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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스포츠

‘미생(未生)’의 샐러리맨 아이언 맨으로 거듭나다

트라이애슬론에 빠진 중년 男들

  • 김유림 기자 │rim@donga.com

‘미생(未生)’의 샐러리맨 아이언 맨으로 거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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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오래 운동하려고 철인 도전

이름 : 이한용

나이 : 54세

직업 : 삼성SDS 설비컨설팅그룹 수석

첫 출전 : 2007년 가평 오투(O2) 대회



‘미생(未生)’의 샐러리맨 아이언 맨으로 거듭나다
내년 초 퇴직을 앞둔 삼성SDS 이한용 수석은 2001년, 마흔 넘어 마라톤계에 입문했다. 컴퓨터 앞에 내내 앉아 있어야 하는 근무 특성상 만성피로와 더불어 알레르기·비염을 달고 살았다. 환절기마다 한 달 이상 고생했다. 어느 날 그는 사무실에 앉아 닭처럼 조는 자신을 발견했다.

“슬프기도 하고, 자괴감이 들기도 하고…. 이렇게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늦은 나이에 시작한 만큼 초기에는 마라톤 10㎞ 대회 위주로 출전하며 천천히 페이스를 맞춰갔다. 어느덧 1년에 수차례 마라톤을 완주할 만큼 익숙해졌다. “지루하기도 하고,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차에 트라이애슬론을 알게 됐다.

‘콜라병’이던 그에게 수영은 가장 큰 장애물이었다. 정확하게 호흡하면서 앞으로 나가는 자유형은, 생각보다 익히기 힘들었다. 실제 많은 트라이애슬론 참가자가 가장 어려운 종목으로 수영을 꼽는다. 바다나 강 등 야외(오픈워터)에서 수영하다보니 발이 바닥에 닿지 않고 물속은 보이지 않으며 한 번에 수십 명이 바다에 뛰어들다보니 선수들의 팔과 다리가 서로 엉킬 수 있다. 게다가 선수용 수영복은 짱짱한 고무 재질이어서 몸에 딱 붙는다. 초보자는 점점 숨이 조여오는 압박을 느낀다. 초보자는 갑자기 생존본능이 발동해 살기 위해 옆사람의 머리를 붙잡거나 누르기도 한다.

그는 서두르지 않았다. 대신 첫 참가 목표 시기를 1년 늦췄다. 그는 “지금도 수영에서 자유형 말고 다른 종목은 익숙지 않다. 하지만 천천히,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천히, 꾸준히. 그가 트라이애슬론 도전자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다.

“욕심 부린다고 되는 운동이 아닙니다. 목표 시간 단축이나 완주보다 내 몸의 균형을 찾아 호흡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저는 더 오래 운동하기 위해 트라이애슬론에 도전했습니다. 여든이 넘어서도 매년 몇 차례 트라이애슬론 완주하는 것이 제 꿈입니다.”

◆ “Are you OK?” “나는 한국인이다”

이름 : 김형렬

나이 : 50세

직업 : 국토교통부 대변인

첫 출전 : 2013년 10월 캘리포니아주 뉴포트비치 철인3종 대회

‘미생(未生)’의 샐러리맨 아이언 맨으로 거듭나다
공직생활 29년째인 국토부 김형렬 대변인은 지난해 트라이애슬론에 입문했다. 연수차 미국에 갔을 때 트라이애슬론 마니아 학생을 만난 게 계기가 됐다.

“늘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는데 그를 알게 되고 ‘이왕 할 거라면 트라이애슬론 본고장인 미국에서 시작하자’는 생각이 들었죠.”

김 대변인은 지난해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뉴포트비치에서 열린 트라이애슬론 대회에 출전했다. 처음 도전한 야외 수영. 어찌나 헤맸던지 안전요원이 “Are you OK(괜찮니)?”라고 몇 번이나 질문했다. 그는 연신 “OK!”를 외치며 마음속으로 되새겼다고 한다. ‘나는 한국인이다. 불가능은 없다’.

트라이애슬론은 경기 도중 포기할 수 있다. 그래서 경기운영요원이 수시로 선수들의 상태를 확인한다. 자신의 페이스 이상으로 달리다가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기 때문. 실제 매년 전 세계적으로 몇몇 아마추어 선수가 트라이애슬론 경기 도중 사망한 적 있다.

그는 귀국한 후 본격적으로 트라이애슬론 세계에 입문했다. 지금도 한국체대 레포츠클럽에 가입해 매주말 한강변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달리기를 한다. 한강 잠실수중보 아래에서 오픈워터 연습도 한다. 국토부 대변인으로서 정부와 언론의 접점에서 근무하는 그는 트라이애슬론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평소 기자들과의 스킨십이 중요합니다. 술자리나 토론 자리가 많으므로 체력이 관건입니다. 체력단련에는 트라이애슬론만한 게 없죠. 다른 부처 대변인들에게 꼭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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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림 기자 │r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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