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호

마스크 재사용 신중해야

미세먼지·황사

  • 임영욱 연세대 의대 교수·환경공해연구소 부소장

    입력2014-11-25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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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크 재사용 신중해야

    서울에 초미세먼지주의보 예비단계가 발령된 8월 13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할 시복식 준비에 한창인 광화문 일대가 초미세먼지로 인해 잿빛을 띠었다.

    언젠가부터 봄철의 황사나 미세먼지 등 중국발 환경오염물질이 우리나라로 이동하면서 발생하는 피해 현상이 당연하게 여겨진다. 이를 자연현상이라고 받아들이기에는 많은 문제가 있다. 더구나 지난해부터 두드러진 초미세먼지는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먼지보다 훨씬 해로운 성분이 함유돼 큰 피해를 낳는다.

    먼지가 건강에 끼치는 피해는 수십 년 전부터 많은 연구를 통해 증명됐다. 초기에는 주로 호흡기 질환과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가 진행됐다. 이후 학계에서는 심혈관 질환 및 알레르기성 질환과의 관계를 연구해 먼지의 파괴력을 증명했다. 만성질환, 특히 대사성 질환이라 일컫는 고혈압 등과의 관련성도 많은 연구를 통해 증명됐다. 최근엔 먼지 농도가 높은 지역에 거주하는 천식환자의 자살률 증가에 관한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황사나 미세먼지로부터 자신과 가족을 보호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먼저 환경부나 지자체가 발표하는 미세먼지와 황사 예보나 주의보를 확인하고 일상생활을 결정하는 게 좋다. 예를 들어 먼지 농도가 높다는 예보가 있을 때는 되도록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게 좋다. 부득이 야외 활동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해 먼지에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해야 한다.

    현재 시판되는 마스크 종류 중 정전기를 이용한 마스크는 먼지 크기와 무관하게 인체 유입을 막을 수 있으나, 마스크가 안면 부위와 잘 밀착되는지를 확인하고 사용해야 한다. 밀착률이 낮은 마스크는 보호 효과가 별로 없다고 봐야 한다.



    또한 마스크는 여러 차례 사용하면 기능이 떨어지므로 재사용할 때는 상태를 면밀히 확인하는 게 좋겠다. 특히 수분이 많이 찬 마스크는 호흡에 필요한 통기량이 급격히 떨어지므로 민감한 사람(어린이, 노약자, 호흡기 혹은 순환기 질환자, 만성폐쇄성폐질환자 등)은 의사와 상담한 후 사용하는 게 좋다.

    또한 외부 공기의 먼지농도가 높을 때는 야외 운동을 금하는 게 좋다. 운동을 하면 호흡량이 급격히 늘어나므로 인체 피해가 커질 수 있다. 야외활동에 따라 인체로 유입되는 미세먼지의 노출량이 결정되므로 미세먼지 농도를 봐가며 야외활동을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는 가정에서 가능하면 환기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실내에서 먼지가 많이 발생하는 경우는 환기를 해야 한다. 예를 들면 흡연자가 있는 경우나 육류·생선을 굽거나 튀김요리를 할 때, 청소를 할 때와 같이 실내에서 많은 먼지가 부유하거나 발생할 때는 부득불 환기를 해 실내의 먼지 농도를 낮춰야 한다. 따라서 외부의 먼지 농도가 높다고 무조건 환기를 자제하기보다는 실내 먼지 상태를 판단하고 적절히 대처해야 한다.

    미세먼지를 포함한 모든 먼지는 건강에 해를 끼치는 물질이다. 가능하면 회피하는 것이 좋으나 완벽한 제어는 어렵다. 따라서 되도록 먼지에 노출되는 걸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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