소아과에 가야 하나? 응급실에 가야 하나? 약을 뱉어내게만 해도 될까? 엄마는 갑자기 머리가 하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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