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호

러닝머신은 장난감이 아닙니다

실내 운동기구

  • 안세련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안전국 생활안전팀 조사관

    입력2014-11-25 15: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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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닝머신은 장난감이 아닙니다
    이안전 과장은 며칠 전 아주 진땀을 뺐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두 살 아들이 하마터면 크게 다칠 뻔했기 때문이다. 두 살 아기를 다치게 할 뻔한 괴물체는 다름 아닌 러닝머신이었다. 대부분의 운동기구가 그렇게 보이듯, 러닝머신 역시 매우 단순한 움직임으로 이뤄진다. 돌아가는 벨트 위에 서서 그 속도에 맞게 걷거나 뛰면 되는 운동이다. 하지만 매우 단순해 보이는 이 벨트의 움직임이 어린아이에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어린이는 돌아가는 러닝머신 벨트 위에 양 손바닥을 갖다 댈 경우 금세 화상을 입을 수 있다. 호기심에 돌아가는 벨트 아래로 손을 넣었다가 손가락이 말려들어가 피부가 찢어지는 상해를 입은 어린이도 많다.

    벨트 이외에 러닝머신의 다른 부분에 손이 끼거나 전선에 신체 일부가 감기는 사고도 발생할 수 있다. 이름보다 ‘핵 주먹’이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미국의 복싱 선수 마이크 타이슨은 러닝머신으로 인해 소중한 네 살배기 딸을 잃었다. 집 안에서 혼자 놀던 딸이 러닝머신 전깃줄에 목이 감겨 사망하고 만 것이다.

    러닝머신은 어린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하고, 사정이 여의치 않을 때에는 러닝머신 주변에 안전 울타리를 설치한다. 또한 러닝머신 주변에 다른 물건들을 쌓아두지 않고, 후방에 2m×1m의 안전 공간을 확보한다.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플러그를 뽑아두고, 사용하기 전에는 어린이가 러닝머신 근처에 오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점은 러닝머신 근처에 어린이가 있을 경우 반드시 보호자가 곁에 있어야 하고, 작동이 완전히 멈출 때까지 어린이에게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또한 어린이에게 러닝머신이 장난감이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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